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홍콩 금융 기업 유치를 위한 각국의 노력

위기에 처한 홍콩 금융 기업 유치를 위한 각국의 노력

로이터

중국 공산당이 발효한 새로운 보안법을 우려하는 홍콩의 은행과 자산 관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기타 나라들이 다양한 우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금융 분야 전문가들은 이들이 이전한다면 싱가포르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금융 기관들이 부분적으로 이전하더라도 일부 인도 태평양 국가의 높은 세금 및 비용, 복잡한 관료제, 문화적 차이가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홍콩 금융 기관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홍콩과 유사하다는 장점이 있다.

2020년 7월 1일, 중국 공산당이 글로벌 금융 기관의 지사가 다수 위치한 홍콩에 엄격한 국가보안법을 실행하자 글로벌 금융 기관들은 홍콩 지사 운영 여부를 재고하게 됐다. (사진: 홍콩의 도심 금융 지구)

홍콩 금융 규제 당국은 국가보안법을 우려하는 금융 기관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금융 기관의 활동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벌 국가들은 이러한 우려를 활용하려 한다.

2020년 7월 앤드류 브래그(Andrew Bragg) 오스트레일리아 상원 의원은 재무부에 보낸 서신에서 “홍콩의 정치적 혼란으로 오스트레일리아가 강력한 지역 금융 중심지로 부상할 기회가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홍콩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후 7월에 공개한 경제 정책 로드 맵에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여 글로벌 금융 중심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집권당의 제안서 초안에는 비자 지원과 투자 관리 라이선스 승인 간소화가 포함되어 있다.

이보다 작은 금융 중심지들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국의 부산은 금융 기업에 세금 감면과 무상 사무실을 제안하고 있으며 타이완의 규제 당국은 타이완의 법치와 민주주의적 가치가 기업을 유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개혁이 기업을 움직이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홍콩 로펌 메이어 브라운의 파트너로서 4년 동안 도쿄에서 활동한 스티븐 트랜(Steven Tran)은 “솔직히 도쿄는 홍콩을 대체하기는 커녕 홍콩으로부터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는 것도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랜은 일본의 막강한 관료주의, 높은 인건비, 낮은 영어 사용률과 더불어 세금 때문에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도쿄에서 지사를 운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법인세는 16.5퍼센트로서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지역에서 가장 낮다.

임원들이 홍콩의 국제적인 라이프스타일을 포기해야 하는 것도 또 다른 걸림돌이다.

산타페 리로케이션의 도쿄 주재 비즈니스 개발 관리자 제레미 라플린(Jeremy Laughlin)은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일본으로 이주하면 홍콩으로 이주할 때보다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타이완도 홍콩의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언어와 문화적 차이점은 물론 적절한 금융 인프라의 부재는 이들국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문화적 사안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금융 서비스 위원회 CEO 샐리 론(Sally Loane)은 오스트레일리아가 홍콩 기업을 유치하려면 세금을 개혁하고 규제를 개정하여 금융 산업을 다른 인도 태평양 국가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 기관들은 홍콩에서 이전하려는 본격적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게다가 사안이 민감하고, 많은 기업들이 중국 본토로의 비즈니스 확장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비상 계획을 논의하는 것도 신중한 상황이다.

싱가포르는 법인세 17퍼센트의 기업 친화적인 환경과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 덕분에 홍콩의 금융 기관이 이전할 가능성이 가장높은 나라로 평가되고 있다.

리스크 컨설팅사 컨트롤 리스크스의 싱가포르 주재 분석가 제이슨 살림(Jason Salim)은 “누구나 인재를 원하지만 인구, 경제적특성, 비즈니스 용이성 면에서 싱가포르가 홍콩과 가장 유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