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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필리핀과 미국 군이 현대적 역량 보강, 상호운용성 강화, 방위 공약 이행 의지의 표명을 위해 실시한 훈련에서 세계 최고의 휴대용 대전차 무기가 이목을 끌었다. 발리카탄 훈련에서 양국군은 재블린 지상 공격 유도 미사일을 투입하여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재블린 미사일의 사거리는 2km이며, 움직이는 목표물을 추적하여 따라가는 첨단 적외선 탐지 기술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발사 후 망각” 기능이 있어 사수가 발사 직후 사격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 재블린 미사일은 주요 전투 전차부터 소프트 타깃에 이르기까지 전장의 모든 기갑 무기 타격이 가능하다. (사진: 2023년 4월 13일, 필리핀 북부 포트 막사이사이 모의 전장에서 필리핀군과 미군 군인들이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여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
제38차 발리카탄 훈련은 4월 11일부터 28일에 걸쳐 필리핀 여러 지역에서 실시되었다. 타갈로그어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을 가진 이름의 발리카탄 훈련은, 2023년 필리핀군(AFP)과 미군 17,500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해상 안보, 상륙, 실사격, 도심과 항공 및 대테러 작전을 비롯해 인도적 지원 및 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발리카탄은 필리핀군과 미군이 성공적으로 협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점차 더 복합적인 훈련을 통해 양국의 작전 태세를 향상하기 위한 합동 훈련이다. 양국 군은 연중 450회 이상의 협동 훈련 및 교육 활동, 기타 관련 임무를 수행한다.
필리핀군 참모총장 안드레스 센티노(Andres Centino) 대장은 개회식에서 “이번 발리카탄 훈련은 특히 필리핀군에게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번 훈련을 계기로 신뢰할 수 있는 방위 태세를 갖춘다는 최종 목표 하에, 현대화 프로그램과 새로운 교전 규칙에 따라 새로 투입된 장비 및 무기 체계에 대한 운용개념 확립은 물론 해상 안보와 영역 인식 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필리핀 북부의 특수부대 훈련 캠프 포트 막사이사이 모의 전장에서 재블린 유도 미사일이 500m 거리에 있는 목표 차량 3대를 향해 발사되었고, 세 목표물에 모두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군 특수부대원, 미국 육군 병사, 미국 해병대원이 각각 성공적으로 미사일을 배치하여 다양한 위치에서 직사공격 및 상단공격 모드를 교차로 발사했다. 재블린은 “소프트 런치(soft launch, 2단 추진)” 방식을 사용하여 건물 내부나 벙커에서도 안전하게 발사할 수 있다.
2022년 밀리터리 타임스는 이 최첨단 휴대용 대전차 무기가 러시아군 전차에 막대한 손실을 입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게 되었으며 “성 재블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필리핀 육군 참모총장 로미오 브라우너(Romeo Brawner) 중장은 대외군사판매 협정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재블린을 수입하여 필리핀 무기고의 현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필리핀 스타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우너 중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재블린이 탱크를 날려버리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필리핀군에도 해당 능력을 도입하여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우리 영토를 수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목표가 필리핀 영토의 1인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의 선언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덧붙이며, 그러나 발리카탄 훈련의 시나리오는 자연재해든 인재든 다양한 위협에 대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특정한 적을 상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래의 위기나 우발적 사태, 재난에 필리핀군과 미군을 대비시키기 위한 훈련은 필리핀 국민들의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는 데 있어 훈련 참가자들의 ‘어깨를 나란히하는’ 상호 협력을 강화시켜주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동맹의 역할, 임무 및 능력에 대한 상호 이해를 촉진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공동의 의무를 강조한다.
미국 육군 태평양 사령관 찰스 플린(Charles Flynn) 대장은 “(발리카탄 훈련은)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서로의 책무를 실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AP 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