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배치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Forward-deployed Strategic Long-Range Precision Fires, SLRPF)는 미국이 동맹국 및 우방과 함께 중국 공산당을 포함한 인도 태평양 지역의 공격적 행동에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자산이다. 전략적으로 배치된 이러한 이동식 미군 전투 시스템은 기존 및 지속적으로 개선이 이뤄지는 다영역(육해공, 사이버•전자기, 우주가 합쳐진 영역) 역량과 연계하여 상당한 억제력을 제공한다.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배치는 뜻이 맞는 국가들이 상대의 고급 미사일 기술과 군사력 투사 플랫폼에 전략적 오버매치를 제공함으로써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는 미사일, 대포 및 기타 포를 포함한 대구경 중타격 무기로, 적의 방어선을 뚫고 장거리에서 주요 목표물을 파괴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미국 육군의 다른 특징적인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이들 무기는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의 급변하는 성격에 따라 진화해야 한다.
2018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미 육군선물사령부 장거리 정밀화력 교차기능팀에서 근무했던 존 래퍼티(John Rafferty) 소장은 “육군 야전포 시스템의 강도와 민첩성을 높이고 군수품을 강화하면 우리 장병들이 미래 전장에서 보다 정밀한 타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주 포트 실(Fort Sill)에 본부를 둔 이 그룹은 새로운 전쟁 시대에 대비해 장거리 정밀 사격 진행 방법을 탐색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육군의 전술 현대화에 있어서도 우선순위로 중시되며, 시스템이 갖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업에는 산업 및 학계의 의견을 구하는 것은 물론 육군전투능력개발 사령부의 전문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 시스템의 설치는 미국과 동맹국 및 우방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및 기타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의 핵심 부분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호주, 일본, 한국, 미국, 아세안(ASEAN), 인도, 뉴질랜드, 태평양 섬 국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대한 존중을 포함하여 비전을 공유하는 동맹국과 우방 간에 견고한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각국은 침략을 저지하고 집단 안보와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맡은 지역은 미 국방부의 최우선 전구이다. 존 C. 아퀼리노(John C. Aquilino)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이 지역의 모든 영역에서 미국은 중국과 주도권을 다투고 있으며, 미국은 인공지능, 공격형 화력, 지향성 에너지, 극초음속 및 양자 컴퓨팅을 아우르는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그리고 연합 동맹군/파트너십에 이러한 우수함이 가능한 한 빨리 통합되도록 함으로써 중국에 앞서야 한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Vandenberg Space Force Base)에서 실시된 비행시험에서 육군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는 기존 육군 전술미사일 시스템의 사거리 300km를 초과하는 499km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했다. 육군은 2023년에 최초로 운용 가능한 정밀타격미사일(PrSM)을 출시할 계획이며, 영국은 M270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2024년에 정밀타격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은 육군의 차세대 정밀타격미사일로 무장한 기존 발사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중 위협, 미사일 발사대, 지휘통제센터, 조립/준비 구역 및 기타 핵심(mission-critical)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미사일에는 적의 레이더와 무선 신호를 포착하는 멀티 모드 탐색기가 장착되어 있어 해상 및 전통적인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외교적 해법이 갖는 인센티브
아퀼리노와 다른 미군 지도자들이 설명한 방식으로 미국과 동맹 및 협력국의 군사적 억제력을 강화할 경우, 중국 공산당의 팽창주의적 행보를 잠시 저지하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분쟁 지대 쟁점에 대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군함이나 항공기처럼 규모가 커 비용이 많이 들면서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실현 가능한 반접근/지역거부(A2/AD) 시스템에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는 ‘화려한’ 플랫폼보다는 더 작고 비용이 적게 들며 쉽게 제조할 수 있는 무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해당 지역의 억제력을 재조정하기 위해 미국은 반접근 무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분쟁을 예방하고,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동맹국과 우방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전투 신뢰형 재래식 억제 태세가 필요하다.” 당시 당시 미국 인도 태평양 사령부 사령관 필립 S 데이비슨 대장은 2021년 3월 미국 의회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믿을 만한 억제력이 없다면, 중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이란 우리의 비전에 반영된 가치 및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훼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억제력이 갖는 목표는 적의 군사력을 취약하게 만들고, 중국 공산당이 대만의 자치 영역을 침공하는 것과 같은 적대적 행위에 대한 대가를 어마어마하게 만들어 그러한 행위를 꿈꾸기 힘들도록 만드는 것이다.
인도 태평양 지역은 광대한 바다와 다양한 크기와 지형을 지닌 수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분적으로는 중국의 태도에 의해 형성된 환경에서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전통적인 억제력 계획에 포함하려면, 지역적으로 분산 배치된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이 필요하다.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시스템은 기존 무기에 비해 전략적, 금전적 측면에서 유리하다. 육군의 정밀타격미사일은 이러한 개념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정밀타격미사일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또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과 같은 레거시 플랫폼을 사용하며, 정밀타격미사일 500km 이상의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적의 해군 함정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한편, 유인 항공기는 사정거리와 비행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며, 정교한 적대적 방공 시스템에 취약하고,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가 제공하는 지속적인 전천후 억제력이 부족하다.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시스템의 숙련도는 매우 유익하다. 래퍼티 소장은 2020년 9월 디펜스 뉴스 웹사이트에 “태평양 지역 내에서 다양한 사거리의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다는 것은 정말 다양한 지점에서 사격할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다양한 위치에서 장거리 고정밀 타격 역량을 자유롭게 배치 및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적에게 커다란 딜레마가 된다”고 말했다.
다영역작전부대(MDTF)는 주어진 지역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미사일, 공중 방어, 정보, 사이버 분야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작전 및 전략적 정밀 사격 필요에 부응하기 위한 미 육군의 해결안이다.
육군의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무기와 다영역작전부대가 사용할 수 있는 범위:
-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2,775km)
- 정밀타격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다연장로켓시스템 발사대(500km)와 호환
- 중거리 성능(SM-6 미사일, 지상 발사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 및 정밀타격미사일 스파이럴 3)(1,800km)
-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다연장로켓시스템 발사대(150km)와 호환되는 장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
- 지상 발사형 소구경 폭탄,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다연장로켓시스템 발사대와 호환(150km)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설치한 무기 체계에 대항하기 위한 무기로, 대부분은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갈등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인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한반도, 대만 타격 범위 내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에 기동식 지상 발사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시스템을 배치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 측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지며 적군 시스템을 타격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 역시 증가한다.
2021년 10월 포브스지는 ‘중국 정부가 미군의 중폭격기를 수용할 수 있는 인근의 몇몇 기지를 목표로 삼거나 미 수상 함전의 중국 해안 접근 차단을 시도할지 모르나, 끊임 없이 이동하는 육군의 지상용 기동 발사대 수백 대를 찾는다는 것은 중국군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소는 배치된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시스템의 유형이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다른 육군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시스템과 쉽게 구별된다. 극초음속 시스템을 발각되지 않게 신속하게 배치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정밀타격미사일 미사일 탄약 포드는 기존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및 다연장로켓시스템 포드와 실질적으로 구별할 수 없으며, 적들은 어떤 미사일이 발사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는 첨단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는 데 있어 추가적인 유연성을 제공하고 잠재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대응 역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질문
미국과 동맹국 및 우방은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시스템을 어디에 배치해야 할 것인가? 이상적인 군사 자산은 억제력을 위해 전략적으로 전방에 배치되어야 하며, 억제가 실패할 경우 적대적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회복해야 한다.
미국은 동맹국과 우방에게 이 지역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안보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야 하며, 중국 공산당의 무력에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대신, 미 육군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배치에 동의하는 국가들은 이를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강도를 더해가는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조치로 볼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의 경우, 북한의 공격을 저지하고 해당 지역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화력 체계가 배치되어 있으며, 이는 중국을 위협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 아니다.
존 아퀼리노(John Aquilino)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021년 3월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전문적으로 훈련되고 치명적 역량을 갖춘 우리 합동군은 전진하는 자세로 동맹국 및 우방과 함께 필요한 억제력을 제공하며, 동시에 이 지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 안정, 번영을 보장하는 강력한 위치에서 외교를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에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답을 좌우할 세 가지 주요 요인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억제력 —미국과 동맹국, 우방이 자국의 강력한 군대를 도입함으로써 남중국해, 동중국해 및 기타 지역에서 인민해방군의 군사력을 균형 있게 견제하는 능력.
- 경제력 —중국 공산당의 무역, 대출 및 국제법 및 규범에 구속받지 않는 기타 경제적 수단에 대응할
수 있는 아군의 집단적 역량. - 동맹 간 결속력 —쿼드 회원국인 호주, 인도, 일본,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및 필리핀, 대한민국과 같이 뜻을 같이하는 우방국 간에 합의와 상호운용성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역량.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의 배치를 막기 위해 중국 공산당은 미국이 해당 시스템 배치를 위해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도록 핵심 국가들을 설득하려고 선전 캠페인을 포함하여 뇌물, 엄포, 은근한 위협 전술을 활용할 확률이 높다. 이러한 시도가 실패한다면, 중국은 무력 충돌 없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적 보복 조치와 사이버 공격에 나설 공산이 크다.
중국 공산당이 점점 더 강경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억제력이 필수적이며, 미국 육군의 지상 기반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시스템은 그 억제력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교차 영역 역량과 유연성을 고려할 때, 미 육군의 다영역작전부대는 새롭게 부상하는 전략적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기술을 이 지역에 도입하기 위한 이상적인 부대다.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 공산당은 제1열도선에 미 육군이 거점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와 강압으로 맞설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중국 측 대응에 미리 대처함으로써, 미국과 동맹국, 우방은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 및 유지할 수 있다.
미국의 여러 우방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성능이 확인된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와 다연장로켓시스템를 확보하기를 희망한다. 따라서 지금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존 래퍼티 소장은 “복잡한 첨단 시스템 운영 환경에서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위협에 접근하고 이를 무력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다행히도 군 현대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의 결과로 강화된 역량 덕분에 지대지 미사일의 사거리, 치명률, 효과가 증대될 전망이며, 이로 인해 육군, 합동군, 동맹국이 근거리 적국보다 핵심 측면에서 한 걸음 더 앞선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