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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영역 통합

컨버전스 22 프로젝트, 전장 상황 인식 향상

패트릭 힌튼(Patrick Hinton) 대위/영국 육군

호주와 영국과 미국은 2022년 말, 군 통합 및 상호운용성 향상을 목표로 캘리포니아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이는 2020년 7월에 영국군과 미군이 공동 현대화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컨버전스 22(PC22)로 알려진 이 학습 캠페인을 통해 동맹국은 인도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의 ‘적국’에 맞서는 까다로운 시나리오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장비, 전술, 기술 및 절차를 실험하며 역량을 통합할 수 있었다. 합동군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자율성 등을 통합해 전장 상황 인식을 개선하고, 센서를 연결하며, 의사결정을 가속화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군대는 임무 수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최초 기록을 세웠다. 미국 해병대 F-35B 라이트닝 II 항공기가 영국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의 발사를 자동으로 유도했다. 영국의 지라프 고속 멀티빔 레이더가 미국의 통합 공중 및 미사일 전투 지휘체계(IBCS)와 연결되어 통합 사격 네트워크에 정보를 제공했다. IBCS가 지금까지 미국 전용 시스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것은 상당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크게 주력한 영역은 군수와 지속능력이다. 예측 소프트웨어는 재공급을 권고를 90초 이내에 발동했는데, 이는 여단 계획자라면 수시간이 걸리는 절차다. L3Harris FVR-90 원격 조종 항공기는 대규모 사상자를 상정한 시나리오에서 혈액을 공급했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전장지원외상분산관찰키트(Battlefield Assisted Trauma Distributed Observation Kit)는 사상자 데이터를 네트워크상에서 관리하고 효과적으로 전송했다.

홀로렌즈(HoloLens) 가상현실 고글은 공병이 수리와 관련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게 해준 기기다. 영국군과 미국군은 서로의 장비 부품을 3D 프린트로 제작하기도 했다. 협력을 통해 복원력이 강화되었으며, 장비를 반환하거나 예비품을 필요한 곳으로 보급하는 부담이 줄었다.

캘리포니아주 미국 해병대 기지 캠프 펜들턴, 레드 비치에서 착륙선이 프로젝트 컨버전스 2022에 참가하고 있다. 후안 마가단(JUAN MAGADAN)/미국 해병대

데이터 및 전자기 스펙트럼 관리

공중 및 지상 센서가 다수 배치되는 만큼 데이터 수집이 다영역 통합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데이터 관리다. 미국 육군 장관 크리스틴 워머스(Christine Wormuth)는 2021 프로젝트 종료 시”네트워크가 모든 것의 근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우리 군이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의 바탕이 되는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복원력이 우수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로젝트 컨버전스 22 참가자들은 정보가 전투원들의 전장 상황 인식을 높이는 동시에 의사 결정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며 데이터 흐름을 최적으로 관리하는 법을 모색했다.

대역폭 역시 강조되었다. 워머스가 지적했듯, 복원력이 우수한 네트워크는 다영역 통합에 핵심적 요소다. 따라서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리면 안 된다. 그럴 경우 핵심 정보가 의도한 수신자에게 전달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다국적군은 장기간에 걸쳐 구축된 탄탄한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갖춘 안정된 기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이에 지휘관들은 고해상도 비디오 피드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졌다. 하지만 프로젝트 컨버전스 22는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제 목표물을 기술할 시 정적 이미지, 심지어 텍스트를 이용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함을 보여주었고 지휘관들은 분산된 의사 결정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지목했다. 이 개념은 데이터를 중앙 센터가 아닌 소스와 가까운 곳에서 분석하는 것으로서 이렇게 할 경우 대역폭 요구량은 물론 처리 지연 역시 줄일 수 있다.

전장 관리

전장 관리와 영공 안전은 조종항공기 및 원격조종항공기의 수가 증가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 육군 참모총장 제임스 맥콘빌(James McConville) 대장은 프로젝트 컨버전스 22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센서를 더욱 잘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예를 들어, 센서에서 받은 정보를 전송하는 타겟팅 소프트웨어는 지상군과 공군 간에 완전히 통합되어야 한다.
프로젝트 컨버전스 22 기간 동안 로보틱스 및 자율 시스템(RAS)을 필드 테스트하여 병력 설계에 통합하는 방법이 모색되었다. 지휘관들은 RAS가 적군을 식별하고 접촉을 개시하는 데 유용하여 결과적으로 아군의 병사 노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병력 투입에 앞서 로봇 센서를 사용하는 것은 상대 군으로 하여금 위치를 더욱 빨리 노출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용했다. 로보틱스 및 자율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일반적인 요소는 로봇이다. 원격 조종 장비는 군사들의 노출 정도를 줄이고 감시와 작전의 영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왔다.

미국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네트워크 기기를 이용해 프로젝트 컨버전스 2022를 준비 중이다. 알렉스 워든(ALEX WERDEN)/미국 육군

완전 통합이 이루어졌는가?

국가간 군 통합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프로젝트 컨버전스 22 참가자들은 세 번째 회차인 이번 프로젝트 컨버전스가 훈련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실험이었음을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공조와 통합 노력이 2024년으로 예상되는 다음 회차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영국 육군의 미래 보병(British Army’s Future Soldier) 프로그램 같은 시도가 바탕이 된 더 작은 규모의 통합 이니셔티브들이 정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젝트 컨버전스 22는 이정표가 되는 행사였다. 앞으로 이러한 이니셔티브에 우선순위로 두고 자원을 할당해야 한다.

서로 다른 정책과 규정 등 아직 장벽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프로젝트 컨버전스 22는 국가 간 다영역 통합을 향한 중요한 단계였다. 가장 큰 소득은 군을 합동으로 배치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문제를 해결하고 실험하는 것에서 나온다. 이를 계기로 해결해야할 과제의 진정한 본질이 드러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전장에서 실제로 해당 개념을 적용하게 될 사람들의 손에 쥐어주게 될 것이다. o

본 기사는 2022년 12월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서 RUSI 국방 시스템(RUSI Defence Systems)의 일부로 처음 게재되었다.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국방, 안보, 국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국의 씽크탱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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