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통 사안동북아시아

대만, 강진 이후 회복력 및 준비성에 찬사

포럼 스태프

2024년 4월, 25년 만에 규모 7.4 최대 강진이 대만을 강타한 가운데 지난 수십 년에 걸쳐 탄탄하게 쌓아온 계획과 대비로 대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대만 동해안 화롄에서 약 18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후 규모 6.4에 달하는 지진을 비롯한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다.

2024년 4월 초 대만 강진 후 수색구조 요원들이 무너진 건물을 철거하고 구조대가 구조 작전을 펼치고 있다.
영상 제공: 로이터

4월 3일 지진 발생 일주일 만에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싱가포르의 CNA 뉴스 네트워크는 “엄격한 건축 규정과 광범위한 재난 대비 덕분에 더 큰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텅쯔위(Teng Tzu-yu) 화롄시 경제국 국장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건물 설계의 원칙은 경미한 지진에는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중간 규모의 지진에는 수리가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큰 규모의 지진에는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잉원(Tsai Ing-wen) 대만 총통은 중앙 당국이 “지진 후 복구 및 활성화 계획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행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지방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대만에는 광범위하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 7의 지진이 종종 발생한다. 인구 2,400만 명의 민주주의 섬나라이자 반도체 제조의 글로벌 허브인 대만은 지구 화산의 75%를 차지하고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4만 킬로미터 길이의 지진 불안정 지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를 따라 위치한다. 특히 섬의 동쪽 부분은 지각판의 경계와 여러 지각 단층 위에 자리한다.

지난 4월 지진은 1999년 약 2,400명의 사망자와 10,000명의 부상자, 10만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규모 7.7의 강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다. 전문가들은 1999년 강진 후 대만이 건물 내진설계를 대대적으로 실시한 덕에 최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인프라 피해가 적었고 학교나 기업, 기타 사회적 기능이 중단되는 사태가 최소화되었다고 평가한다.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안보 및 복원력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글로벌 복원력 연구소의 공동 책임자인 다니엘 알드리치(Daniel Aldrich)는 “거버넌스 문화가 ‘하향식’과 ‘상향식’으로 이뤄져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이라면서 “오래 전부터 지진의 위험성을 인식한 대만 정부는 매우 엄격한 건축법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대중의 의식 또한 핵심 요인이다.

알드리치는 노스이스턴 대학교 산하 노스이스턴 글로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대피소로 모였다. 지진 발생 시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사람들이 아는 것이다”라면서 “매우 위험할 정도로 기울어진 건물이나 일부가 무너진 건물로 들어가 살림살이를 가져오려고 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하고 이웃과 힘을 합쳐 사람들을 돕고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재난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하향식 거버넌스 구조와 상향식 구조가 결합되어 대만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엄격한 건축 기준을 고수한 대만의 노력에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무력 병합을 주장하는 중국마저 찬사를 보냈다. 지진 및 기타 자연재해 사상자와 부상자의 증가 원인으로 부실 공사와 느슨한 규제를 지목해 온 중국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4월 대만 지진 당시 건물이 흔들리기는 하지만 무너지지는 않은 영상에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미주리과학기술대학교의 교수이자 지진학자인 스티븐 가오(Stephen Gao)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의 지진 대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첨단 수준”이라면서 이러한 조치 덕분에 대만의 지진 회복탄력성이 크게 향상되어 심각한 피해와 인명 손실의 위험이 완화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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