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T 레예스(Maria T. Reyes)
2023년 4월 10일, 필리핀과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에는 남중국해를 마주한 해역에서 퇴역한 해군 함정을 침몰시키기 위한 로켓 발사가 포함된다.
필리핀군과 미국군 17,600만 명은 상호운용성과 해양 안보, 상륙작전, 실사격 훈련, 도심 및 공중 작전, 사이버 방어, 대테러 작전,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 역량 강화를 위해 3주에 걸친 2023년 발리카탄 훈련에 참여한다.
필리핀군 참모총장인 안드레스 센티노(Andres Centino) 대장은 이번 훈련은 동맹국 간 연대를 강화하고 “방어적인 방식으로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릭 오스틴(Eric Austin) 미국 해병대 소장은 필리핀군 사령부인 캠프 아귀날도에서 치러진 개최식에서 “이번 훈련을 통해 필리핀군과 미군은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협력을 통해 숙련도 제고 및 역량 보완을 도모하며, 실제 도전에 함께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확실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2023년 3월 말, 양국의 실사격 훈련 중 필리핀군과 미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마이클 로지코(Michael Logico) 필리핀군 대령은 호주 방위군도 참여하는 제38회 발리카탄 훈련의 주된 목표는 합동 태스크 포스로서 원활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과 해안 방어에 중점을 둔 이번 훈련의 백미는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서필리핀해 인근 잠발레스주 연안에서 퇴역한 필리핀 해군 함정인 BRP 팡가시난을 침몰시키는 것이다.
로지코 대령은 “함정 침몰은 우리가 작전적 수준에서 상호운용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우리는 전투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지상, 공중, 해상에서 목표물을 타격할 역량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훈련은 전투준비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크게 4가지 즉, 지휘소 훈련, 사이버 방어 훈련, 실기동 훈련, 인도적 민사활동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번 훈련에는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어벤저 대공 방어 시스템 실사격과 적군이 점령한 팔라완 연안의 섬을 수복하는 모의 작전도 포함된다. 팔라완은 중국이 인공지물에 군사 기지를 건설한 인근 지역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대대적인 사이버 방어 훈련에 다양한 사이버 위협을 감지, 대응하고 이로부터 복구하는 사이버 보안 및 방언 인프라 구축도 포함된다.
센티노 대장은 “이러한 모든 훈련은 2023년 발리카탄 훈련이 마무리될 무렵에 사이버 방어 작전을 향상하고 필리핀의 해양 안보 및 영역 인식을 강화하기 위한 상호 방어 역량을 온전하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4월 28일에 종료되는 발리카탄 훈련은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3일에 걸친 군사 훈련을 종료한 뒤 개시됐다. 대만 총통은 중국의 해당 훈련에 대해 지역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로지코 대령은 동맹국 훈련은 역내의 현재 상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어떤 특정 국가도 겨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지코 대령은 “발리카탄 훈련은 매년 4월에 개최되어 왔으며,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매년 개최되는 훈련인 만큼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해군, 공군, 육군이 모두 참여하는 훈련을 개최한 적이 없었다.
통상 훈련을 내륙 지역에서 개최해 왔기 때문에, 연안 지역으로 이동한 것이다. 다만, 그저 바다로 발포하는 게 아니라 표적을 마련해야 했다”고 침몰 훈련에 대해 설명했다.
마리아 T 레예스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
사진 제공: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