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사

인도 태평양 우주 시대

탐사 및 국방 협력 부문에서 역할 확대

포럼 스태프

중국의 나날이 커지는 우주 역량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인도와 일본이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과학의 길을 열면서 인도 태평양 국가들이 우주 탐사를 포용하고 있다. 인도 태평양 지역의 우주 프로그램은 소행성과 달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며 기술 진보 시대를 열었고 화성과 금성에 우주선을 보낼 새로운 임무를 계획 중이다. 군 시스템과 민간 통신의 우주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인도 태평양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한때 강대국 러시아와 미국의 독무대였던 영역을 탐험하기위한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에 중국은 세계 3대우주 강국으로 자리를 다졌다.

2019년 7월 일본의 하야부사 2호 우주선은 소행성 류구에 착륙하고 마지막 암석 수집 기동을 완료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2020년 말 우주선의재진입 캡슐이 샘플과 함께 지구로 돌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우머라 금지 지역에 착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12월 안드라프라데시주 한 지점에서 인도가 군용 통신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일본은 소행성에 구멍을 뚫은 후 분화구 내부에 탐침을 넣었다. 과학자들은 샘플이 태양계의 기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길 기대한다.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연구 단장 쿠보타 타카시(Kubota Takashi)는 “하야부사가 우리 마음을 읽은 것처럼 모든 것이 완벽 그 이상으로 잘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찬드라얀 2호 우주선으로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2019년 9월 통신이 두절됐다. 인도 우주연구기구는 이러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더욱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75주년이 되는 2022년 8월 15일에 처음으로 우주인 세 명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뉴델리 텔레비전 과학 편집자 팔라바 바글라(Pallava Bagla)는 포브스 잡지와 인터뷰에서 “인도는 여성을 보낼 계획이기 때문에 유인(manned) 우주 비행이 아니라 인간 우주 비행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인도 우주연구기구의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2013년 11월 화성 탐사선 발사 때일 것이다. 2014년 3월 망갈리안 우주선이 화성 궤도를 돌기 시작했다. 산스크리트어로 화성 우주선을 의미하는 망갈리안호는 화성 사진 980장을찍으며 2016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바글라는 포브스에 인도가 화성 표면 착륙을 시도할 수도 있는 화성 왕복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금성 표면과 대기 연구를 위한 탐사선 발사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모두 자체 우주 정거장 건설 계획을 갖고 있으며 2019년 7월 중국은 처음으로 달의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켰다. 탐사선은 달 표면의 분화구를 탐사하며 중국 관계자들이 이상한 색깔의 “젤 같은” 것이라 부르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 물질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과학자들이 모였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space.com의보도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들은 운석이 달 표면을강타할 때 생성된 유리 용융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우주 프로그램을 활발히 추진하는 국가는 계속 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전략 정책 연구소의 2019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북한, 필리핀, 싱가포르, 한국, 태국, 베트남은 모두 우주 역량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보고서는 “소형 위성을 자체 생산하려는 추세가지역 전반에 걸쳐 뚜렷하다”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은 모두 우주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양자 및 다자간 협력이 우주 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7월 2일 인도의 찬드라얀 2호 우주선이 달 탐사선 착륙 임무를 위해 발사되고 있다. 인도 우주연구기구

취약한 개척지

과학 발전에 따라 새로운 취약점이 발생하고 있다. 2019년 4월 전략 및 국제학 연구소가 발표한 우주 위협 보고서의 전문에서 짐 쿠퍼(Jim Cooper) 미국 하원 의원은 “우리는 태양처럼 인공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며 “인공 위성은 인프라의 인프라로서 텔레비전, 인터넷, 통신, 에너지, 무역, 금융 네트워크가 작동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엄청난 의존도 때문에 군사적 이점을 찾는 국가들이 우주 기술을 노리고 있다. 2013년 5월 중국은 새로운 유형의 대위성 시스템을 발사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군 통신, 미사일 경보 시스템, GPS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 1월 중국은 낡은 기상 위성을 파괴하며 상당량의 우주 쓰레기를 발생시켜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지만 대위성 무기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기상 위성이 파괴되며 추적 가능한 파편 3000여 개와 너무 작아 추적할 수 없는 파편 수천 개가 생겨났다. 한편 2019년3월 인도는 마이크로샛 R 위성을 격추하여 적국의 우주 인프라를 격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며 네 번째로 대위성 무기를 시험한 나라가 됐다.

우주 군사화는 대위성 무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략 및 국제학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정보 담당자는 중국이 미사일 방어용 센서 같은 민감한 우주 센서의 시야를 가리거나 손상시킬 수 있는 지향성 에너지 기술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전자전 부대가 “부대 대항 훈련에서 다양한 통신 및 레이더 시스템과 GPS 위성 체계를 상대로 정기적으로 재밍 및 반재밍 작전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위성 기술을 공략할 수 있는 최첨단 사이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우주 기반 기술을 방해할 수 있는 사이버 및 전자전 역량을 구축했다. 전략 및 국제학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월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 빈센트 브룩스(Vincent Brooks)는 의회 증언에서 북한의 잘 조직된 사이버 부대가 세계 최고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이버전 병력을 2013년 약 3000명에서 2015년 6000명으로 두 배 늘렸다. 2014년 11월 북한 사이버 부대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해킹하여 사적인 통신 자료를 훔치고 공개했다.

북한은 또한 우주 시스템을 상대로 전자 형태의 공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전략 및 국제학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자 공격 시스템의 유효 반경은 50~100킬로미터다. 보고서는 북한이 한국에 GPS 재밍 역량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군 및 민간 위성 기반 시스템에 대한 이러한 위협은 지역 내에서 포착되지 않았다. 인도 태평양 이웃 국가들은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에 특별히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기 시작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연구 단장 쿠보타 타카시가 하야부사 2호의 소행성 착륙을 소개하고 있다. AFP/GETTY IMAGES

뉴델리 옵저버 리서치 파운데이션의 선임 펠로우 겸 핵 및 우주 정책 이니셔티브 단장 라제스와리 필라이 라자고팔란(Rajeswari Pillai Rajagopalan) 박사는 “중국은 역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다른 아시아 국가가 혼자서는 상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19년 8월 니케이 아시안 리뷰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라자고팔란 박사는 “인도,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기타 국가들이 새롭게 지구상에서 협력하는 것처럼 중국의 우주 역량과 우주에서의 행동에 대해 공통적인 우려가 있는 다수의 국가들이 우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자고팔란 박사는 “일례로 인도와 일본은 매우 국가주의적인 우주 프로그램이 있지만 더 많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양국은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공식 인정했고 양국 우주 기관은 앞으로 합동 달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양국은 2019년 3월에 첫 번째 우주 안보 대화를 가졌다.
인도 우주연구기구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대표들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인도양에서의 감시 및 해양 인식에 대해 논의했다. 파이낸셜 익스프레스 온라인에 따르면 이들은 우주 관련 규범과 우주 안보도 논의했다.

우주 협력

우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러한 인식은 지역을 넘어서고 있다. 2019년 6월 유엔 위원회는 거의 9년 간의 작업 끝에 우주 장기 지속 가능성에 대한 21가지 새로운 지침을 승인했다. 유엔우주공간평화이용위원회의 92개 회원국은 다양한 권고 행동 및 모범 사례에 서명했다.

2019년 6월 우주안보재단 재단장 피터 마르티네즈(Peter Martinez)는 우주안보재단 우주 지속 가능성 정상 회의의 개막식 연설에서 “이는 지난 10년간 유엔우주공간평화이용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이자 우주 지속 가능성을 증진하는 중요한 단계다”라고 말했다.

지침은 우주 물체 등록 강화, 다른 국가 및 기관과접촉 정보 및 우주 상황 인식 공유, 인공 위성의 추적성 강화 설계, 우주 기상 데이터 및 예보 공유, 통제되지
않은 대기권 재진입 위험 해결 등을 촉구한다.

이미 많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전략사령부는 루마니아 우주국과 제100차 우주 상황 인식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우주 활동의 개방성, 예측 가능성,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상업 조직과 맺은 많은 협약과 더불어인도 태평양의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뉴질랜드, 한국, 태국 등의 20개국과 우주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잠재적 적이 우주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이외에도 충돌 방지를 위한 트래픽 제어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애덤 민터(Adam Minter)가 2019년 9월 기사에서 요약했듯이 1957년부터 인류는 최소한 9000개의 위성을 궤도로 발사했으며 약 5000개가 궤도에 남아있다. 민터는
“위성은 지구를 회전하는 인공 물체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설명했다. 미국 공군이 추적하는 또 다른 1만9000개의 우주 쓰레기 조각에는 우주 충돌 조각과 낡은 로켓 부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의 원인은 부분적으로 우주 민주화에 있다. 덜 비싼 소형 위성 기술의 출현으로 수많은 작은 국가들이 우주 탐험에 참가하면서 혼잡이 가중됐다. 구속력은 없지만 유엔 지침에 명시된 모범 사례는 더많이 협력하되 혼잡은 적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전 미국 NASA 국제법 부 법무관 로빈 J 프랭크(Robin J. Frank)는 spacewatch.global에 기고한 의견에서 “우주 민주화가 확대되면서 우주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책임과 필요성이 따른다”며 “우주에 더 많은 나라가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더 많은 발사를 조율하고, 더 많은 물체를 추적하고, 더 많은 쓰레기를 피하게 되었고, 더 많은 중요 시스템이 위험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주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주 물체 분류, 쓰레기 생성 완화, 관련 운영 데이터 공유 같은 노력을 통해 그러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환경은 현재 주체들이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계속 활동하고 새로운 우주 탐사 국가 및 기업들이 앞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을 보장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