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딥 싱(Mandeep Singh)
인도가 최근 사정거리 1,000킬로미터의 아음속 순항미사일인 니르베이(Nirbhay)에 자체 개발한 터보팬을 장착해 시험 발사를 마치는 등 순항미사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마닉(Manik)’으로 알려진 이 새로운 엔진은 2028년 시험 예정인 장거리 지상공격 순항미사일(LRLACM)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니르베이는 역시 자체 생산한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함께 인도의 미사일 무기고에 추가된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 4월 중순, 인도 동부 오디샤주 해안에서 마닉 엔진을 탑재한 니르베이가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인도 국방부는 ‘토종 기술 순항미사일’로 불리는 개량형 니르베이가 경로점 추종을 이용한 저공 ‘해상 스키밍’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라즈나트 싱(Rajnath Singh) 인도 국방부 장관은 이 시험발사가 ‘중요 이정표’였다고 밝혔다.
경로점 항법은 기본적으로 미사일이 목표물까지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특정 위치를 좌표로 찍어 하나로 연결한다.
정보 분석 웹사이트 제인스에 따르면 최근의 시험 발사 성공을 계기로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가 개발 중인 장거리 지상공격 순항미사일에 마닉 엔진을 장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장거리 지상공격 순항미사일은 지상·공중·해상 플랫폼에서 운영될 예정이며, 향후 니르베이의 후속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험 비행은 또한 개량형 무선주파수 탐색기 및 기타 하위 시스템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토종 기술 순항미사일 프로그램의 주요 목표는 순항미사일을 100% 자체 개발 및 생산하는 것이다. 국방부는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가 벵갈루루 소재 마닉 엔진 개발사인 가스터빈연구소 등, 현지 연구 및 방산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는 니르베이가 “적진 깊숙이 침투해 고가치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면서 “인도는 이러한 급의 순항미사일을 자체적으로 설계 및 개발할 수 있는 소수의 국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뉴스 매거진 인디아 투데이에 따르면 이동식 지상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니르베이는 450킬로그램의 탄두를 운반할 수 있으며 고폭탄이나 소형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인도 국방부는 “이 미사일에는 첨단 항공전자장비와 소프트웨어 또한 장착되어 있어 더욱 성능이 우수하고 안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2023년 11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이 순항미사일이 인도 육해공군 모두에 제공될 예정이며, 그 결과 군의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지휘관은 다양하고 강력한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맨딥 싱은 인도 뉴델리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