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2022년 9월, 첫 자국산 항공모함을 취역시켰다. 이는 분쟁 중인 2곳의 국경에 배치된 군대에 공급할 목적으로 국내 생산을 늘리고 있는 인도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7년간의 건조와 시험을 마친 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케랄라 코치의 코친 조선소(Cochin Shipyard Ltd.)에서 인도 해군의 두 번째 항공모함이자 인도에서 건조된 가장 큰 군함인 INS 비크란트(INS Vicrant)호(사진)를 취역시켰다.
모디 총리는 “오늘, 인도는 자체 기술로 이렇게 큰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국가의 반열에 합류했다”며 “이는 인도가 지닌 잠재력과 자원, 기술력의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1,60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30기의 전투기를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된 INS 비크란트는 당초, 인도의 다른 항공모함인 INS 비크라마디티야에서 운용 중인 러시아산 MIG-29K 전투기를 탑재할 예정이었다. 인도는 해당 항공모함을 러시아에서 구입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보잉과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쏘시스템 등 두 제조업체는 INS 비크란트에 승선할 20여 기의 제트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무기 수입에 약 16조 원(124억 미국달러)를 지출하며,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 반열에 올랐으나, 주요 공급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에 직면하면서 자체 제조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인도는 자국 기업이 제조하기를 원하는 약 1,302조 원(1조 미국달러) 상당의 수입 국방장비 8,000개를 지정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자립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자국에서 제조한 테하스 경전투기와 대포를 언급했다.
인도 해군은 INS 비크란트를 활용해 구축함 10척, 프리깃함 12척, 초계함 20척과 더불어 각 해상에서 항공모함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모디 총리는 “인도 태평양 지역과 인도양의 안보 문제는 오랫동안 무시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이 지역은 인도의 최우선 국방 과제다”라고 말했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