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팔라우에 초지평선 레이더 시설 계획

베나르 뉴스
중국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2026년까지 팔라우에 초지평선 레이더를 설치하여 서태평양에 조기 경보 역량을 추가할 계획이다.
2022년 12월 말 미국 국방부는 미화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가시 레이더보다 범위가 훨씬 넓은 전술 이동식 초지평선 레이더용 강화 기반과 패드를 팔라우에 건설하기로 했다.
기술 문서에 따르면 팔라우 양쪽 끝에 수신기와 송신기가 설치된다. 미국은 팔라우의 국방을 책임지고 있지만 최근 수십 년간 팔라우에 군대를 주둔하지 않았다.
2023년 1월 미국 평화 연구소의 아시아 전문가 브라이언 하딩(Brian Harding)은 “새로운 시설은 미군의 발자취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방부가 팔라우의 독특한 지리를 이용하여 특별한 레이더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년 동안 군비 지출을 빠르게 늘려 2021년에는 미국의 연간 군사 예산의 약 30퍼센트에 도달했으며 주변국에 주둔 중인 미군에 대한 타격 능력도 강화했다.
필리핀과 괌 사이에 위치한 팔라우는 마셜제도와 미크로네시아연방국과 함께 미국의 폭격기 기지가 있는 태평양 섬국가로서 자유연합협정에 따라 경제 지원과 기타 혜택을 받는 대가로 미국에 국방과 안보를 위임했다.
팔라우와 마셜 제도는 중국이 영토에서 이탈한 주로 간주하는 타이완을 외교적으로 인정하는 14개국 중에 속한다. 2019년 키리바시와 솔로몬제도 등의 태평양 섬나라는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사진: 2021년 9월 수랑겔 휩스 주니어(Surangel Whipps Jr.) 팔라우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인구 약 2만 명의 팔라우는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미국에 군사 기지를 팔라우에 건설하라고 권유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에서 활동했던 하딩은 “미국은 팔라우에 군사 시설을 개발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리를 갖고 있다. 팔라우는 이를 사용하라고 권유했지만 현재까지 미국은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계약 절차의 일환으로 공개된 국방부 기술 문서에 따르면 레이더 시설에는 약 11명의 대원이 정기적으로 배치될 것이다.
예산 문서에는 팔라우 시설에 대해 적어도 2017년부터 공사가 시작됐으며 서태평양 지역에 항공 영역 인식 및 해양 영역 인식 요구 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되어 있다.
중국은 군비를 증강하고, 분주한 국제 해로인 남중국해에 대해 광범위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타이완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며 동아시아와 태평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사진 제공: AP 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