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스태프
2023년 5월 초, 인도의 해군을 이끌고 있는 R. 하리 쿠마르(R. Hari Kumar) 대장(사진)과 싱가포르 해군을 이끌고 있는 션 와트(Sean Wat) 소장은 싱가포르의 창이(Changi) 해군 기지에서 첫번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도 해상 훈련(AIME-23)을 시작했다.
인도 해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1주일간 이어진 연합 해상 훈련을 통해 인도와 아세안 해군이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고 협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 해군은 “이번에 우리 해군 참모총장(CNS)이 방문한 것은 인도가 역내의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에 대해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의 양자 방위 협력에 있어 고위급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초의 아세안-인도 해상 훈련에 인도 해군이 참가한 것은 기념비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세안 국가들과의 해양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인도의 노력은 인도양, 동중국해, 남중국해뿐만 아니라 라다크(Ladakh) 동부 지역 내 인도-중국의 분쟁 지역 경계인 실질경계선(Line of Actual Control)을 따라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인도의 아시안 뉴스 에이전시(Asian News Agency)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인도 및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선박 9척, 항공기 6대, 인력 1,800여 명이 참가했다.
AIME-23 훈련에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창이 해군 기지에서 진행된 항구 훈련과 7일부터 8일까지 남중국해에서 진행된 해상 훈련이 포함됐다.
더 위크(The Week)지는 남중국해에서 진행된 해상 훈련 중에는 아세안 및 싱가포르 해군이 모니터링 시스템의 경보 기능을 이용하여 특정 선박을 추적하는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해상 충돌 방지 규범(Code for Unplanned Encounters at Sea)과 관련된 훈련 활동도 실시했다.
인도 해군은 인도 해군 동방 함대(Eastern Fleet)(사진)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 INS 델리(INS Delhi)와 유도 미사일 스텔스 호위함 INS 사트푸라(INS Satpura)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해양 방위 전시회 및 국제 해양 안보 컨퍼런스뿐만 아니라 AIME-23 훈련에도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두 척의 함선은 인도에서 자체적으로 건조한 선박이기도 하다.

인도의 국방부 장관 라즈나스 싱(Rajnath Singh)은 2022년 11월 캄보디아의 시엠립에서 개최된 인도-아세안 국방부 장관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 내 아세안의 중심성을 강조한 바 있다. 더 위크 지의 보도에 따르면, 라즈나스 싱 국방부 장관은 또한 아세안의 중심성이 인도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도 해군은 “AIME(아세안-인도 해상 훈련)은 이와 같은 신념과 ‘역내 모든 국가의 안보와 성장’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신동방’ 정책을 더욱 강화해준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인도 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