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2023년 6월 중순, 수랑겔 휩스 주니어(Surangel Whipps Jr.) 팔라우 태평양도서국 대통령은 중국 함선이 팔라우 배타적경제수역에 여러 차례 침범한 이후 미국에 자국 해역에 대한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휩스 대통령은 또한 전략 지역에 기존의 해안경비대 및 민간지원팀과 함께 활동할 병력을 배치하는 등, 국내에 주둔하는 미군의 규모가 커지는 것 역시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떤 상황이든 우리가 정세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으므로 우리는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평화를 이루려면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웬빈(Wang Wenbi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침범에 대한 질문에 함선은 피신해 있었을 뿐 조사나 탐사는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팔라우는 산호섬과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서태평양의 외딴 군도로서 주민이 2만여 명에 불과하며 양국이 수십 년 전에 체결한 조약에 따라 미국이 방위를 책임지고 경제적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역내 미크로네시아 및 마셜제도와도 유사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2023년 5월에는 파푸아뉴기니와 방위협력협정을 맺었다.
태평양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중국은 2022년에 솔로몬제도와 안보 조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계기로 중국이 역내에 군사 기지를 건설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팔라우는 불과 얼마 전인 2023년 5월에도 자국 해역에서 중국 함선을 발견했는데, 당시 중국 선박 한 척이 국가 통신의 핵심 인프라인 광케이블 인근 지역을 조사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휩스 대통령은 밝혔다.
그는 2023년 11월에 있을 태평양제도포럼의 각국 지도자 회의에서 중국의 침범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도 포럼은 18개 회원국 중 10개 회원국과 안보 및 무역 협정을 체결하려는 중국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국 국방장관은 2023년 6월 초, 싱가포르에서 연설을 통해 팔라우 같은 “작은 도서국”을 상찬했으며, 2021년 휩스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팔라우-미국 파트너십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팔라우는 미국 군사 훈련을 주최했으며 미국은 2026년까지 팔라우에 초지평선 레이더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