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김(Felix Kim)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은 2024년 2월 중동 3개국 순방을 통해 방위 조약과 4조 2천억 원(32억 미국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를 체결하며 국방 외교의 가치를 입증했다. 신 장관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3개국 방문은 2023년 10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에 이어 이루어진 것으로 한국 방산 수출이 증가세에 있음을 보여준다.
신 장관은 제일 먼저 방문한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무바라크 파델 알 마즈루이(Mohammed bin Mubarak Fadhel Al Mazrouei) 아랍에미리트 국방부 장관과 지난 15년간의 양국 국방협력을 점검하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라는 양국의 위상에 걸맞게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한국 국방부가 밝혔다.
신 장관은 이번 회담이 무기체계 거래를 향한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 마즈루이 장관은 “한국과의 방산협력은 오랜 신뢰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 장관은 회담 다음 날, 아랍에미리트에 주둔하며 아랍에미리트 특수부대와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교육 훈련을 지원하는 한국군 파병부대 아크부대원 150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신 장관은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Abdullah bin Bandar Al Saud) 사우디 국가방위장관과 만나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간 군 인사 교류와 합동 훈련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에서 신 장관은 약 4조 2천억 원(32억 미국 달러) 규모의 한국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 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코리아 헤럴드 신문이 보도했다. 한국 국방부는 또한 양국이 “방위산업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카타르 도하에서 신 장관과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아티야(Khalid bin Mohamed Al Attiyah) 카타르 국방부 장관은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 및 국방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한국의 정부 통신사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023년 10월 윤 대통령의 도하 국빈 방문 시 한국과 카타르의 관계는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되었다.
신 장관은 2월 초, 격년으로 개최되어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세계방산전시회에서 2022년 5월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국이 약 20조억 원(150억 미국 달러) 상당의 방산 품목과 서비스를 수출했다고 설명하며, 한국은 무기 시스템과 고객을 다각화하여 세계 최고의 방산 수출국 중 하나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랜드연구소의 동북아 군사 문제 전문가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박사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는 수출 경제에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산 외교는 최근 한국의 수출 성공에서 큰 축을 담당했다.
베넷 박사는 “군사 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거래 성사를 위해 대단히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 “한국은 지난 10년간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하이엔드급의 시스템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리고 여러 국가에 성공적으로 수출했다”고 말했다.
펠릭스 김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