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안 경비대, 중국의 위험한 기동 비난
AFP 통신
중국 선박이 2024년 2월 초 필리핀 연안의 암초 근처에서 위험한 기동을 했다고 필리핀 해안 경비대가 비난했다.
필리핀 선박 BRP 테레사 마그바누아는 스카버러 사주 주변을 순찰하며 어부들에게 보급품을 전달하고 안전을 보장하고 있었다. 남중국해의 비옥한 어장인 스카버러 사주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있다. 스카버러 사주는 2012년 중국이 필리핀으로부터 이곳을 점령한 이후 양국 간 분쟁의 도화선이 되어 왔다. 필리핀에 따르면 그 이후 중국은 순찰선을 배치하여 필리핀 선박을 괴롭히고 필리핀 어부들이 어족이 풍부한 석호 지대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필리핀 해안 경비대는 2월 순찰 중 중국 해안 경비대가 BRP 테레사 마그바누아를 상대로 “위험하고 상대를 방해하는” 행동을 네 차례나 취했으며 중국 선박이 두 번이나 BRP 테레사 마그바누아의 뱃머리를 가로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해안 경비대 함정 4척이 “40여 차례에 걸쳐” 필리핀 함정을 추적했다. 필리핀 해안 경비대는 이 지역에서 중국 해양 민병대 선박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해양 민병대는 중국이 무장한 민간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규 직장에 나가면서 보조 병력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해안 경비대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중국 해안 경비대 함정이 BRP 테레사 마그바누아의 좌현 보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접근한 후 진행 경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스카버러 사주는 필리핀의 주요 섬인 루손섬에서 서쪽으로 240킬로미터, 가장 가까운 중국 하이난성에서 9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번 사건은 스프래틀리 제도의 세컨드 토마스 사주 근처에서 중국 선박이 필리핀 선박을 들이받고 물대포를 발사하며 비슷한 대치 상황을 일으킨 지 두 달 만에 발생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거의 전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러한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2016년 국제 재판소의 판결을 무시하고 있다. 중국은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선박을 배치하여 남중국해를 순찰하고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화했다.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필리핀과 중국 관계자들은 2024년 1월 남중국해에서 “해양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