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 T 레예스(Maria T. Reyes)
남중국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해군은 “완전임무수행능력”이 있는 대잠전 자산을 최초로 전개함으로써 강력한 해양 전략을 공개했다.
필리핀군 서부사령부는 미사일이 장착된 BRP 안토니오 루나(FF-151) 호위함과 아구스타웨스트랜드 AW159 와일드캣 헬리콥터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해양 주권 세이프가드를 부각시켰을 뿐만 아니라 잠수함 자산 보유 등 해군의 역량 강화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2023년 6월 배치는 호위함과 헬기가 함께 한 최초의 합동 작전이었다. 서부사령부는 남중국해를 마주하고 있는 팔라완에서 해당 무력시위를 진행했다.
서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FF-151와 AW159가 배치됨에 따라 … 필리핀군은 모든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자국의 해양 이익을 수호할 수 있는 확고한 준비태세와 의지를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전투 자산의 전개는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필요하기 위한 필수 단계”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자산이 “역내 모든 적대 세력에 대한 핵심 억지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FF-151와 AW159의 전투 역량을 모두 갖춘 필리핀군은 서부 국경의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주권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 해군은 대잠헬기 획득 프로젝트에 따라 2019년 레오나르도 UK Ltd.로부터 와일드캣 헬리콥터 2대를 1,475억 원(1억 1천만 미국 달러)에 인수했고, 호세 리잘급 호위함 2척은 한국의 현대중공업이 약 4,160억 원(3억 1천만 미국 달러)에 건조하여 필리핀에 인도했다. 필리핀은 해당 자산의 통합을 위해 최소 2년 간 교육을 실시했다.
필리핀 해군 대변인은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해군이 해양 영역에 대잠전 자산을 전개하면 해저 위협을 탐지, 획득 및 기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므로 강력한 억지력를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해군은 억지력 증대를 위해 잠수함 역량 획득을 비롯한 군 현대화 계획에 따라 대잠전 자산을 증강하고 싶어한다.
대변인은 “전 세계 대부분의 해군이 잠수함을 최고의 대잠전 자산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필리핀 해군의 함대에 잠수함이 포함되면 우리의 역량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필리핀 해군은 잠수함 2척을 약 1조 6,700억 원(12억 5천만 미국 달러)에서 약 2조 4,000억 원(18억 미국 달러)에 건조할 계획으로 세 개의 조선사가 입찰 중이다. 프랑스의 나발 그룹은 스코르펜급 함정을, 한국의 대우조선해양/한화 오션은 1400 디자인을, 스페인의 나반티아는 S-80 디자인에 기반한 잠수함을 제안했다.
잠수함 획득에 있어 자금 조달이 가장 큰 장애물로 남아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은 2023년 5월 “이는 우리의 변함없는 계획”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지금 우리는 대잠 역량을 개발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러다보면 때가 되고 조건이 갖춰질 때 잠수함을 획득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잠수함 인수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상당한 수준의 교육과 장비, 운항 요구사항이 수반되는 만큼 대단히 큰 책임이 필요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마리아 T 레예스는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