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분쟁/긴장

방글라데시, 우크라이나 전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입장 전환

베나르 뉴스

이전에는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던 방글라데시가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대한 위반이라고 선포했다.

2023년 4월 말,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는 방일 도중 일본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입장 변화를 밝혔다. (사진: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왼쪽)와 기시다 후미오(Fumio Kishida) 일본 총리가 공동성명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법, 특히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것으로 법치주의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심각한 위협이며, 그 여파는 유럽은 물론 인도 태평양 지역에까지 미칠 것임을 확인했다.

또한 양국 총리는 유엔 헌장의 원칙에 따라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국경 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측면에서 대화와 외교를 통한 평화 절차를 거듭 촉구했다.”

2월까지만 해도 방글라데시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군대 철수를 촉구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 투표에서 기권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는 2022년 3월에도 비슷한 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기권했다.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방일 도중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역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과 방위 협력을 구축하고자 했다.

후마윤 카비르(Humayun Kabir) 전임 미국 주재 방글라데시 특사는 방글라데시와 일본의 공동성명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공동성명을 통해 방글라데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신중하게 변경했음을 알 수 있다. … 방글라데시는 일본 투자를 유치하고 양국 관계 개선을 원했기에 최대한 일본과 입장을 같이 해야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티아즈 아흐메드(Imtiaz Ahmed) 다카 대학 소속 국제 관계 전문가는 방글라데시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전환했다고 언급했다.

2022년 12월, 방글라데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미국의 선박 제재를 이유로 러시아 선박의 입항을 차단한 바 있다. 한 달 후, 방글라데시는 거의 70척에 달하는 미국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의 입항을 금지해 러시아로부터 불만을 사기도 했다.

아흐메드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있어 방글라데시 역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렇기에 방글라데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못 본 체할 수 없었을 것ㅇ이다”라고 덧붙였다.

아흐메드 전문가와 카비르 전 특사는 공동성명에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언급한 것 역시 방글라데시의 입장 변화를 대변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동중국해 내 센카쿠 열도와 관련하여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으며,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카비르 전 특사는 “이 문제에 있어서도 방글라데시가 입장 표명을 한 것이 처음이다. 사실, 방글라데시의 이러한 입장은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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