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문화 및 풍습

유구한 가마우지 낚시 기법을 보존하는 일본의 우쇼

칠흑같이 어두운 밤 일본 서부 기후강 옆에 불이 켜지면 여러 사람들이 1300여 년 전부터 내려오는 가마우지를 이용한 낚시를 위한 의식을 준비한다.

전통 의상을 입은 이들은 다른 시대에서 온 사람처럼 보인다. 이들은 인형사처럼 가마우지를 끈으로 묶어 조종한다.

일본에서 우카이로 알려진 이 직업은 아시아와 세계 곳곳의 수변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우카이는 수세기 동안 점차 쇠퇴했으며 현재는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로서 명맥을 유지하며 일본 전통 유산으로서 보호를 받고 있다.

46세의 슈지 스기야마(Shuji Sugiyama)는 기후의 가마우지 장인, 즉 우쇼 중 가장 젊다. 그는 황실 허가증을 보유한 아홉 명 중 한 명이다. 그는 동료 어부들의 잡담 중에도 주의를 잃지 않고 새까만 나가라강 옆의 바위 위에 조용히 앉았다.

그는 “사람과 가마우지가 함께 살기 때문에 우카이 낚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세기 전 이 직업은 번성했지만 1890년 황실이 허가증을 발행하기 시작할 때에 이미 쇠퇴하고 있었다. 현재 일본 전국에 우쇼는 수십 명에 불과하며 2018년 말 기준으로 황실 허가증을 소지한 사람은 9명뿐이다. 이들은 1년에 8마리의 생선을 황실에 진상하여 상징적으로 8000엔(미화 71달러)의 월급을 받는다.

우카이는 상업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우쇼는 이 방법을 관광객 볼거리로 전환하고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지방 정부의 보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관광 본부장 카즈히도 타다(Kazhuhiro Tada)는 “가마우지 낚시는 기후시의 가장 큰 관광객 볼거리다”며 “매년 10여 만 명이 이것을 보기 위해 찾고 있으며 그 수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기야마는 아버지 옆에서 낚시를 배우며 이 직업을 물려받았으며 2002년 공식 우쇼 허가증을 받았다.

대표적인 관광객 볼거리

그의 가족은 5대에 걸쳐 이 독특한 낚시 방법을 이용해 왔으며 이 방법은 유럽과 기타 지역에도 있었지만 현재는 주로 중국과 일본에서만 이어지고 있다.

우카이는 일반적인 낚시와 다른 시간에 해야 한다. 해가 진 후 우쇼는 배에 횃불을 달고 수면 아래의 물고기를 유인한다. 조업은 5월부터 10월까지만 진행되지만 각 어부는 일년 내내 가마우지를 보살펴야 한다.

가을이 되면 도쿄 북쪽 이바라키 지방을 지나 이동하는 가마우지를 잡은 후 훈련시켜야 하며 이 과정은 약 3년이 걸린다.

스기야마는 “일반적으로 가마우지 약 10마리를 잡아 새 가마우지를 기존 무리에 섞는다. 새 가마우지는 기존 가마우지를 모방하며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운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

우쇼는 전통적인 의상을 입는다. 즉 파랑 셔츠와 둥글고 납짝한 모자를 써서 횃불의 재로부터 보호하고, 긴 짚 스커트를 입어 물과 추위를 막고, 뒤꿈치가 나오게 끝이 잘린 샌들을 신어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이들은 배에 횃불을 달아 아유라 불리는 작은 송어를 유인하고 추첨을 통해 배의 이동 순서를 결정한다.

가마우지는 밧줄로 서로 묶여 있으며 우쇼는 가마우지 목 둘레에 끈을 묶어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가마우지가 작은 물고기는 삼킬 수 있을 정도로 끈을 묶고 하루 어획량을 채우면 끈을 풀어준다.

가마우지는 전문 낚시꾼으로, 날카로운 부리로 먹이를 즉시 죽인다.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아 물 위로 올라오면 우쇼는 가마우지 식도에서 물고기를 빼내 다시 물로 보낸다.

낚시 성수기에는 가마우지 소리, 우쇼의 외침, 막대기가 배의 측면을 두드리는 경쾌한 소리가 사방을 채운다. 우쇼 주변의 다른 배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다.

시즌이 끝나면 스기야마는 잠시 쉴 수 있지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다. 아이가 내 일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것 같다”며 “아들은 매일 가마우지와 함께 있는 나를 본다. 아이가 커서 내 뒤를 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FP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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