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티 다 코스타(Gusty Da Costa)
관계자 및 분석가 들에 따르면 2017년 삼자협력협약에 따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실시하는 합동 해상 및 공중 순찰은 계속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해양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6월, 3국은 향후에도 협력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삼자협력협약을 통해 수립한 정기 순찰, 협동, 정보 공유는 ‘인도말피’로도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 보고된 위협 사건은 0건을 기록하며 순찰대가 해적 행위와 테러를 비롯한 위협을 성공적으로 저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순찰 지역에서 99건의 해적 행위 및 무장 강도 사건이 보고된 2017년과는 대비된다.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 이 마데 위라 하디 아잔타(I Made Wira Hady Arsanta) 대령은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합동 순찰의 결과는 범죄율 하락, 법률 위반 및 영토 침범 감소, 작전 지역 특히 참가국 3국의 국경 지역에서 발생하는 안보 교란 행위 저감 등으로 체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월 중순, 3국 정부 관계자들은 3자간 항만 방문, 해상 훈련 활동, 2024년 중 합동임무순찰팀 활동 재개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합동임무순찰팀은 앞서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협력 확대 합의는 6월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1회 인도말피 합동실무단 회의에서 이루어졌다.
인도말피 협력은 불법 행위자를 억제하는 효과 외에도 지난 2월 술루해에서 필리핀 국기를 달고 표류 중이던 사고 목선 ML 리하나호에서 27명을 구조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합동실무단 회의에서 찬사를 받았다.
필리핀 해병대 제2해병여단 사령관 로미오 T. 라카디오(Romeo T. Racadio) 대령은 필리핀 해군 연안경비함 BRP 플로렌시오 이니고함이 사고 선박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소속 해상지휘센터의 합동 노력 덕분이었다며 이를 높이 평가했다.
국영통신사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구조 이후 라카디오 대령은 “안전한 구조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참여하는 삼자협력협약의 결과”라고 말했다.
아잔타 대령은 인도말피 해상 및 공중 협력 순찰이 술루 및 술라웨시 해역에서 연간 4회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순찰의 목표는 “국제법, 연안국의 법률, 국제 정책 및 초국가적 범죄 처리를 비롯한 기존 법률 및 규정을 기반으로 법을 집행하여 각 국가의 주권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합동 해상 훈련은 3국의 경비함이 정기적으로 조우하는 시기에 실시된다.
인도네시아 해양 전문가이자 민간선박 선장인 마르셀루스 하켕 자야위바와(Marcellus Hakeng Jayawibawa)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3국 협력을 통해 인텔리전스 및 정보 공유도 이뤄지는 덕분에 각국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며
술루해와 술라웨시해는 해상 교통량이 많은 마사카르 해협과 롬복 해협을 지나는 남중국해의 해로와 연결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인도말피 3국이 이 해역에서 생선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인도말피는 테러리스트들을 지속적으로 압박하여 금세기 첫 20년 동안 필리핀 남부에 거점을 두고 해상 공격과 납치를 자행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아부 사야프 그룹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하켕 선장은 “인도말피는 3국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진정한 척도”라고 결론 내리면서 “인도말피는 해적, 납치, 초국가적 테러에 대항해 해양 영토 안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아세안 회원국들의 단합된 정신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해양 안보는 해운 및 국가 주권의 안전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스티 다 코스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