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분쟁/긴장

인도-중국 국경지대의 긴장 고조

맨딥 싱(Mandeep Singh)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 지역이 인도와 중국 간 영토 분쟁의 화약고임이 분명히 드러났다. 인도 북동부 고산 지대에 위치한 이 지역은 인도-중국 국경 분쟁 지역의 남쪽으로, 중국은 9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지역을 남티베트라고 부른다.

더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2023년 4월초 중국이 토지 2곳, 거주지 2곳, 산 5곳과 강 2곳을 포함해 아루나찰 프라데시의 11개 지명을 중국식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하며, 중국이 해당 지역 지명에 중국식 이름을 붙인 것이 2017년 이후 세 번째이며 이러한 시도에 대해 인도는 매번 조소를 표했다고 전했다.

더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또한, 인도 외무부 대변인 아린담 바그치(Arindam Bagchi)가 이번에 중국이 중국식 지명 목록을 발표한 데 대해 “우리는 중국의 지명 변경시도를 철저히 거부한다. 아루나찰 프라데시는 인도의 일부로서 필수적이며 양도할 수 없는 지역이었으며,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다.”라며, 이름을 갖다붙이려는 시도만으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양국간 국경 분쟁은 군사적 대립을 촉발했고, 가장 최근에는 2022년 12월, 아루나찰 프라데시 내 티베트 불교 순례지 타왕(Tawang) 주변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사진: 아루나찰 프라데시의 인도-중국 국경에 세워진 표지판. 인도 쪽에서 본 모습.) 복수의 인도 관계자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병력이 인도로 넘어와 “일방적으로 현상을 바꾸려” 시도했다고 말했다. 중국 군인들은 총성 없는 난투가 끝나자 결국 자국 국경 너머로 돌아갔다. 양측 모두 부상자가 발생했다.

2020년, 타왕에서 인도-중국 국경을 따라 남동쪽으로 약 2,0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갈완(Galwan) 계곡에서 발생한 인도군과 중국군의 전투는 이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를 낳아, 알려지지 않은 숫자의 중국군 및 20명의 인도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인도 편을 들고 있다. 일례로, 미국 상원은 아루나찰 프라데시가 확고한 인도의 영토임을 재확인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고려하고 있다. 인도 분석가들은 이 결의안이 식민지 시대에 설정한 맥마흔 라인을 국경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뉴델리 소재 옵서버 리서치 재단(Observer Research Foundation)의 연구원 샤이리 말호트라(Shairee Malhotra)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인도와 중국간 국경 분쟁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의 침략적 확장주의 정책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도와 미국의 협력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특히 두드러진 행보이다.”라고 평했다.

맥마흔 라인은 1914년 영국과 중국, 티베트가 맺은 심라 조약(Simla Convention)에 의해 설정되었는데, 해당 조약 체결 1년 전 티베트는 독립을 선언했다. 말호트라 연구원은 인도 정부가 이 선을 티베트와의 국경으로 인정하고 있어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인도의 주권적 영토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아루나탈프라데시가 티베트의 일부이며 따라서 중국의 지배하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우보(Zhou Bo) 중국군 예비역 장성은 2023년 3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루나찰 프라데시는 “남티베트”이며 따라서 중국 영토에 속한다고 말했다.

말호트라 연구원은 “이러한 주장이 인도와 중국간 오랜 분쟁을 초래했고, 중국이 인도에 전략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주장하는 1962년 인도-중국 전쟁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중국은 긴장을 완화하기 보다는 현 상태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중무장한 국경 지역 내 소규모 접전이나 우발적 충돌을 통해 인도를 자극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경 지대의 긴장 완화를 위한 인도와 중국 관계자간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말호트라는 “중국은 군사력 동원 외에도 분쟁 지역 내 마을 건설, 아루나찰 프라데시의 도시 이름을 표준 중국어로 표기한 지도 출판, 해당 지역 내 전략적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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