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스태프
2년마다 열리는 최대 국제 해양 훈련인 환태평양훈련에 2022년 6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26개국에서 2만
5000명이 참가했다. 하와이제도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5주간 진행된 훈련 임무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을 보장하기 위해 동맹국과 파트너국의 공동 능력을 강화하고, 공해에서 접근성, 안전, 안보를 증진하는 관계와 기술을 구축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제4호위함대 사령관 히라타 도시유키(Hirata Toshiyuki) 소장과 오스트레일리아 해군 함대 사령관 폴 오그레이디(Paul O’Grady) 준장은 포럼과 인터뷰를 갖고 환태평양훈련과 훈련 주제인 “역량, 적응력, 파트너”의 구상과 훈련의 핵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히라타 소장은 수상전 전문 장교다. 그는 환태평양훈련 기간 중 합동 태스크포스와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 부대의 부사령관으로 활동했다. 오그레이디 준장도 수상전 전문 장교로, 환태평양훈련 기간 중 합동 해양군 사령관으로 활동했다.
포럼: 환태평양훈련 2022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히라타 소장:저는 7월 11일부터 18일까지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 훈련 중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 부대를 지휘했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국뿐만 아니라 본부와 하위 조직에 참가한 다른 나라, 군대, 일부 민간 기관에도 매우 유익한 훈련이었고, 우리 부대는 모든 것을 조직했습니다. 또 해당 훈련은 하와이주와 합동 훈련으로 진행해서 모두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그레이디 준장: 함정 38척, 잠수함 3척, 수많은 항공기, 훌륭한 대원들로 구성된 해양군을 지휘한 것은 개인적으로나 경력 면에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태스크 포스를 운영하고 조율한 다국적 본부의 참모 250명도 훌륭히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참모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의 핵심 참모 기획관이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또한 해상구성군 사령관으로도 활약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지휘 수준에서 총 19개국 출신의 참모를 통합하고 협업을 통해 함정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전술 전투 역량을 키워야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술 단계에서 해상과 항공 구성 요소 그리고 다른 지원 요소들에 의료 지원, 동적 사격을 포함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다국적군 사령관으로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제 커리어의 분수령이 될 이번 훈련은 매우 흥미로운 여정이었습니다. 이러한 팀과 부대를 조율하는 임무는 개인적으로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포럼:환태평양훈련 사령관 마이클 보일(Michael Boyle)
중장은 훈련 기간 중 상호운용성뿐만 아니라 상호호환성이
국제 파트너와의 협력에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각군에 어떤 의미가 있었습니까?
히라타 소장: 해양 작전에서 상호호환성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저는 다른 해양 부대와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 작전을 실시했지만 다른 부대는 해양 안보와 기타 다자간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그 정도로 이번 훈련에는 다양한 작전이 수행되었습니다. 때로 국가목표가 다른 이유로, 몇몇 국가는 다른 국가만큼의 경험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그레이디 준장: 모든 군에 훌륭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저는 오스트레일리아 해군의 상륙 강습함인 HMAS 캔버라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강습함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육군, 스리랑카 해병대, 통가 해병대도 승선하여 하와이까지 항해하는 동안 함께 훈련했습니다. 환태평양훈련이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훈련을 시작한 셈이지요. 여기에 도착하자 미국 해병대 MV-22 오스프리가 합류하여 3주 동안 머물렀습니다. 캔버라에 승선한 승무원 그리고 팀과 함께 유지보수를 하며, 작전까지 수행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함정에서 해병대 항공기는 통가 해병대, 스리랑카 해병대, 오스트레일리아 육군을 수송했습니다. 이는 상호호환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환태평양훈련 중 다양한 사례가 있었지만, 오스트레일리아 파견군 사령관으로서 제게 익숙한 것은 바로 이 사례였습니다. 전 정말 그게 훈련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합니다. 파트너들은 다른 파트너가 갖지 못한 역량을 발휘해, 함께 더 큰 임무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카일리 야기엘로(KYLIE JAGIELLO) 수병/ 오스트레일리아 해군
포럼: 이번 훈련에서 어느 나라와 긴밀히 협력했습니까?
히라타 소장: 미국은 일본의 동맹국이며, 일본 해군은 미국 해군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관계도 매우 긴밀합니다.
오그레이디 준장: 이런 긴밀한 관계를 통해 훈련하고 활동을 조율하는 다른 방법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마치 쿼드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환태평양훈련의 광범위한 프레임워크를 통해 몇 가지 다자 및 양자간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즉, 0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다른 훈련과 활동을 진행하면서 연속성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 매우 흥미진진한 사실이지요.
포럼: 두 분은 이번 훈련에서 처음 만나셨습니까?
오그레이디 준장:히라타 소장과 저는 오랜 친구입니다. 저희와 합동 태스크 포스 부사령관 크리스 로버트슨(Chris Robertson) 캐나다 해군 소장은 2015년 로드아일랜드에 있는 미국 해군참모대학교을 함께 다녔습니다. 따라서 이번 훈련은 좋은 친구들과 함께 긴밀히 협력한 멋진 경험이자 개인적으로는 특권이었습니다. 이전에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웠던 친구들과 함께 환태평양훈련에서 지휘관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포럼: 두 분은 언제 다시 협력할 예정이십니까?
오그레이디 준장: 아직 계획 중입니다!
히라타 소장: 곧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군인으로서 환태평양훈련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 작전을 지휘하는 것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친구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그레이디 준장: 맞습니다. 환태평양훈련은 개인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지휘관들과 함께 협력하며 쌓은 관계는 몇 개월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만들어집니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에는 할 수 없는 깊은 대화와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포럼: 일본 자위대는 합동군 역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 자위대는 어떻게 될까요?
히라타 소장: 합동 작전은 자원을 포함하여 많은 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안보 상황은 복잡합니다. 일본 자위대의 경우 교차 영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이런 작전에는 모든 영역이 포함됩니다. 공중 영역, 해양, 지상 영역, 사이버 영역, 때로 우주 영역이 작전에 관련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합니다. 자위대는 합동 훈련을 통해 협력 목표를 달성하고 합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환태평양훈련 중 본부에서 합동군과 함께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해 구호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오그레이디 준장: 환태평양훈련의 여러 가지 장점 중 하나는 이 훈련을 통해 함정 및 항공기 대원을 만났고, 2022년 9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릴 카카두 2022 훈련에서 조만간 다시 만날 거라는 것입니다. 카카두 훈련도 환태평양훈련만큼은 아니지만 대규모 다국적 훈련입니다. 카카두 훈련에는 남서 태평양의 다른 파트너도 참가하므로 환태평양훈련에서 새롭게 갱신했거나 아예 새롭게 시작한 관계를 또 다른 환경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일이지요.

포럼: 이러한 훈련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진화하는 위협을 억제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까요?
오그레이디 준장: 앞으로도 이 훈련을 통해 진정한 신뢰는 물론 상호운용성/상호호환성을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이 훈련은 신뢰가 넘치는 인간 관계를 맺게 해줄 것입니다. 그런 관계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 관계를 맺으려면, 투자하고 또 투자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회의로 많은 훈련을 진행해야 했을 때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환태평양훈련과 카카두가 재개되면서 다시 얼굴을 맞대고 훈련하고 진정한 관계를 쌓게 되어 기쁩니다.
포럼: 마지막으로 해양 안보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히라타 소장: 우리는 언제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을 추구합니다. 이번 훈련처럼 협력하며 해양 안보에 대한 공통 이해를 공유하는 기회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지역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상호운용성과 상호호환성을 달성하는 데도 매우 중요합니다.
포럼: 앞으로 환태평양훈련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오그레이디 준장: 환태평양훈련은 미국 해군이 주최하는 멋진 실무 훈련 환경이며, 이 훈련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훈련에 참가하고 복귀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전력을 적절히 유지하고 모든 파트너국이 바라는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때로는 어렵습니다. 이걸 두고 바로 거리의 횡포(tyranny of distance)라고 합니다. 때로 이러한 거리의 횡포에 대응하는 것은 인도 태평양의 크기와 규모 문제에 대응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와이까지 이동하고 복귀하는 것도 모험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