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스태프
최근 입수한 위성 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국이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에 속한 트리톤 섬에 활주로나 도로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발견에 있어 전문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중국이 장악한 트리톤 섬의 위치가 영유권 분쟁 지역 중 베트남과 가장 가깝다는 점이다.
2023년 8월 말 베트남, 대만, 미국 관계자들은 해당 건설 활동에 대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해상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한 군사력 확장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한국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간척 공사를 진행하고 전초기지를 군사화하는 것은 물론, 거리낌 없이 강압과 협박을 사용하거나, 기타 도발적인 행동을 취하여 광범위하고 불법적인 남중국해 해상 영유권을 집행함으로써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및 “모든 간섭”을 “명백히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국방 뉴스 웹사이트 더 워 존은 2023년 7월 중순과 2023년 8월 초의 플래닛 랩스 PBC의 위성 사진을 비교한 결과, 이전 사진에는 그러한 활동이 보이지 않았다며 건설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고 전했다.
더 워 존은 8월 보도에서 “위성 사진에서 활주로뿐만 아니라 시멘트 공장을 포함한 거대한 작업 공간이 새로 드러났다. 이 모든 것이 지난 한 달 사이에 생겨났다.”라며 “이전에는 이 중국 전초기지에는 레이돔 두 개와 커다란 중국 국기가 있는 관측소가 하나 있었지만 그 외 별다른 것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더 워 존에 따르면 과거 트리톤 섬에는 작은 항구와 헬기장만 있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고르디안 노트 국가 안보 혁신 센터에서 중국의 해양 회색 지대 전술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인 시라이트의 레이 파월(Ray Powell) 단장은 중국의 행동이 베트남의 “적대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에 말했다.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에 따르면 트리톤 섬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베트남과 가까워 중국이 베트남의 군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에 따르면 팜 투 항(Pham Thu Hang)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월 말 기자 회견에서 “이러한 활동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역내 평화와 안정, 안보, 안전, 항행의 자유에 해를 끼칠 것이다.”라며 “베트남의 허가 없이 파라셀제도에서 행해지는 모든 활동은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라고 덧붙였다.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는 이미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제도 내 세 곳에 군사 시설을 건설했으며, 인민해방군은 파라셀제도의 주요 기지 역할을 하는 우디섬에 전투기, 순항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더 워 존에 따르면 트리톤 섬에 건설된 것으로 의심되는 활주로는 우디섬에 있는 활주로보다는 작은 것으로 보인다.
더 워 존은 “물론 이것이 일종의 도로로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라며 “트리톤 섬의 위치를 고려하면 새로운 시설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무엇이든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중요한 인프라 개발은 전략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