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특집 기사

복원력 구축

인도태평양 군대, 기후 영향에 적응하며 대응 능력 강화

포럼 스태프 | 사진: AP 통신

에와 해변이 끊임없이 강력하게 밀려오는 태평양의 파도와 조류에 침식되고 있는 가운데, 폭스트롯 사격장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기 위해 표적을 이동하고 있다. 2023년 초, 대원들은 한 세기 동안 사격술 연마에 사용돼온 미국 해병대 하와이 기지의 푸울로아 사격 훈련 시설에 있는 4개의 단거리 사격장을 이전하는 첫 단계로 권총 사격장을 내륙으로 약 40미터 옮기기 시작했다. 오아후섬의 좌측에 위치한 55헥타르 규모의 부지에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해안 침식으로부터 사격장을 보호하는 동시에 군수품의 바다 오염 위험을 제한할 것이다.

기지의 환경 규정 준수 및 보호 부서 책임자인 제프리 하트(Jeffry Hart) 소령은 보도 자료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천연 자원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이 땅의 지킴이로써 자원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동시에 해병대, 합동군, 사법 기관이 훈련과 대비 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푸울로아 사격 훈련 시설의 작전 효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평양 중부에서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군은 해수면 상승, 영구 동토층 해빙, 홍수, 폭풍 심화 등 기후 변화의 실존적 위협과 그에 따른 도전에 대비해 시설을 개조하고 강화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공군 엔지니어 로버트 에반스 주니어(Robert Evans Jr)는 2022년 8월 미국 공군의 인도 태평양 문제 저널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과 관련 위험은 안보 문제를 야기하고 국방 전략, 계획, 역량, 임무, 물자, 장비, 차량, 무기 시스템, 심지어 인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임무 계획에는 임무에 대한 기후 변화 영향의 식별 및 평가, 계획 및 절차에 기후 변화 영향 통합, 특히 기지 인프라 및 지원 시스템의 복원력 구축을 위한 기후 변화 위험의 예측 및 관리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반스는 “각국이 중국과 인도 태평양 지역의 위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는 군사 기지 선택과 관련된 기후 변화 영향과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략적 변화

최근 새로운 수도를 바닥부터 다시 건설하기 시작한 13,500개의 섬과 2억 8,000만 명의 인구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처럼 엄청난 작업을 시작한 나라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인도네시아의 현재 수도인 자바섬의 자카르타에는 1,120만 명의 주민이 평균 해발 8미터에 살고 있으며, 무분별한 지하수 추출과 자바해의 방파제 붕괴로 인해 지반이 매년 최대 25센티미터씩 가라앉고 있다. 유엔은 20년 이내에 자카르타의 3분의 1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바섬에서 북동쪽으로 약 1,400킬로미터 떨어진 보르네오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주의 정글 고지대에 새로운 수도가 건설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누산타라(Nusantara, 자바어로 “제도”라는 뜻)(자바어로 “제도”라는 뜻)가 완공되면 약 3만 명의 병력을 수용하는 기지와 인도네시아군 본부를 포함한 국방 및 안보 인프라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인도네시아 안보전략연구소의 군사 전문가인 카이룰 파미(Khairul Fahmi)는 포럼에 “군사 시설과 설비를 개발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병력과 주민의 안전 및 보안, 업무 수행의 효율성, 기능, 위협의 형태다.”며 “따라서 폭풍, 지진, 홍수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복원력은 군사 시설과 설비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구 화산의 75% 포함하고 지진의 90% 일으키는 4만 킬로미터 길이의 지진 불안정 지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를 따라 위치하고 있어 복원력 있는 인프라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파미는 “예상되는 기상 문제에 대비하고, 취약한 군사 부지를 이전하고, 건축 및 조달 전략을 평가하기 위해 현재 군사 시설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것은 변화하는 기상 패턴의 가장 가까운 영향이다.”고 말했다.

자연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에실린 2023년 3월호의 한 기사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2100년까지 인도태평양의 다른 주요 도시들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태국 방콕, 인도 첸나이 및 콜카타, 베트남 호치민, 필리핀 마닐라, 미얀마 양곤이 포함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해수면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할 것이며, 금세기 전 세계 피해액이 7,370조 5,500억 원(5조 5,000억 미국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3월 AP 통신은 미국 항공우주국 과학자들의 새로운 연구를 인용하여 “동시에 폭풍과 홍수가 악화된다는 것은 100년에 한 번 일어나는 극한 현상이 더 자주, 더 강렬하게 발생함에 따라 이를 견디도록 설계된 건물과 기타 인프라에 대한 압박이 더 강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임무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시나리오에 따라 수천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광범위한 안보 위기가 일어나고, 인도주의적 지원과 재해 구호에 대한 역사적 수요에 대처하는 군에 더욱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랜드연구소(Rand Corp.) 기후 복원력 센터(Climate Resilience Center)의 공동 책임자인 애비 팅스타드(Abbie Tingstad)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이로 인해 군이 기후 변화의 “엄청난 위협”에 점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 연구 기관에서 선임 물리 과학자로 활동 중인 팅스타드는 “임무에 미치는 영향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기존 임무 유형의 변화와 빈도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임무가 등장할 수도 있다.”며 “군은 병력 및 인프라의 준비 태세 및 복원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주변의 평균 해수면은1980년대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에는 1906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소장으로 퇴역한 후 사사카와 평화재단(Sasakawa Peace Foundation) 해양정책연구소(Ocean Policy Research Institute)의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아키모토 가즈미네(Akimoto Kazumine)는 2023년 3월 더 재팬 타임스(The Japan Times) 신문과의 인터뷰에서”과학적 추산에 따르면 2100년 말까지 오키나와섬의 주변 해수면이 2000년에 비해 약 30센티미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곳의 일본 기지와 미국 기지가 가장 취약하다.”고 말했다.

매년 최대 25센티미터씩 가라앉고 있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지역이 조수 범람으로 침수되었다.

2022년 말에 업데이트된 일본의 국방 전략은 “기후 변화는 일본을 둘러싼 다양한 계획, 시설, 방위 장비, 안보 환경을 포함하여 미래의 방위성/자위대 작전에 필연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 20272027회계연도년까지 지하 지휘본부를 건설하고 주요 기지 및 캠프의 시설을 이전하고 통합하는 조치를 추진하여 각 시설의 복원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더불어 쓰나미 같은 재해로 인해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작전에 중요한 기지와 캠프부터 시설과 인프라를 보강할 것이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일본 자위대는 화석 연료 공급망과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양열과 기타 재생 에너지원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 더 재팬 타임스는 “이 아이디어에 따라 점점 더 심각해지는 기후 조건을 견딜 수 있도록 군사 시설을 조정하고 공공 인프라의 중단으로부터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군사 시설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한편 싱가포르 국방부는 2023년 초에, “주변 온도 상승이 훈련 및 작전 준비에 끼치는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 복원력 및 수행력 센터(Heat Resilience and Performance Centre)를 설립했다. 싱가포르군,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국방 연구 개발 기관인 DSO 국립연구소(DSO National Laboratories)가 협력하는 이 센터는 기후 시뮬레이션, 성능 평가, 복원 과학 기술을 통합하여 부상을 유발하고, 수행력을 떨어트리고,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원들의 열 스트레스를 줄일 것이다. 연구원들은 열을 완화하는 군복과 인프라 등의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연구 개발의 초점은 군사적 맥락에 있지만, 주요 근본적인 결과와 접근 방식은 군 외부의 준군사 및 민간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공통 약속’

파트너들은 특히 바닷물이 해안 마을에 침입함에 따라 주민들이 이미 고지대로 이주하고 있는 태평양 섬 지역에서 기후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방부 대변인은 포럼에 “2019년에 발표된 인도 태평양 참여 강화 프로그램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는 파트너와 함께 안보 관련 인프라와 역량을 제공하여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전략적으로 안전하고 유능하고, 정치적으로 주권을 유지하는 지역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여기에는 기후 변화에 대한 복원력을 증진하기 위한 태평양 파트너와의 협력도 포함된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제공하는 모든 인프라는 자연 재해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하는 특정 표준을 충족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공동 행동을 통해 태평양 지역의 복원력을 구축하려는 공동의 노력을 지지한다. 태평양 전역의 강화된 보안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파트너국의 재해 전후 대응 메커니즘과 기후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집단 안보는 또한 필리핀과 미국이 추진하는 이니셔티브의 토대로서 이에 따라 미국은 오랜 동맹국인 필리핀과, 2023년
초에 발표한 방위협력증진협정의 신규 기지 4곳을 포함해 미군을 순환 배치할 필리핀 내 9곳의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미국은 이러한 개선 활동에 1,340억 6,000만 원(1억미국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관계자들은 미국의 투자가 필리핀의 재해 대비 및 대응 능력을 지원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군사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2월 카를리토 갈베스 주니어(Carlito Galvez Jr.) 당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성명에서 “방위협력증진협정에 아래 새로운 기지를 통해 필리핀은 인도주의 및 기후 관련 재난은 물론 다른 공동 과제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후 적응과 복원력에 초점을 맞춘 지역 파트너십은 남중국해 분쟁 해역의 암초에 인공 구조물을 건설하고 군사화하는 중국의 환경 파괴적인 캠페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해수면이 상승하는 가운데 준설 공사를 통해 군사 기지를 세우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며 미래 세대에게 오만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훈이 될 것이다. 팅스타드는 “이미 대부분 물속에 잠겨 있고 앞으로 더 물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준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다소 불안정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후 정보에 기반한’ 결정

미국 국방부는 기후 변화를 군사 작전과 시설에 위험을 초래하는 “중대한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다.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국 국방부 장관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1년 기후 정상 회의(Leaders Summit on Climate)에서 “해수면 상승과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격렬한 폭풍은 개인, 가족, 지역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동시에 집단 대응 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전 세계 5,000개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예측 모델링, 컴퓨터 매핑을 도입했으며 그중 3분의 1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일에 취약한 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 육군 공병이 설계하고 2020년에 공개한 미국 국방부 기후 평가 도구(DOD Climate Assessment Tool (DCAT))는 허리케인, 산불, 가뭄, 홍수, 기타 기상 이변 데이터와 해수면 변화 분석을 사용하여 노출, 민감도, 적응력 등의 세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시설의 취약성을 평가한다. 미 국방부는 보도 자료에서 “시설 계획자부터 최고 담당자까지 부처 내 모든 인력이 국방부 기후 평가 도구를 통해 과거 데이터와 미래 기후 예측을 사용함으로써 각 위치의 기후 관련 위험 노출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중반 우선 순위를 확인하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멜리사 달튼(Melissa Dalton) 미국 국방부 국토 방어 및 반구 문제 담당 차관보는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은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 국방부 기후 평가 도구를 공유하기로 약속했으며 기후 관련 비상 사태에 대한 통합 대응 능력을 준비하기 위해 태평양 지역의 동맹국 및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방부는 “기후 정보에 기반한 의사 결정 문화를 조성하고 기후 변화를 위협 평가, 예산, 작전 의사 결정에 통합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근무하고 생활하는 시설과 구조물의 복원력을 강화하여 군과 군을 지원하는 민간인을 비롯한 인력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포럼 특파원 구스티 다 코스타(Gusty Da Costa), 제이콥 도일(Jacob Doyle), 마리아 T 레예스(Maria T. Reyes)가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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