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중국이 히말라야에 건설하는 거대한 댐으로 하류 지방의 긴장 고조

포럼 스태프

중국 공산당이 티베트 자치구의 브라흐마푸트라(야룽 창포) 강에 건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슈퍼 수력발전 댐 건설 계획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이웃 지역의 불안과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브라흐마푸트라 강은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중국의 농업, 어업, 교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강의 흐름에 따라 하류 지방의 가뭄과 홍수, 계절적 정상 수위가 결정된다. 강의 하류에서는 여러 수원지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되지만, 중국 공산당이 브라흐마푸트라 강 상류 야룽 창포 지역에 거대한 댐을 건설하여 강의 흐름을 통제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들, 특히 인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댐 건설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과거 댐 건설 지역 사회의 이주 역사, 생물 다양성 손상, 댐 건설로 야기된 홍수와 가뭄 문제와 더불어 이러한 우려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사진의 모퉈현에 위치하여 모퉈 프로젝트라고도 불리는 이 슈퍼 댐은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파른 협곡 중 하나인 야룽 창포 대협곡을 통해 흐르는 강물을 동력원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중국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 댐은 최대 60 기가와트의 수력을 생산하며, 이는 현재 세계 최대의 댐인 중국 양쯔강의 산샤댐이 생산하는 전력의 3배에 달한다고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가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의 계약자는 국영 기업인 중국전력건설이다.

슈퍼 댐이 건설될 남차바르와 산을 중심으로 강이 굽이치는 대굴곡 지역을 비롯해 이 지역에는 지진 활동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2023년 3월 말, 인도의 아웃룩 매거진은 지진이나 산사태로 인해 구조적 균열이 발생하면 인도의 이루나찰프라데시 주와 아삼 주를 비롯해 인도와 방글라데시 하류 지역이 침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이 이 슈퍼 댐을 건설하는 이유로 제시한 명분은 현재 중국 전력의 대부분을 생산하며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 특히 석탄 사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 국가를 만들겠다는 시진핑(Xi Jinping) 중국 주석의 약속에 따른 조치이다.

일부 슈퍼 댐 반대론자들은 이 댐이 중국 공산당이 주변 국가들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웃룩 매거진은 브라흐마푸트라 강의 관리에 대해 양자 혹은 다자간 합의 절차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중국은 긴장 관계에 놓여있다. 강력한 무역 파트너이기도 한 양국은 인도 북부와 중국을 가르는 3,440 킬로미터에 달하는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ine of Actual Control)에서 반복적으로 충돌해왔다. 가장 최근인 2022년 12월의 대치에서는 사망자는 없었지만, 국경의 위치에 대한 의견 불일치 문제가 지속되며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이 지역에 계획 중인 슈퍼 댐과 중국의 다른 댐들은 이러한 정서를 더욱 강화한다. 중국은 50미터 높이의 이 구조물이 강의 하류 지역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일부 인도인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인도 합동정보위원회의 전 회장인 SD 프라흐단(SD Prahdan)은 2023년 1월 중순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이 “수소 패권”을 추구한다면서 “큰 그림으로 볼 때 중국이 물을 하류 지역 국가의 행동을 조종하는 전략적 무기이자 패권 경쟁의 핵심 도구로 간주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역시 슈퍼 댐이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2020년 12월 베나르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역의 수문학 전문가는 이 댐이 방글라데시에 “생사를 오가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인도가 브라흐마푸트라 강의 하류인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의 시앙 강에 11,000 메가와트의 수력 발전 댐을 세워 이 슈퍼 댐에 대항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인도가 이 댐을 전력 생산 외에도 중국의 슈퍼 댐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뭄이나 홍수 위험을 완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1월 말 닛케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의 일부 지역 주민들은 인도 최대의 수력 발전 댐이 될 어퍼 시앙 다목적 프로젝트에 반대를 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슈퍼 댐 건설에 대해 일정을 비롯한 구체적 계획을 공표하지 않았다. 이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국경에 걸친 수로 사용을 촉구하는 1997년 유엔 국제 수로의 비항해적 사용법 협약을 무시하는 대처다.

2022년 12월 온라인 잡지 더 디플로맷은 중국은 인도의 우려를 해소하는 대신 그저 아무런 악의는 없다고 부인할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수문학적 데이터나 댐 건설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이 초대형 프로젝트가 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중국에 대한 인도의 불신을 증가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GETTY IMAGES

관련 기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