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딥 싱(Mandeep Singh)
인도군이 점차 가속화 되는 중국의 무기 증강 등 변화하는 지정학적 현실에 맞추어 개혁과 현대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인도군의 지휘 구조 재편과 국방 조달에 있어 민간 부문의 참여 확대를 촉진하는 등의 노력이 이러한 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의 행정부는 모디 총리가 취임한 2014년 이후, 중국과의 국방 역량 불균형을 시정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20년 6월 히말라야의 갈완 계곡(Galwan Valley)에서 양국 간의 치명적인 충돌이 발생한 후 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군사 현대화와 초기 개혁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천 명의 인도군과 군사 자산이 중국과의 분쟁 국경 지역과 더욱 가까운 곳으로 빠르게 재배치되었다.
뉴델리에 소재한 국방 연구 및 분석 연구소(Institute for Defence Studies and Analyses)의 연구원인 슈루티 판달라이(Shruti Pandalai)는 2023년 7월 인도의 옵저버 연구 재단(Observer Research Foundation)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갈완 계곡 사태가 인도에 미친 영향은 인도가 과거의 케케묵은 생각을 다시 돌아보고 무장 공존이라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다.”라고 썼다.
2023년 11월 말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는, 인도가 중국에서 제기되는 위협에 새롭게 초점을 맞추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군 지휘 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모든 군 부문을 지도하고 국방부 내 신설된 군사부(Military Affairs Department)의 장을 맡아줄 국방 참모총장(chief of defense staff)이라는 군 지휘 직책을 신설했다. 군 평균 연령을 32세에서 26세로 낮추기 위해 일부 병력에 대해 4년제 입대 제도도 도입되었다.
민간 부문 기업의 참여 확대를 통해 국방 기술을 획기적으로 진흥시키는 것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세번째 우선 과제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판달라이는 “인도는 국방 부문이 진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국방 스타트업들간의 경쟁 활성화 및 국방 연구 개발 투자 촉진을 위한 정부 인센티브를 언급했다.
인도 북부 사령부의 경우 2023년 기술 인수에 대한 예산을 314억 8,800만원(2억 4천만 미국 달러)로 증액하는 등 지휘 체계의 개혁이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 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내 생산에도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특히 미사일 시스템의 국내 생산을 추진 중이다. 한편 무기 수입에 있어서도 인도는 그동안 가장 많이 의존했던 러시아에 탈각하는 과도기에 놓여있다. 러시아는 약 2년 전 명분없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금까지 자국의 무기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도 힘든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인도는 오스트레일리아, 일본과 함께 쿼드(Quad) 파트너 중 하나인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판달라이 연구원은 모디 인도 총리의 2023년 중반 미국 방문이 “수많은 국방 및 기술 협약 체결로 이어져 국방 현대화라는 인도의 야망 실현을 향해 더 가까이 나아간 중요한 걸음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협약들 중에는 ‘군사 및 기술 협력 심화를 위한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할 중요 신흥 기술과 관련한 중대한 이니셔티브(a significant initiative on Critical and Emerging Technology which paves the way for a new road map for deeper military and technology cooperation)’도 포함된다.
인도의 군사적 고도화를 향한 행진은 쿼드 파트너들과의 협력 강화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판달라이 연구원은 “최근 인도와 일본은 처음으로 일본의 히야쿠리 공군 기지(Hyakuri Air Base Japan)에서 비어 가디언 2023(Veer Guardian 2023)이라는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며, 인도와 미국은 인도-중국 국경 근처에서 유드 압하스(Yudh Abhyas) 고고도 훈련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또한 중국의 스파이선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도양 지역 내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해양 감시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고 판달라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맨딥 싱은 인도 뉴델리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