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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중국 기숙학교로 보내지는 티베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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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인권 단체가 새로운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티베트 곳곳에 티베트 어린이용 기숙학교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어린이들을부모와 가정으로부터 분리하고, 티베트어와 문화와의 접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티베트 행동 연구소가 2021년 12월에 발표한 《가족으로부터 분리되고 세상으로부터 숨겨짐》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기숙학교에서 제공되는 수업은 주로 중국어로 진행되며 정치 교화에 주력한다. (사진: 2021년 6월 티베트 라사의 기숙학교에서학생들이 중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학교가 광활한 지역에 퍼져 살고 있는 티베트인에게 교육을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시진핑(Xi Jinping) 중국 주석이 “민족 차이를 제거하여 중국 공산당 통제에 대한 위협을 없앤다”는 명목 하에 추진하는 동화 캠페인의 일부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숙학교를 중국의 “식민지 프로젝트”로 묘사하고, 약 80만 명의 티베트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기숙하며 가족과 문화로부터 강제 분리되어 심리 및 정서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는 티베트 전 세대와 티베트 정체성의 장기적 생존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 티베트 교사를 인용하여 티베트 동부에서 중국 당국이 4세 이상의 어린이를 기숙학교에 보내라고 지시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교사들은 중국어로만 말하고 동요와 동화 등을 포함하여 모든 교과 과정을 중국어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해당 교사는 “7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 중에 티베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숙학교에 다녔던 한 학생은 “3년 동안 매일 학교를 다니며 행복한 적이 없었다”며 “항상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칭하이성의 사립학교들은 중국 공산당이 티베트 지역의 교육을 표준화하면서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칭하이성의 학교 중 전통적으로 티베트 수도사들이 수업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금지된 라그야 학원과 타드락 사립 학교가 감시를받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익명을 조건으로 “올해부터 티베트 학교에서 중국어 교육이 강화됐고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이념도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며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역시 익명을 조건으로 인터뷰한 또 다른 소식통은 학교의 모든 교과서가 중국어로 번역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교사와 학생들은 생각을 ‘바꾸어야’ 하고, 수도사들은 교사가 될 수 없으며, 학교는 티베트 불교에 대한 수업을 하지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도 다람살라 연구소의 연구원 펜톡(Phentok)은 티베트에서 중국 공산당이 진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두고 “티베트인을 티베트어, 문화, 종교, 특히 달라이 라마에 대한 헌신으로부터 분리하는 정책을 통해 티베트인의 삶을 중국화하려는 시도”라고 평했다.

망형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70여 년 전에 무력으로 침략하여 병합한 티베트를 독립시키려 했다는 이유로,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분리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티베트가 병합된 후 인도에서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어, 문화, 종교를 보호한다는 보장과 함께 티베트의 자치권 확대만원한다고 말한다.

소식통은 수도원과 마을에서 진행되는 비정규 언어 과정이 “불법 모임”으로 간주되고 교사들이 구속되고 체포되면서 최근 언어권이 티베트의 민족 정체성을 주장하기 위한 노력의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AP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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