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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중국이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주의 약 30개 지명을 개명한 데 거부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독단적인 움직임은 ‘무의미’하며 국경 지역인 아루나찰 프라데시는 인도 영토의 ‘중요한’ 일부임을 재천명했다.
인도는 히말라야에 위치한 해당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지속적으로 일축해왔다. 중국은 2023년에도 비슷하게 이 주에 있는 11개 장소에 중국식 지명을 부여하며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2024년 4월 초 란디르 자이스왈(Randhir Jaiswal)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지명을 만들어 부여한다고 해서 아루나찰 프라데시가 인도의 필수적이고 양도할 수 없는 영토의 일부라는 현실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의 관계는 2020년 히말라야 서부의 국경 지대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격렬했던 양국 군의 충돌 후 급속도로 악화됐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양국 간 마찰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가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대대적인 군사 및 외교 회담 이후 긴장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2022년 말 핵무장 국가인 양국 군대는 분쟁 국경 지역을 따라 소규모 충돌을 빚기도 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Subrahmanyam Jaishankar) 인도 외무 장관은 “이름을 바꾸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내가 어떤 사람이 가진 집의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그 집에 내 집이 되겠는가?”라고 발언했다.
2024년 3월 중국은 인프라 프로젝트 개시를 위해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아루나찰 프레다시주를 방문한 것을 두고 불만을 표했다. 이를 두고 인도는 ‘근거 없는’ 불만이라고 일축했다.
미국은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인도의 일부로 인정한다며, 군사적 또는 민간 ‘침입이나 침략’을 통해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일방적인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3,800km의 국경을 공유한다. 이는 1962년 전쟁을 통해 결정된 것이지만, 이 중 대부분이 제대로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2020년 백병전에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최소 4명이 전사하는 일이 발생하여 양국이 국경 지역을 따라 군대와 장비를 추가 배치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