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의 백신 외교에 반발

포럼 스태프
인도가 남아시아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550만 회분을 기부하면서 수혜국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대함에 대해 지역 내 인도와 영향력을 다투고 있는 중국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인도의 백신 외교를 칭찬했지만 국영 언론을 통해 인도의 노력에 먹칠하고 있다.
곧 인도는 이러한 이중성을 알아챘다. 중국 정부 대변인은 백신 공급과 관련하여 “악의적인 경쟁이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지만인도의 한 신문은 중국 국영 언론은 그보다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1월 27일 인도 영자 일간지 더 힌두 신문은 “중국이 통제하는 언론은 인도가 남아시아의 중국 백신 사용을 방해했다고 비난하는 한편, 인도 및 서방 백신의 효능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등 다른 노선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도가 몰디브, 네팔, 스리랑카를 비롯한 국가에 항구, 발전소, 도로를 건설하는 중국의 투자 노력에 오랫동안 대응하며지역의 첫 번째 대응 국가로서 입지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도는 제약 부분에서 강점을 보유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인도가 향후 몇 주 동안 1차 지원을 통해 이웃국가에 1200만 ~ 2000만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네팔 카트만두에서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인도가 기증한 코로나19 백신 상자를 내리고 있다.)
중국은 인도의 기부 활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2021년 1월 말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Zhao Lijian)은 “시장에 여러 가지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있으며 국가는 백신을 독립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사안에는경쟁은 커녕 악의적인 경쟁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중국 언론은 인도의 백신 기부에 대해 악의적인 경쟁을 주제로 보도하고 있다. 더 힌두 신문은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글로벌 타임스가 “내부자”를 인용하여 인도의 간섭으로 인해 중국과 방글라데시 사이의 백신 협력이 “방해를받았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인도 정부가 임상 시험 기간 중 중국과 방글라데시 사이의 협력에 간섭하면서” 방글라데시에서의 중국산 백신 임상 시험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2020년 10월 중국산 백신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은 국내 시험에 자금을 공동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더 힌두 신문은 중국 국영 언론이 인도가 개발 중인 백신의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 세럼연구소의 2021년 1월 21일 화재를 강조하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세럼 연구소는 영국에서 개발되어 인도가 이웃국가에 기부 중인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제조하고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화재 때문에 인도세럼 연구소의 백신 제조 역량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런 중국의 공세에 인도의 백신 외교 수혜국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21년 1월 중순부터 인도는 방글라데시에 200만 회분, 부탄에 15만 회분, 버마에 150만 회분, 몰디브에 10만 회분, 모리셔스에 10만 회분, 네팔에 100만 회분, 태평양섬국가에 20만 회분, 세이셸에 5만 회분, 스리랑카에 50만 회분을 기부했다. 인도는 바레인, 니카라과, 오만에도 기부했다.
로이터는 네팔의 보건 및 인구 장관 흐리다예시 트리파티(Hridayesh Tripathi)가 “인도 정부는 백신을 기부하여 선의를 보였다. 이는 국민 차원의 문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고통받고 있는 것은 국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제공: AFP/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