남아시아동북아시아분쟁/긴장

몰디브, 대 중국 채무 증가 가능성에 경고등 켜져

AFP 통신

국제통화기금은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차입을 모색 중인 인도양 국가 몰디브에 ‘부채 압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해변 리조트와 유명인들의 휴가지로 유명한 이 환초 국가는 2023년 모하메드 무이주(Mohamed Muizzu) 대통령 취임 이후 기존의 협력국인 인도와 결별하고 중국과 가까워졌다.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이 속한 여당은 몰디브의 주요 채권국인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수천 채의 아파트 건설과 도시 개발을 위한 토지 매립, 공항 업그레이드를 공약으로 내세워 2024년 4월 총선에서 승리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중국의 이름은 명시하지 않은 채 “중대한 정책상의 변화”가 없을 경우 몰디브의 “외채 및 전반적인 부채는 위험수준”에 머물 확률이 높다며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재정 통합 지연 및 중요 관광 시장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몰디브가 경제 위기를 피하려면 수입을 늘리고 지출과 외부 차입은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적도 부근 약 800킬로미터 길이의 해역에 흩어져 있는 1,192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몰디브는 주요 동서 국제 항로에 걸쳐 있다. 관광업은 몰디브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몰디브의 외채 규모는 2023년 5조 3,884억 원(미화 40억 달러)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총생산의 약 118%에 해당하며 2022년 대비 3,368억 2,500만 원(미화 2억 5천만 달러)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몰디브 재무부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 몰디브의 최대 단일 대출 기관은 중국수출입은행으로 몰디브 외채의 25.2%를 소유하고 있다.

이웃국인 스리랑카는 경제위기로 수개월간 식량과 연료 부족에 시달리다 정권이 붕괴된 후 2022년에 외채 상환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스리랑카는 양자 채무의 50% 이상을 중국에 빚지고 있으며, 현재 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아 채무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남부 지역에 항구 건설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차입하였으나 이를 상환하지 못하자 2017년 중국 국영 기업에 99년 임대 형식으로 항만 운영권을 넘겼다. 이 거래는 중국이 ‘채무함정’을 이용해 인도양 지역을 포함한 해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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