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영양 실조 퇴치를 위한 GMO 쌀 승인

필리핀, 영양 실조 퇴치를 위한 GMO 쌀 승인

비타민 A 결핍을 막기 위해 유전자 조작된 벼 품종이 필리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지자들은 황금쌀로 알려진 품종으로 매년 25만 명에 이르는 전 세계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가고, 그의 두 배에 달하는 인구의 눈을 멀게 하는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중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작된 유전자 조작 작물(GMO)이 개발도상국의 식품 안전 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황금쌀은 개발 전반에 걸쳐 식품 안전 우려와 기타 문제를 언급하는 GMO 반대자로부터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2013년, 반대자들은 필리핀의 시험 농장을 파괴했다.

2019년 12월, 필리핀 농업부 식품 산업국은 황금쌀이 재래식 쌀처럼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의 규제 당국도 황금쌀에 안전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황금쌀의 상용화를 추진하는 비영리 조직인 황금쌀 인도주의 위원회의 집행위원장 에이드리언 더복(Adrian Dubock)은 황금쌀을 20년 동안 개발한 끝에 여기까지 도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쌀에 옥수수 유전자와 흙 박테리아 유전자를 더해 황금빛을 띠게 만들었다. 또한 황금쌀에서 베타 카로틴이 발현되게 했는데, 베타 카로틴은 당근과 고구마가 주황색을 띄게 만드는 비타민 A의 전구체다.

세 번째 박테리아 유전자는 추적 가능한 마커의 역할을 한다.

황금쌀을 개발하는 필리핀 소재 국제 쌀 연구소에 따르면 국가 차원의 보충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어린이의 비타민 A 결핍은 2008년 15.2퍼센트에서 2013년 20.4퍼센트로 증가했다.

국제 쌀 연구소는 황금쌀이 어린이가 하루에 섭취해야 할 비타민 A의 절반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논란이 되는 작물

생명 공학 지지자들은 황금쌀을 두고, 생명 공학을 통해 재래식 품종보다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동식물을 더욱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을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한다.

반대자들은 황금쌀을 비롯하여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GMO 제품들이 안전하다는 과학적인 합의가 있지만 황금쌀에는 알 수 없는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GMO 반대자들은 GMO를 개발한 영리 기업이 종자 공급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농업 생명 공학 회사 신젠타는 황금쌀에 대한 주요 특허를 소유했었으나 황금쌀 인도주의 위원회에 기부했다. 더복은 공공 및 비영리 작물 재배 프로그램만이 황금쌀을 사용할 수 있으며 농부에게 재래식 쌀보다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 해법

반대자들은 황금쌀 개발에 사용된 막대한 시간, 노력, 자금을 영양 실조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식단 다양화에 썼다면 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식품 안전 연구소의 과학 정책 분석가 빌 프리스(Bill Freese)는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매우 제한적이다. 개발 방향과 자금 투입처를 선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층의 식생활에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면 비타민 A 결핍뿐만 아니라 여러 만성 질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복은 “다양한 식단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동시에 황금쌀은 기존 식단에 효과가 있는 도구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농부들이 언제부터 황금쌀을 재배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에 앞서 규제 당국은 황금쌀이 경작지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인증해야 한다. 국제 쌀 연구소는 2020년 초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바라고나(Steve Baragona)/보이스 오브 아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