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스태프
2023년 중반, 퀸즐랜드(Queensland) 북동부에 위치한 호주 방위군 타운스빌(Townsville) 야전 훈련 지역의 텐트와 트레일러는 전 세계에서 모인 군대의 임시 거처가 되었다. 각국 군대는 이곳에 모여 훈련하고, 배우고,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지역 안보와 안정에 대한 동맹국과 파트너의 결의를 더욱 공고히했다. 2005년 처음 시작된 격년제 호주-미국 합동 군사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Talisman Sabre)는 올해 광활한 타운즈빌 군사 기지뿐만 아니라 호주 전역의 훈련소에서 2주간 실시되었으며, 이를 위해 12개 이상의 국가에서 거의 35,000명의 인력이 모여들었다.
8,000km 떨어진 국가에서 왔지만 같은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는 두 장교는 군 식당과 회의실, 수풀 속에서 새로이 우정을 쌓아갔다. 통가 군 소속 타우 아홀렐레이(Tau Aholelei) 중령은 자국 군의 약 7%에 해당하는 40명으로 구성된 파견대를 이끌고 호주에 왔다. 30명의 경보병이 군경찰과 보급 및 무기 전문가들과 함께 통가 최조로 호주 군 부대에 파견되어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참여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온 110명의 파견대 장병 중에는 상륙 공격 훈련 중 낙하산 공습을 이끌던 아리프 위디안토(Arief Widyanto) 중령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역시 이번이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첫 참가였다. “훈련 초반부터 이미 많은 것을 배웠다. 심지어 훈련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런 대규모 훈련을 조직하는 방법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아리프 중령은 말했다.
아홀렐레이와 아리프 중령은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경험, 파트너 군대와 소통의 중요성, 배운 것을 어떻게 자국의 군대에 적용할 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타운즈빌 야전 훈련장에서 포럼과 자리를 가졌다. 인터뷰는 포럼 형식에 맞게 편집했다.

호주 국방부
포럼: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참가의 이점을 말해달라.
아리프 중령: 우리 군에는 다국적 합동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훌륭한 경험이었다. 우리는 [지휘부로부터]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지휘부를 세 부문으로 나눈다든지 하는 것은 우리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지상군도 파견했다. 우리는 지상군 작전에 합류했고, 이후 공수 작전과 상륙 작전에도 합류했다. 이 역시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도네시아로부터 C-130도 가져왔는데 이는 수송/공수 작전을 수행하며 어떻게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공수 작전을 수행하는지, 탈리스만 세이버와 같은 대규모 훈련은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훈련하기 위함이었다.
다른 참모들과 나란히 일하며 좋은 관계를 쌓은 참모들뿐 아니라 동맹군의 전력을 파악하고 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지상군에게도 굉장히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준 훈련이었다.
아홀렐레이 중령: 통가 왕국의 경우, 폐하의 군대가 이번 훈련에 참여한 것은 필수적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역 안보 조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각기 다양한 안보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공통의 안보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개발도상국 섬나라이자, 내 생각에 훈련 참가국들 중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이긴 하지만, 안보 파트너들에게 우리가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단순한 기여가 아니라 작전에 가치를 더하고, 파트너십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기여를 하고 싶다. 또 보안 작전에 있어서만큼은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 또한 보여주고 싶다. 이는 지역 환원의 일부이기도 하다. 우리 역시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탈리스만 세이버에 참여한 폐하의 군대가 큰 그림에서 봤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포럼: 통가의 탈리스만 세이버 참여가 지역 안보에 대한 의지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가?
아홀렐레이 중령: 우리는 작은 섬[나라]이지만 섬들이 흩어져있기 때문에 굉장히 넓은 해상 영역을 소유하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의 안보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안보 환경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다, 보통 수입품들이 호주, 미국, 하와이 등 전세계에서 해상으로 운송되기 때문에 우리 해상 영역과 국제 해역이 안전해야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이러한 훈련 참여는 사실상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전략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우리가 기여할 수 있고, 또 그러한 기여를 통해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데 있어 이와 같은 훈련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럼: 인도네시아가 주도하는 다국적 훈련 가루다 쉴드(Garuda Shield) 역시 최근 확장 추세에 있다. 인도네시아의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참여가 향후 있을 가루다 쉴드 훈련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아리프 중령: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참여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는 가루다 쉴드 훈련에서 우리가 제공하고 싶은 것들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육군 본부 역시 탈리스만 세이버 시나리오가 어떻게 가루다 쉴드 훈련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기여했다. 이전의 가루다 쉴드 훈련에 [없던] 많은 좋은 점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적들의 ISR(첩보, 감시, 정찰)을 피하기 위해 지휘소를 분산하는 것과… 각기 다른 유닛과 통신 능력 간의 통합 통신 같은 요소들은 우리가 가루다 쉴드 훈련에서 향상할 수 있는 영역이다.

포럼: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지형이 고국과 많이 달랐는가?
아홀렐레이 중령: 그렇지 않다. 꽤 비슷한 지형이 존재했다. 우리는 폐쇄된 영역과 정글이 있고, 개방된 부분도 다소 존재한다 이런 대규모의 다국적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던 것은] 폐쇄된 혹은 개방된 국가로서 어떻게 그런 공간을 사용하는지 배울 수 있었으며, 기술적 차원이나 작전 차원에서 조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현장 훈련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개념도 논의했다. 특히 어떤 영역에서 공조가 가능한지 다양한 영역을 살펴보며 각 군을 조직하는 것을 논의했다. 그렇기에 합동 훈련에는 단순히 훈련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십 및 관계 구축도 포함된다. 회의실에 앉아 격식을 갖춰 무엇이 옳은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파트너십과 관계 구축이 가능하겠지만, 대면 관계를 통해서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이 일어나고 거기에서부터 신뢰와 존중이 형성된다.
아리프 중령: 우리 나라와도 지형은 비슷했지만 날씨가 사뭇 달랐다. 우리는 바로 적도상에 위치하는 열대 국가라 습한 편이다. 지금 [호주는] 겨울이라, 그렇게 추운 편이 아니더라도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지상군은 큰 차이를 느꼈을 것이다. 덕분에 우리 군에게 이번 훈련은 지상군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생존하며, 요구 사항을 모두 수행하면서 어떻게 목표를 제시간에 달성하는지 배운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포럼: 탈리스만 세이버에서 얻은 교훈 중 자국 군에 적용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리프 중령: 우린 훈련 초반부터 이미 많은 것을 배웠다. 심지어 훈련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런 대규모 훈련을 조직하는 방법 등 많은 것을 배웠다. 군대 역시 훈련 현장에 합류하며, 임무 완수를 위해 함께 움직이는 동맹국들로부터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
아홀렐레이 중령: 우리는…기술 활용이 작전 공간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소규모 군으로서, 우리도 그런 기술을 소유하기를 열망하지만 그러기엔 꽤나 많은 비용이 든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러한 기술을 사용해보고 또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가 매우 잘할 수 있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즉, 소그룹으로 일하고 세부 사항 및 기본 사항을 더 섬세하게 개선하고, 이를 잘 수행하는 것에 있어 그러한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았다. 이제 기술의 역량을 이해하고 그것을 우리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교육 및 발전에 활용해야 한다. 기술이 좋기는 하지만, 나는 기술이 때로는 작전에 대한 접근 방식이나 사고 방식에 있어 인간적인 요소를 제외시켜 버리는 측면이 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교육 및 훈련 자체에 있어 주요한 사안들을 잘 설명하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일반화하며 더 깊이 살펴보지 않아 세부 사항을 간과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가 군인들에게 선량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선량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자세히 들어가지 않는 것과 같다. 한 개인이 수행 능력을 높이고 자신의 행위에 진정한 목적을 갖기 위해서는 그런 디테일을 이해하고 어떻게 이를 관리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기술에 대해 생각해보고, 또 기술이 얼마나 초 단위, 센티미터, 밀리미터 단위로까지 쪼개어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서 깨달은 것인데 이는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다.
아리프 중령: 또한 여러 기술에 대해서도 더 배울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자국 내 훈련 지원을 위한 기술을 업그레이드했지만… 여전히 현장의 교육자들로부터 팀을 관리하는 방법 등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물론 이곳 탈리스버 세이버 현장에서도 호주 및 미국에서 온 교육자들을 만났고 그들이 어떻게 군을 지휘하는지, 즉, 단순히 군에 시나리오를 일러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고방식에 따른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포럼: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아홀렐레이 중령: 다양한 국가, 문화, 같은 국적이라해도 존재하는…다양한 문화[출신]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 가장 좋았다. 우리는 많은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사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는 그저 다 인간일 뿐이다. 이를 통해 서로 잘 이해하게 되고 인간적 관계를 맺게 된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사실상 폭력을 관리하는 일이다보니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되는 이슈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러한 위험성을 굉장히 잘 인지하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군인, 선원, 항공병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이러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 사회의 다양한 부분과 계층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개인으로서, 또 국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며 나는 이것이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훈련은 그런 관계를 구축하고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훈련이고 작전 공간에 가치를 돌려주고 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통로이다. 미국 장군이었던 것 같은데 이런 말을 했었다. “중요한 건 개의 크기가 아니라 개의 투지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체급 이상의 주먹을 날리는 것, 우리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런 다음 우리가 갖고 싶은 다른 것들을 기반으로 삼을 것이다.
아리프 중령: 많은 새로운 파트너와 만나는 것, 새로운 관계를 쌓는 것, 그리고 문제 해결을 공유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이번 훈련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와 경험을 들으며 정말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이러한 교훈들이 나 자신과 우리 부대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