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문화 및 풍습통합 억지

태국 최남부, ‘폭력적 이미지’ 바꾸기 위해 애쓰는 예술가들

기사와 사진: 베나르 뉴스

태국의 남부, 일명 딥사우스의 중심부에 자리한 파타니 주 해변은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지만 대부분 황량한 모습이다. 외부인들이 거의 이곳을 찾지 않는 이유는 무슬림과 말레이어 사용자가 대다수인 이 국경 지역이 수십 년 째 끝이 보이지 않는 무장 분리주의 반란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도이자 오랫동안 소금 무역의 중심지였던 파타니 주민들은 예술가들과 함께 태국 다른 지방과 구별되는 지역의 풍부한 예술적, 문화적 유산을 보여줌으로써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2019년 시작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동안 보류되어야 했던 창작 디자인 아트쇼 파타니 디코디드(Pattani Decoded)의 주최자인 하디 하미동(Hadee Hamidong)은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폭력적인 이미지를 바꾸고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다. 이곳에는 그런 사건들말고도 보여줄 게 훨씬 더 많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과 인생의 다양한 면이 있고, 수세기에 걸친 역사와 그 유산이 있다.”

2022 아트쇼의 테마는 “딥 솔트(Deep Salt)”였다. 하디에 따르면 9월초, 파타니 마을과 염전을 비롯한 다른 부지에 마련한 장소에서 열린 이 아트쇼에는 약 3만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10개의 갤러리가 모여 만든 또 다른 그룹인 파타니 아트스페이스(Patani Artspace)는 2022년 11월 한 달 간 파타니와 딥사우스의 다른 주 마을에서 비슷한 예술 축제를 열었다.

타이만에 면한 해안도시 파타니는 오랫동안 해수 소금 생산의 중심지이자 중국과 다른 외국 시장으로 소금을 수출하는 교역의 허브였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금 종류는 부드러운 맛 때문에 “달콤한 소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기후 변화와 예측불가능한 기상 이변으로 인해 소금 농사가 현격히 쇠퇴했다. “딥 솔트” 전시회에 참가한 지역 소금 농부 압둘 카부는 “흙과 물, 햇빛이 필요한 소금 농사는 정말 힘든 일이다. 더 이상은 과거처럼 그것에만 의존해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시회에서 보여준 한 비디오에는 오랫동안 소금 농사를 지어온 농부가 몇 년 전에는 500-600포대를 팔았지만 2021년에는 10포대 밖에 팔지 못했다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딥사우스는 이 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다. 2019년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파타니 주의 빈곤율은 34.2%로 전국 빈곤율 6%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디가 주관한 이 전시회에는 수공예품과 서예, 음악 공연, 보트 페인팅, 바틱식 패브릭 페인팅, 요리 시연 등 여러 행사가 펼쳐졌다. 파타니에 자리한 예술가 협동조합 멜라유 리빙(Melayu Living)의 회원이기도 한 하디는”우리는 지역 정체성, 지역 문화, 지역 유산, 지역의 전통 의상과 지식을 홍보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트쇼에 출품된 작품 중 건축가 겸 예술가 사비니 부라나실라핀(Savinee Buranasilapin)의 “현장 작업(Field Work)”은 파타니시 외곽 나 클루에아 램 녹의 소금밭 한가운데 심어둔 강철 막대들에 600개의 소형 원형 거울을 각각 장착한 작품이다. 작품 컨셉은 상선들이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 근처에 정박하던 과거 소금 무역의전성기를 반영한 것이다.

예술가이자 패브릭 디자이너인 나타폰 피차이라트(Nattapon Pichairat, 40)는 종이에 소금밭 주변에 나는 식물들을 그린 뒤 디지털로 직물에 인쇄했다. 그는 “내가 식물을 선택한 이유는 이 작고 아름다운 사물이 너무도 큰 기쁨과 평화의 느낌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파타니와 인근 지역의 아름다움과 자연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며 “이 도시를 문화 중심지로 재탄생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엠소피안 벤자메타(Emsophian Benjametha)는 “인생의 소금(Le Sel de La Vie)”에서 생산과정부터 그 목적지까지 모두 파타니의 “달콤한 소금”에서 영감을 받은 수공예 도자기 작품들을 선보였다. “소금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생명이 없으면, 예술도 없다. 예술이 없으면, 문명도 없다.” 프랑스에서 공부한 43세의 디자이너 겸 예술가는 이렇게 말했다. “넓은 마음과 아주 길고 풍부한 역사를 가진 작은 도시 파타니는 모든 사람을 환영한다.” 폭탄, 위험 같은 건 없다. 대신 여기엔 공예품, 디자인, 음식, 전통 가옥 등 좋은 게 아주 많다.”

현재의 딥사우스를 구성하는 지역은 과거 몇몇 이웃 주를 포함한 무슬림 공국의 심장부였다. 1909년 영국이 태국이 이 지역을 양도하여, 태국 영토로 합병되었고, 이후 1960년대부터 분리주의 단체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신라빠꼰 대학교의 강사 루에앙글라다 푸나리키트(Rueanglada Punyalikhit)는 “딥 솔트” 같은 행사들이 이 지역의 폭력적인 이미지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 기업가들이 현지에서 나는 원료로 만든 허브, 음식, 음료, 직물, 공예품 등 혁신적인 천연 제품 개발을 돕고 있다. 루에앙글라다는 “누군가의 정체성을 폭력이라고만 규정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며 “폭력 관련 뉴스 때문에 밖에서 볼 때는 이곳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막상 이곳에 오면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듯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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