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긴장오세아니아

퇴임 앞둔 미크로네시아 대통령, 중국과 단교하고 대만과의 수교 촉구

라디오 프리 아시아

퇴임을 앞둔 미크로네시아의 대통령이 대만을 인정할 것을 촉구하며 중국이 전략적인 위치에 있는 태평양 도서 국가에서 “정치적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파누엘로(David Panuelo) 미크로네시아 대통령(사진)은 2023년 3월 주지사 및 미크로네시아 의회 의원 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3년 2월 조셉 우(Joseph Wu) 대만 외교부 장관과 만나 미크로네시아가 대만을 외교적으로 인정할 경우 대만이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미크로네시아가 중국 대신 대만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외교 관계를 전환하면 대만이 미크로네시아에 무엇을 지원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미크로네시아 국가 신탁 기금에 5,000만 미국달러(약 650억 원)와 연간 1,500만 미국달러(약 195억 원)의 재정 지원을 제공해 줄 것을 대만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이러한 모든 지원은 미크로네시아가 중국과 거리를 둠에 따라 안보 및 보호가 대폭 강화된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13쪽 분량의 서한에서 중국이 미크로네시아의 주권과 제도를 훼손하여,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크로네시아가 중국을 지지하거나 최소한 중립을 지키도록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미크로네시아의 주권을 훼손하고 가치를 거부할 수 있는 강력한 역량을 보였으며 미크로네시아의 고위 선출직 공무원들을 자국의 목적에 따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크로네시아는 1989년에 중국과 수교했다.

라디오 뉴질랜드는 파누엘로 대통령이 2023년 3월 초 선거에서 의원직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서한에서 2023년 5월에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통신사에 따르면 우 장관은 대만 국회에서 파누엘로 대통령과 수교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파누엘로 대통령이 “중상모략”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미크로네시아가 중국의 계획에 동참해야 한다는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산 백신을 미크로네시아로 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크로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한 마디로 미크로네시아에서 정치적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내 재임 기간 동안 그 범위, 깊이, 강도가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대사관이 미크로네시아 정치인들에게 현금, 해외여행, 기타 금품 등의 뇌물을 통상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자신이 중국 대표로에게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정확히 말하면 중국 공무원에게 내 신변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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