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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중국, 해상에서 대치

AP 통신

최근 중국 해안경비정이 남중국해 내 영유권 분쟁 중인 암초에 접근하는 필리핀 순찰선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대응으로 인해 해당 전략적 수로에서 충돌에 가까운 사태가 발생했다.

2023년 4월 말, 비교적 큰 중국 공산당 함선과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BRP 말라파스쿠아호가 세컨드 토마스 암초 근처의 공해상에서 대치한 사건은, 필리핀 선박이 영유권 분쟁으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수로에서 1주일 간의 순찰을 수행하며 마주했던 가장 긴장된 순간 중 하나였다. (사진: 2023년 4월, 중국 공산당 함선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접근하는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BRP 말라파스쿠아호를 막고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남중국해 내 점점 더 과격해지는 중국의 행보를 폭로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1,670km의 순찰 항해에 기자들을 초청했다. 남중국해는 필리핀 서해라고도 불리며 매년 6,640조 원(5조 미국달러)에 달하는 세계 무역 물자가 오가는 곳이기도 하다.

말라파스쿠아호와 또 다른 필리핀 선박인 BRP 말라브리고호는 침범, 불법 조업 및 기타 위협 요인들을 단속하기 위해 필리핀이 점령하고 있거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넓게 퍼져 있는 섬과 암초 주변을 순항했다.

중국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을 필리핀 순찰선이 지날 때면 중국어 또는 간간이 중단되는 영어로 즉시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명령하는 무전이 수신됐다. 중국 해안경비대나 해군의 무전 발신자는 해당 지역이 “분쟁의 여지가 없는 중국의 영토”라 주장하며 불특정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무전을 주고받은 후, 중국 해안경비대 무전 발신자는 격앙된 목소리로 적대 행위에 대해 경고했다.

해당 발신자는 중국어로 “귀하가 우리의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에 우리는 법에 따라 귀하에게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귀하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함선은 덩치가 더 작은 말라파스쿠아호와 말라브리고호에 밀착 항해했다. 로델 헤르난데즈(Rodel Hernandez) 말라파스쿠아호 함장은 말라파스쿠아호가 세컨드 토마스 암초를 향해 나아가자 중국 함선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뱃머리에서 36미터도 안되는 거리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헤르난데즈 함장은 추돌을 피하기 위해 방향을 돌리고 엔진을 껐다. 필리핀 함선들은 선박과 선원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당 지역을 떠났다. 헤르난데즈 함장은 중국의 “갑작스럽고 매우 위험한 기동”이 국제해상충돌방지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중국 해군의 대형 함선이 수비 암초 근처를 순항하던 필리핀 순찰함 두 척에 밀착한 바 있다. 수비 암초는 중국이 미사일 방어 군사 기지로 변모시킨 7개의 불모 암초 중 하나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선박은 필리핀 선박에 “즉각 해당 지역을 떠나 돌아오지 말라”고 무전했다.

필리핀 해안 경비대는 해당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무전으로 응답한 뒤 신속히 해당 지역을 빠져나갔다.

2023년 초 필리핀은 대중의 인식과 비판을 통해 중국이 국제법을 준수하게 되길 바라며, 이와 같은 중국의 공격적 행위를 폭로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중국, 대만, 베트남이 연루된 해양 영유권 분쟁은 오래도록 역내 분쟁 요인으로 작용해오고 있다.

사진 제공: AP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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