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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가 평화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대한 아베 신조 총리의 연설

아베 신조(Abe Shinzo)/일본 자위대 최고 사령관

2018년 10월 아베 총리의 대자위대 연설

아사카에서 세 번째로 부대를 사열하고 자위대의 용맹한 대원들을 지켜보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먼저 2018년 여름 일본을 연이어 강타한 자연 재해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습니다. 또한 재해로 피해를 입은 모든 국민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어떤 재난이 닥치더라도 자위대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습니다.

산사태로 집이 무너졌을 때 자위대는 곧바로 대응했습니다. 재해 현장으로 가는 중 쓰러진 나무를 넘어서고 진흙에 빠지는 어려움이 있었어도 쉬지 않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힘들어 쓰러지기 직전에 마지막 힘을 다해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희생자를 모두 구조했습니다.

“자위대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재해민들의 이런 찬사는 자위대의 능력은 물론 탁월한 결단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 아베 신조

사실 자위대는 재해 구호 활동에 4만 회 이상 출동했습니다.

자연 재해뿐만이 아닙니다. 오지 섬에서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상황에서는 한 순간도 낭비할 수 없습니다. 긴급 수송 수단은 생명선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11년 전 나하 공군 기지는 한 여성이 병에 걸려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요시토모 다테무라(Yoshitomo Tatemura) 대령이 이끄는 4명의 대원들은 지체하지 않고 헬리콥터에 탑승하여 칡흙 같은 밤을 뚫고 가고시마현 도쿠노시마로 향했습니다.

도쿠노시마에 도착했으나 안개가 짙어 착륙지까지 갈 수 없었습니다. 낮게 깔린 구름이 접근을 방해했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고 시간이 촉박해지는 가운데 다테무라 대령은 4800여 시간의 비행 시간과 자위대 대원으로 쌓은 모든 경험을 활용하여계속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상 관제사에게 근처 도쿠노시마 공항에 착륙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하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지상의 자위대 대원들도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습니다.

“고맙다.”

다테무라 대령이 지상 관제사에게 남긴 마지막 말입니다. 네 명의 대원은 기지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다테무라 대령은 후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지키고 봉사한다

일본과 국민들은 강력한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25만 자위대가 지키고 있습니다.

“비상 시 목숨이 위험해지더라도 국가가 내게 맡긴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신입 자위대 대원의 복무 선서 중 일부) 자위대의 고귀한 결의에 다시 한 번 존경을 표합니다.

자위대 대원들은 극도로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일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선을 감시하고, 국민의 목숨을 지키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전투기로 출격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의 드넓은 바다와 하늘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본의 평화를 보장하고,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완벽히 실행하기 위해 자위대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와 같이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와 긴밀히 협력하고 불법 선박 간 이동을 방지하기 위한 해양 감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진하여 이 험난한 길을 걷기로 선택하고, 국민을 위해 의무를 다하는 데 헌신하는 자위대는 일본의 자랑입니다.

영토, 영해, 영공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정부의 가장 큰 의무입니다. 우리의 끊임 없는 노력이야말로 안보 정책의 기반입니다. 절대 멈추고 쉴 수 없습니다.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일본 주변의 안보 환경이 과거보다 훨씬 빨리 불확실해지고 심각해졌습니다.

안보 정책 패러다임도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주, 사이버 공간, 전자기 스펙트럼 역량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국가를 철저히 지킬 수 없을 것입니다.

2018년 12월 중순 발행된 새로운 방위계획대강은 현재 상태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기반이 될 국방 역량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위대 대원 각자는 변화하는 국제 상황과 기술 동향에 주목하는 것은 물론 재래식 방법이나 생각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상을 향해 노력해야 합니다.

자위대 최고 사령관으로서 본인은 모든 노력을 다해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 물려 줄 것입니다.

사이타마현 아사카 훈련장에서 일본 육상 자위대 대원들이 사열에 참가하고 있다. Getty Images

적극적인 평화

일본이 누리는 평화는 어느 한 나라의 힘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은 “적극적으로 평화에 기여”한다는 기치 아래 일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규모 7.4의 지진과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에는 C-130 수송기로 자위대 대원 49명을 파견해, 재해로 피해를 입은 현지인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소말리아 해상과 아덴만에서 자위대는 다른 나라와 함께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해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케냐에서 자위대 대원들은 유엔 평화유지작전을 위해 여러 아프리카 국가의 부대를 성실히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시에라리온 출신의 한 여성이 참가했습니다. 시에라리온은 현재 동료 아프리카 국가의 국가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나라가 됐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치열한 내전으로 황폐화됐던 나라입니다. 그런 시에라리온 출신의 이 여성은 선택의 여지 없이 군인이 되어 전선에서 무기를 들고 싸워야 했습니다.

그녀는 케냐에 온 후 자위대의 지도에 따라 처음 읽고 쓰기를 배웠습니다. 또 많은 과목을 배우며 크레인 운전을 완벽히 마스터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갈 때가 되자 그녀는 “평화에 기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뿐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도 일본에게서 배운 기술로 도로와 다리 같은 인프라를 건설할 것입니다. 그런 인프라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것이며 어린이의 얼굴에 미소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자위대가 아프리카에 뿌린

“평화의 씨앗”은 언젠가 큰 꽃이 되어 활짝 필 것입니다. 자위대가 교육한 교육생들은 아프리카의 평화로운 미래를 짊어지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앞으로도 강한 자부심을 갖고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주길 당부합니다. 그럴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존경과 감사

현재 일본 국민 90퍼센트가 자위대를 존경합니다. 하지만 자위대의 60여 년에 걸친 역사 중 자위대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위대 대원들은 이를 악물고 진심을 다해 의무를 수행했습니다.

자위대 대원들은 자신의 손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이제 정치도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날 정치인에게는 자위대 대원들이 큰 자부심을 갖고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본인은 이 책임을 기필코 완수할 것입니다.

자위대 대원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강력한 의무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일상 훈련을 받고, 환경을 극복할 수 있게 격려하는 것은 바로 가족들입니다.

최고 사령관으로서 소중한 배우자, 자녀, 아버지, 어머니를 자위대에서 복무하게 허락해주신 자위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본 국민과 본인은 언제나 자위대 대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이 점을 명심하고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자위대 대원으로서 의무를 다해주기 바랍니다.

자위대가 의무의 중요성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성실하게 행동하며, 일본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주길 바라며 연설을 마무리하겠습니다.

2018년 10월 14일 자위대 창설 기념일 부대 사열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겸 최고 사령관이 연설 중이다. 포럼 형식에 맞게 편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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