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티 다 코스타(Gusty Da Costa)
동남아시아 국가의 해안경비대는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및 인신매매와 같은 해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6월 6~9일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차 연례 아세안 해안경비대 포럼에 참가한 역내 지도자들은 남중국해를 순찰하고 로힝야족 난민을 보호하는 일 역시 아세안 회원국 해안경비대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아세안 해안경비대 포럼은 역내 해양 안보에서 아세안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용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아세안 국가 지도자들의 환영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해양안보국(일명 바캄라)의 안 쿠르니아(Aan Kurnia) 소장이 개막 연설에서 밝혔다.
이 회의에는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의 해안경비대 대표가 참석했다.
바캄라의 대변인인 위스누 프라만디타(Wisnu Pramandita) 대령은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정보 공유를 통해 실시간 해양 상황 인식을 구축함으로써 잠재적·실질적 위협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러한 위협에 대한 정보 보급 및 대응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세안 국가들이 직면한 주요 해양 위협인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화된 정보 공유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자카르타의 해양 전문가 마르셀루스 하켕 자야위바와(Marcellus Hakeng Jayawibawa)가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그는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많은 불법 어선들이 해안경비대 순찰을 모니터링하고 단속을 피해 순찰이 없는 지역으로 도망치며, 적발을 피하기 위해 심지어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의 관할 해역을 침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개별 국가는 자국의 해양 영토를 감시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광활한 지역을 순찰하려면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협력을 통해 우리[인도네시아]와 그들[다른 아세안 국가]이 서로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불법 조업 행위를 공동으로 근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해안경비대 포럼은 미얀마의 탄압을 피해 탈출하는 로힝야족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모의 훈련, 협력 협정 체결 및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간의 협력 발표 등을 진행했다.
쿠르니아 소장은 로힝야족 난민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공동 관심사로서, 바캄라는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해양안보국인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로힝야족 난민 644명을 태운 선박 6척이 표류하다 인도네시아 해역으로 유입됐다.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의 청장 대행인 다툭 사이풀 리잔 빈 이브라힘(Datuk Saiful Lizan bin Ibrahim) 중장은 “인도네시아 바캄라와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가 이 문제를 신의 뜻에 따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1차 아세안 해안경비대 포럼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됐다. 차기 포럼은 2024년 필리핀에서 열리며, 2025년 주최국은 태국이다.
아세안 해안경비대 포럼은 2023년을 기하여 포럼을 연례 행사로 정하고 기술 및 경험 공유, 역내 협력 기회 파악, 위협과 해결책 논의, 아세안 해안경비대 포럼 운영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된 활동/세미나 참여, 역량 구축이 필요한 영역 파악 등을 실무 그룹의 업무로 정했다.
구스티 다 코스타는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