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역풍을 맞다

중국 공산당 역풍을 맞다

글로벌 내러티브를 장악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시도가 점차 역풍을 맞으며 권위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포럼 스태프

중국 공산당이 전 세계와 끊임없는 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공산당의 캠페인은 점점 효과가 떨어지고 있고, 공산당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역풍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광범위한 멀티미디어 플랫폼과 기타 영향력 도구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여 정치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공산당의 메시지를 거부하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영향력 캠페인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에 잦은 실패를 보였고, 2020년 타이완 선거와 현재 진행 중인 홍콩 민주화 운동과 같은 사건에서도 자주 실패했다.

중국 공산당의 정치 선전이 역풍을 맞고 있는 주요 이유는 그러한 캠페인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데 있다. 분석가들은 공산당의 메시지와 약속이 국민들의 일상 경험과 충돌한다고 말한다. 더욱이 핵심 가치에 눈이 먼 중국 공산당의 메시지에는 호전성과 오만이 내재되어 공산당의 자기 중심적인 의도가 드러난다. 중국 공산당이 오만과 호전성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어 그들의 의지가 우월하며 언제든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그 결과는 부정적이다. 이러한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전술의 사용으로 해외와 중국 국내에서 중국 공산당의 메시지는 점점 더 약화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코로나19 사태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중국 독재 정부가 가져온 부정적인 결과에 눈을 뜨게 됐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우한 안과 의사 리원량(Li Wenliang) 같은 내부 고발자를 입막음했을 때 전 세계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면 어떠한 부작용이 일어나는지 목도했다. 돈을 받고 활동하는 온라인 군대와 자동화 봇이 아무리 정교하고 영리한 대규모 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메시지를 쏟아내더라도, 중국 정부가 세계뿐만 아니라 자국 국민으로부터 코로나19의 발병원, 심각성, 확산 방식을 비롯하여 진실을 숨겼고 이후 공산당의 부정 행위를 덮으려 했다는 현실이나 인식을 바꿀 수는 없다.

2020년 6월 6일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성명서에서 중국 공산당의 “터무니없는 정치 선전”에 대해 “중국에서는 의사와 기자가 새로운 질병의 위험성을 경고하면 중국 공산당이 그들의 입을 막고 사라지게 하고, 총 사망자 수와 발병 규모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체코 프라하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이 우한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중국 안과 의사 리원량의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2020년 은퇴한 전 인도 외교부 장관 비제이 고칼레(Vijay Gokhale)는 2020년 3월 스트랫 뉴스 글로벌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코로나19로 중국의 합의에 대한 신화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의 독재 통치 모델을 지적한 것이다. 중국의 모델은 경제 성장과 안보를 약속하지만 투명성, 인권, 민주적인 제도는 빠져있다. 

고칼레 전 장관은 “중국 당국이 국가 비상 사태를 효율적으로 처리했다며 제도를 과시한다 해도, 지구 끝에 있는 국가도 중국의 실패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이미지 세탁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책임을 미국과 다른 나라에 돌리려고 시도했지만 이는 끊임없는 경멸만 불러일으켰다. 2020년 3월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Zhao Lijian)이 미국 군인이 코로나19를 중국에 옮겼을 수 있다고 주장하자 미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2020년 4월
더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마찬가지로 중국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수 있다는 소문을 퍼트리려 했지만 과학자들과 유럽 연합의 허위 정보 감시 기구가 즉각 반발했다.

코로나19 전투의 영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노력도 많은 국가에 제공한 의료 및 보호 장비들이 유상으로 제공한 것마저도 불량으로 드러나면서 더욱 강력한 역풍을 맞았다. 그중에서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은 중국산 불량 마스크와 테스트 키트를 리콜해야 했다. 추가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국제 보호 장비 공급을 장악하여 최고의 장비를 대량 확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중국은 자화자찬을 멈추지 않으면서 유럽부터 중동과 남미까지 여러 나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안드레아스 클루스(Andreas Kluth)는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은 프랑스 양로원이 노인들을 죽게 버려두고 있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웹사이트에 게시했다”며 “이탈리아에서 중국의 가짜 계정들은 코로나19가 사실은 유럽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퍼트리거나 로마인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중국 국가를 연주하는 조작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독일에서 중국 외교관들은 정부 관계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공개 찬양을 촉구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4월 독일 베를린 메르카토르 중국학 연구소 연구원 루크레지아 포게티(Lucrezia Poggetti)는 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관행으로 인해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주요 보건 및 보안 물자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즉각 재평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 심판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서투른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분개한 체코와 인도 같은 나라들은 타이완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정서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한 것은 공산당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까닭이다. 런던 경제대학교 대외 정책 싱크탱크 LSE IEDAS의 어소시에이트 찰스 던스트(Charles Dunst)는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부터 부채 증가, 공격적으로 적대적인 언론 및 온라인 싸움, 중국의 무슬림 위구르족 대량 감금 등의 문제로 인해 개발도상국에는 이미 반중국 정서가 만연해 있었다. 그러던 중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 초기에 허술하게 대응한 것이 드러나자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피켓에 쓰여 있는 “중국의 잘못”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 이 피켓은 2020년 5월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중국 영사관 앞에서 열린 시위에 사용됐다.로이터 REUTERS

중국은 재정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국가에 차관을 제공했으며 일례로 스리랑카는 2017년 말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99년 동안 중국에 넘겨줘야 했다. 

던스트는 “지부티,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몰디브, 몽골, 파키스탄, 타지키스탄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GDP(국내 총생산)의 45퍼센트 이상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으며 스리랑카와 마찬가지로 해당 지역의 관리권을 중국에 넘겨줄 위험에 처해 있다. GDP의 최소한
20퍼센트를 중국에 빚지고 있는 20여개 국과 더불어 이들 국가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재앙은 주권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상위 50개 채무국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는 2020년 중기 기준으로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치하면서 곤란에 빠진 국가에 대해 채무 구제책을 제시하는 것이 늦어지면서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헤게모니 맹점

분석가들은 종종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중국 공산당의 외교적 호전성이 다른 나라 국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보복을 촉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일례로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신문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중국이 필리핀을 돕는 자국의 노력을 홍보하기 위해 2020년 4월 중순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는데, 필리핀 국민이 이를 “남중국해 전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중국의 위장된 시도”로 해석하면서 광범위한 분노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뮤직 비디오가 발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필리핀은 자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영토를 포함하여 중국이 남중국해를 관리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 받지 못한 두 구역을 신설한 것에 대해 외교 항의서를 제출했다.  

조 김(Jo Kim) 기자는 2020년 4월 말 더 재팬 타임스 신문에 기고한 논평에서 “모든 면에서 내러티브 전면전을 펼치면 중국 국내에서는 민족주의를 강화할 수 있겠지만, 호전성은 중국이 구축하려는 ‘책임 있는 강대국’ 이미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며 ‘인류의 공통 미래를 위한 사회 구축’이라는 시진핑(Xi Jinping) 주석의 비전을 훼손한다”고 설명했다.

조 김은 “중국 공산당의 ‘적을 찾아 통일 전선을 구축하라’는 강요 때문에 ‘중국이 모두와 싸우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졌고 파트너십이 위축됐다. 정치 선전의 목적은 결코 청중을 소외시키는 데 있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정치 선전 캠페인을 통해 브라질부터 이라크까지 그리고 나이지리아부터 스리랑카까지 담당자들을 공공연히 적대시하고 있다.

중국에 반대하는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은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이런 이미지를 만들었다. 밀크티 동맹이라는 이름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외부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밀크티에서 비롯되었다. 트위터

캐논 글로벌 연구소 대외 정책 연구소 소장 쿠니 미야케(Kuni Miyake)는 2020년 3월 더 재팬 타임스에 기고한 논평에서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대유행의 경우처럼 국제 무대에서 중국이 펼치는 정보전은 중국이 기대하는 것만큼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중국이 정보전에 약하기 때문에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야케 소장은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시작했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을 성공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의 국내 정보 통제가 허술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대 중국 제국 내에서 정보의 흐름, 양, 질을 관리하는 정부의 기술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며
“일부 일본인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중국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을 바라겠지만, 이는 그저 바람일 뿐이다. 중국 정부가 국내 정보를 엄격히 통제할 수 있는 한, 중국 정권은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도 건재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독재 정권의 핵심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정치 선전이 국내에서도 점차 역풍을 일으키며 일부 국민들이 권위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홍콩 대학교 중국 검열 전문가 킹와푸(King-wa Fu)는 2020년
2월 더 월 스트리트 저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중국을 강타하고 중국 국민들이 경험한 현실과 중국 공산당의 메시지가 모순되면서 중국 내 공산당의 내러티브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개인의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안전을 택한 국민과의 암묵적인 합의를 중국이 부정하면서 국민들이 중국 공산당의 통치 역량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끔찍히 다뤄지고, 시체가 쌓이고, 화장된 유해가 부적절하게 처리되고 있다는 증언을 비롯한 온라인 채팅이 퍼지면서 중국은 코로나19가 국민에게 미친 피해의 진실을 숨길 수 없었다. 레이먼드 종 (Raymond Zhong) 기자는 더 뉴욕 타임스 신문의
2020년 1월 기사에서 “비판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비판자들이 코로나19를 체르노빌 참사와 비교하는 것처럼 영리하게 검열을 피하면서 중국이 메시지를 통제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정보대학원 연구 과학자 샤오창(Xiao Qiang)은 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주제에 대해 검열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강력한 검열이 있었음에도 중국 소셜 미디어에 분노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터넷 통제를 모니터링하는 웹사이트인 차이나 디지털타임스를 설립한 샤오창은
“내러티브 통제 노력의 일환으로 검열이 갑자기 강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국내에서 검열뿐 아니라 내러티브도 조작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일례로 남매로 이루어진 “가상 아이돌”을 도입하기 위해 공산주의청년단이 진행한 중국 공산당 캠페인은 젊은 세대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 더 월 스트리트 저널은 “발표되자마자 웨이보 사용자들이 반발하며 캠페인이 중국의 이미지를 싸구려로 떨어트린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더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한 웨이보 사용자는 “국민들이 코로나19과의 전선에서 고통스럽게 인내하고 있는데, 왜 2차원 아이돌로 장난을 치는가?”라는 글을 게시했다. 또 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공산주의청년단이 “자원을 낭비하고 국가 재난을 무시한다”고 비난했다. 

2020년 6월 4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 근처에서 중국 경찰이 경계 중이다. AP 통신

중국 공산당은 서둘러 가상 아이돌을 내렸다.

코로나19 위기 중 중국 공산당의 캠페인과 표현 억압은 가상 영웅을 유행시키는 대신, 새로운 세대에게 공산당에 저항하라고 격려하는 진짜 영웅을 탄생시켰다. 더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2020년 2월 홍콩 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베이징 출신의 소설가 얀리안커(Yan Lianke)는 “리원양처럼 내부 고발자가 될 수 없다면 내부 고발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말했다. 얀은 풍자적인 책과 단편을 발표했으나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일부는 중국에서 금지됐다. 얀은 중국 공산당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집필 중 자기 검열을했다고 인정하고 “큰 소리로 말할 수 없다면 작은 소리로 말하자”며 “작은 소리로 말할 수 없다면 침묵하되 기억하고 기억을 간직하자. 마음 속에 무덤을 가진 사람이 되자”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실패

중국 공산당이 영향력을 행사하며 투표에 간섭하려했지만 유권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받은 2020년1월 타이완 선거는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정치 선전 기구의 영향력이 줄어든 또 다른 대표적인 예다. 차이잉원(Tsai Ing-wen) 타이완 총통과 집권 민주진보당은 중국의 대규모 간섭에도 불구하고 큰 표차로 승리했다. 중국은 타이완을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타이완을 통제하기 위해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해커, 역정보 봇,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는 공산당의 전술을 파악하고 있으며 빗발치는 정치 선전과 허위 정보에 익숙한 타이완 국민과 지도자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외교 관계 위원회 선임 펠로우 조슈아 컬란지크(Joshua Kurlantzick)는 2019년 11월 위원회 웹사이트에 “중국은 오랫동안 타이완을 간섭한 역사가 있다”고 썼다.

같은 달 타이완 검찰은 타이완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홍콩 상장 기업의 임원 두 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하며 중국 공산당의 작전 범위를 공개했다. 로이터는 중국인 망명자를 인용하여 두 용의자가 타이완 언론을 통제하여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활동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자신을 중국 스파이라 밝히고 망명 신청 중인 왕 “윌리엄” 리창(Wang William Liqiang)이 2019년 11월 24일 오스트레일리아의 60 미니츠 프로그램에서 통역사를 통해 “타이완은 중국 스파이의 가장 중요한 공작 대상이다. 언론, 사원, 풀뿌리 조직에 침투한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왕은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타이완의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중국의 활동을 오스트레일리아 정보국에 진술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학자 리처드 부시(Richard Bush)는 중국 공산당이 타이완에서 설득에서 비폭력 강요로 방법을 전환한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 영자 일간지 타이완 뉴스는 선거 전 상당한 기간 동안 중국이 트롤 팩토리(troll factory)”를 이용하여 웨이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기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계정을 만들고 “인지 공간 전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아시아 리포트의 2019년 1월호에 따르면 명목상 돈을 받고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친공산당 댓글을 다는 네티즌으로 구성된 중국 공산당의 50센트군은 매일 적어도 2500번 타이완 웹사이트를 공격하고 있다. 

전략 및 국제학 연구소 차이나 파워 프로젝트의 선임 자문 겸 책임자 보니 글레이저(Bonnie Glaser)에 따르면, 2020년 타이완 선거를 앞두고 중국은 타이완의 외교 파트너를 빼앗고, 본토 관광객의 타이완 방문을 제한하고, 지역 내 공군 및 해군 훈련을 늘려 타이완을 위협하는 등의 기타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Thai student activists hand o2020년 6월 방콕 차이나타운에서 태국 학생 운동가들이 1989년 천안문 광장 사태를 기념하기 위해 밀크티 쿠기를 나눠주고 있다. 트위터

하지만 차이 총통을 낙선시키려는 중국 공산당의 노력은 정치 조작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였다. 중국 공산당은 2020년 선거에서 현직 총통에게 도전한 친중 성향의 후보 한궈위(Han Kuo-yu)의 홍보를 지원했다. 분석가들은 2018년 타이완 지방 선거 기간 중 중국 공산당이 타이완 언론을 조작하여 한을 카오슝 시장으로 당선시킨 후 차기 총통 후보가 될 수 있게 도와줬다고 주장한다. 2019년 6월 포린 폴리시 잡지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에 기반을 둔 전문 사이버 단체를 고용하여 한이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도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차이 총통은 2020년 1월 대선에서 압도적인표 차로 승리했을 뿐만 아니라 이로부터 6개월이 지난6월에는 가오슝의 유권자들이 한을 시장직에서 몰아냈다. AP 통신은 한을 탄핵하는 데 찬성표를 던진 유권자의 수가 탄핵에 필요한 표를 크게 넘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분석가들을 인용하여 타이완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탄핵 투표가 성공한 것이 타이완 민주주의의 강점과 책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표라고 보도했다.

현직 타이완 총통과 대표 정보 기관은 타이완에서 중국 공산당의 정보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활동에 대한 경고를 발령하고 새로운 법을 도입하여 민주적인 과정의 외국 개입과 정치적 간섭에 맞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9년 9월 조셉 우(Joseph Wu) 타이완 외교부 장관은”중국 정부가 대선과 총선 전에 의도적으로 타이완 정부를 공격했으며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이 분명하다. 타이완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민들에게 주권과 자유 및 민주주의 가치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선거가 가까워짐에 따라 정보 플랫폼은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가짜 뉴스를 감시했다. 2019년 12월 초 페이스북은 타이완 선거에 대해 페이스북 자체 기준에 위배된, 가짜 뉴스 관련 200개의 계정, 페이지, 그룹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타이완의 사실 확인 그룹도 세미나를 열고 웹사이트와 채팅방을 개설하여 유권자들이 가짜 뉴스를 확인하도록 도왔다.

중국 공산당의 메시지 활동이 실패한 또 다른 사례로는 2020년 4월 밀크티 동맹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소셜 미디어 반대 네트워크가 있다. 밀크티 동맹이라는 이름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외부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밀크티에서 비롯되었다. 

중국에서도 방영된 인기 태국 드라마에 출연한 태국 연예인 두 명도 온라인 게시물에서 홍콩과 타이완 독립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중국 온라인 댓글 부대의 공격을 받았다. 태국 국민들은 온라인 동맹을 구축하여 반격했고 동맹은 국경을 넘어 계속 커졌다. 한 홍콩 민주화 운동가는 세 명이 밀크티 잔을 부딪치는 이미지를 게시하고 범아시아 연대를 구축하여 “중국에서 시작된 모든 형태의 독재주의를 물리치자”고 촉구했다. #MilkTeaAlliance(밀크티 동맹)와 #MilkTeaIsThickerThanBlood(밀크티는 피보다 진하다)라는 해시태그가 100만 개 이상의 트윗에 등장했다. 

방콕 쭐랄롱꼰 대학교 국제관계 교수 티티난 퐁수디락(Thitinan Pongsudhirak)은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범아시아 네트워크는 중국과 관련하여 해당 국가의 공식 의견과 국민 여론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퐁수디락 교수는 “동남아시아 정부와 국민의 의견은 분열되어 있다”며 “필리핀과 태국 같은 정부들은 사실 친중 정부다”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이 시작한 작은 온라인 공격으로 유발된#MilkTeaAlliance와 그 이미지는 태국, 홍콩, 타이완의 인터넷 사용자 간 연대의 상징을 넘어 중국의 강압적인 정치 선전에 대한 저항이 됐다. 이후 몇 주 그리고 몇 달 동안 필리핀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온라인 동맹에 동참하여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에 반대했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민과 인도 국민도 온라인 싸움에 참여하여 중국의 공세에 반대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이로 인한 온라인 동맹은 지역 간 친민주주의 단체 사이에 영향력 있는 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 기술 및 인권 연구원 댄 맥데빗(Dan McDevitt)은 액시오스 웹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처럼 큰 공동의 적이 있으면 단결해야 힘이 생긴다는 인식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이 지역 전반에 걸쳐 인식, 관심, 동정을 강화했으며 국내 민주화 활동이 어려운 곳에서 그러한 경향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동맹이 실제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는 증거가 이미 존재한다. 카오소드 영문 뉴스 웹사이트는 2020년 6월 태국 학생 운동가들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과 상징적인
“탱크 맨” 모양의 쿠키를 구워 천안문 광장 학살 기념일에 방콕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나누어주었다고 보도했다. 쿠키는 밀크티 동맹을 지지하는 의미로 밀크티 맛이 났다. 한편 차이 타이완 총통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홍콩과의 연대를 표현했다. 중국이 시민 자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제한적인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타이완은 타이완으로 이주하려는 홍콩 주민을 돕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홍콩 시립 대학교 조교수 대니 마크스(Danny Marks)는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행동에 대해 이들 국가 국민의 불만이 커지면서 온라인 토론이 폭넓은 정치 시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인터넷 전쟁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드러났다”며 “과거에는 중국의 일방적인 인터넷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였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이 전 세계에서 대대적으로 정치 선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공산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중국 공산당의 전술은 해외에서의 신뢰와 명성 훼손은 물론 중국내 권위에도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주었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21세기 중국 연구소 소장 겸 중국 학자 수전 셔크(Susan Shirk)는 2020년 5월 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코로나19를 통제하고 보건 외교를 시작하면서 온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책임 있는 글로벌 강국으로서 신뢰와 명성을 재구축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공산당의 정치선전부는 그러한 외교적 노력을 가로막고, 중국의 국가와 체계 그리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성과에 대한 찬양을 받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로 인한 중국 공산당에 대한 역풍은 더욱 거세졌다. 중국 공산당이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로 정치 선전 기구를 가동하고 코로나19 위기 중 중국의 무자비한 정책으로 악화된 국가들의 불안정성을 이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세계에 리더십과 동정심이 필요했을 때 중국 지도자들은 그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많은 분석가들에 따르면, 대신 중국 공산당은 다른 나라 국민이나 심지어 자국 국민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세계 권력을 장악하는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세계는 그러한 메시지를 받아들였다.  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