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사

인도 잠수함 현대화

자체 생산된 스코르펜급 잠수함 함대가 기념식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사로시 바나(Sarosh Bana)

2017년 12월 8일 인도 해군은 잠수함 진수식을 열어 잠수함 함대 창설 50주년을 기념했다. 인도가 처음 자체 생산한 스코르펜급 잠수함 INS 칼바리호 진수식에는 나렌드라모디(Narendra Modi) 총리도 참석하여이 날을 기념했다.

인도양의 무시무시한 포식자 호랑이 상어의 이름을 딴 INS 칼바리호는 뭄바이 소재 국영 마자곤 조선사가 건조 중인 61.7미터 1,565톤 디젤 전기 공격용 잠수함 여섯 척 중 첫 번째 잠수함이다. 이 사업은 현재 네이벌 그룹으로 사명을 바꾼 프랑스 조선업체 DCNS와 기술 이전 계약에 따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75라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2006년 12월 시작됐으며 칼바리호는 9년 후 진수됐다. 이후 조정 및 시험에 2년이 더 걸렸다.

칼바리호의 취역은 동일한 이름의 잠수함이 해군에 인도된 1967년 12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칼바리호는 해군 잠수함 함대를 구성한 소련 폭스트로트급 디젤 전기 초계 잠수함 여덟 척 중 처음 도입된 잠수함이었다. 레닌그라드(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수도메크 조선소에서 건조된 잠수함 여덟 척은 이후 모두 퇴역했다. 두 번째 스코르펜급 잠수함도 역시 두 번째 폭스트로트급 잠수함에서 이름을 가져와 칸데리호로 명명됐다. 칸데리호는 2017년 1월 진수되어 해상 시험을 거치고 있으며 세 번째 카란지호는 2018년 1월 31일 진수됐다. 나머지 잠수함 세 척은 다양한 생산 단계에 있으며 2020년까지 함대에 편입될 예정이다.

잠수함 환생

인도 해군은 퇴역한 함선과 잠수함을 이름을 통해 환생시키는 전통이 있다. 첫 번째 칼바리호는 거의 30년을 활동한 후 1996년5월 퇴역했다.

인도군 최고 사령관도 역임하고 있는 람 나트 코빈드(Ram Nath Kovind) 인도 대통령은 잠수함에 군대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기를 하사했다. 2017년을 “잠수함의 해”로 기념한 인도 해군은 1951년 5월 27일 삼군중 처음으로 이 영예를 받았다.

2016년 2월 비사카파트남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중 인도 해군 대원들이 인도 잠수함에 서있다. AFP/GETTY IMAGES

마자곤 조선사 회장 겸 상무 이사 라케시 아난도 예비역 준장은 인도 해군이 칼바리호를 도입한 것에 대해 “칼바리호는 모든 작전 측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수중전의 판도를 바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운전 전 모든 무기를 발사했다고 칭찬하며 스코르펜급 첨단 기술에 첨단 음소거 기법 및 낮은 방사 잡음 같이 뛰어난 스텔스 성능, 유체 역학적으로 최적화된 형태, 정밀 유도 어뢰의 치명성, 튜브 발사 대함 미사일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해군 당국은 프로젝트 75의 데이터가 광범위하게 유출되어 인도의 민감한 잠수함 프로그램이 훼손되거나 국가 안보가 흔들렸다는 더 오스트레일리언 신문의 2016년 8월 보도를 부인했다. 당국은 보도 효과를 잠재우기 위해 유출된 총 2만 2,400페이지 문서가 주로 2011년 작성된 일반 데이터와 정보로 작성됐으며 이후 수정됐다고 주장했다. 2016년 4월 호주는 DCNS(네이벌 그룹)와 500억 호주 달러(미화 380억 달러) 규모의 잠수함 1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정보 유출을 산업 스파이 사건으로 간주했다.

잠수함 함대는 인도 해군의 모든 공격 작전에서 최전방을 차지한다. 특히 1971년 인도 파키스탄 전쟁 중 훌륭한 역할을 했다. 벵갈만과 아라비아해의 동부 및 서부 해역 작전에 잠수함 네 척이 투입되어 적의 작전을 제한했다. 현재 인도 해군은 여섯 가지 클래스의 재래식 잠수함과 핵잠수함을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억제력을 사용하여 평화를 유지하는 해양 전략에 잠수함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장애물 극복

인도 잠수함의 50년 역사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4년 전 감사원은 전함 자체 건조에 끊임없이 시간이 지연되고 비용이 초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인도 최고 회계 담당자는 마자곤 조선사가 수용 불가 품목의 비용을 추가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국방부와 인도해군 사이에 예측력과 의사소통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프로젝트 75는 일정보다 5년 지연됐으며 원 계약액인 미화 26억 3000만 달러는 미화 38억 달러로 증가했다. INS 칼바리호는 2012년 취역 예정이었다. 시간 지연과 비용 초과 이외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스코르펜 잠수함에는 2002년부터 국방 연구소가 개발 중인 공기불요추진 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이었으나 장착하지 못하고 장기 지연되면서 생산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공기 불요 추진 시스템은 비핵잠수함의 수중 지구력을 3~5배 향상시킨다. 공기 불요 추진 시스템이 없는 잠수함은 수중에서 2~3주밖에 활동하지 못한다. 현재 재래식 잠수함에 공기 불요 추진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지만 이러한 중요 역량의 부족으로 인도에 작전 제약이 발생한다. 인도 해군은 인도가 처음 자체 제작하여 2016년 8월 취역시킨 탄도 미사일 탑재 핵 추진 잠수함 INS 아리한트호와 INS 칼바리호를 포함한 잠수함 15척으로 구성된 낡은 함대로 골치를 앓고 있다. 잠수함 일부는 퇴역 직전이며 언제라도 작전할 수 있는 잠수함은 최대 10척이다. 잠수함 함대는 칼바리호, 아리한트호, 미화 9억 달러 임대 계약으로 10년간 러시아에서 임대한 핵 추진 잠수함 외에 10척에서 8척으로 감소한 3,100톤 신드후호시급(러시아 킬로급) 잠수함과 1,850톤 시슈마르급 독일산 HDW 타입 209 잠수함 네 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잠수함의 설계 작전 수명은 약 25년이지만 킬로급 잠수함 8척은 이미 생산된 지 23년에서 28년이 지났으며 HDW급 잠수함도 생산된지 20년에서 28년이 지났다.

최신 킬로급 잠수함 중 1997년 취역한 INS 신드후락샤크호가 2013년 8월 뭄바이 계류장에서 폭발로 파괴됐다. 이 사고로 장교 3명과 승무원 15명이 사망하며 인도 해군 최악의 평시 참사로 기록됐다.

극복해야 할 과제

아프리카의 뿔부터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까지 활동 범위를 통합하려는 지역 해양 강대국으로서 인도는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고 항공모함 전단을 확대하려 한다. 인도는 전력을 보장하기 위해 1999년 내각 안보 위원회가 승인한 30년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잠수함 24척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은 2012년까지 외국과 협력으로 제작했고 나머지 12척은 자체 제작할 계획이다.

스코르펜 프로젝트의 시간 및 비용 초과는 목표 달성이 여전히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라비아해, 벵갈만, 인도양과 인접한 7,615킬로미터의 거대한 해안선을 가진 인도에 개발 지연은 전략적 영향을줄 수 있다. 인도의 안다만 제도와 니코바르 제도 중 하나는 인도 본토보다 버마, 태국, 인도네시아에 더 가깝다. 해로를 이용하여 국제 무역 90퍼센트 이상을 처리하는인도는 해군에 중요한 해상 통신선을지키는 임무를 맡겼다.

2016년 4월 프랑스 라몽타뉴 현재 네이벌 그룹으로 사명이 바뀐 공장에서 스코르펜 잠수함의 프로펠러를 보고 있다. 로이터

동급 핵 추진 잠수함 세 척 중 처음으로 미화 29억 달러가 투입되어 인도 국내에서 개발 및 건조된 INS 아리한트호는 1998년에 구상됐으나 2009년 7월에야 착수됐고 7년 이상이 지난 후에 취역했다. 러시아 엔지니어들이 아쿨라 1 잠수함 설계를 바탕으로 개조된 이 프로젝트를 도왔다. 6,000톤 INS 아리한트호는 민군 파트너십을 통해 완성됐다. 83메가와트 원자로는 바바 원자력 연구소가 설계했고, 선체는 라슨 앤 투브로사가 제작했고, 조립은 비사카파트남 해군 프로젝트 총국 조선소가 수행했다.

INS 아리한트호는 1톤 핵탄두를 탑재할수 있는 사거리 700킬로미터의 인도 자체 제작 전함/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인 사가리카 K-15 12대를 탑재하고 있다.

110미터 길이 아리한트호의 승무원100명은 러시아 전문가가 교육했다.

2012년 4월 인도 해군은 핵 추진 공격용 잠수함의 운영 및 훈련 경험을 위해 10년 조건으로 러시아에서 아쿨라 II급 잠수함을 임대했다. 승무원 73명이 운용하는 이 8,140톤 잠수함은 INS 차크라 II로 명명된 후 사령관 잠수함 기지이기도 한 비사카파트남에 배치됐다. 작전 기간 100일, 최고 속도 30노트, 잠수 깊이 600미터의 이 잠수함은 어뢰관8개가 있지만 임대 계약에 따라 핵탄두를 탑재할 수 없다. 당시 소련은 1988년부터1991년까지 비슷한 조건으로 인도 해군에 아쿨라 I급 잠수함을 임대했고 인도 해군은 이를 INS 차크라로 명명했다.

지역 군비 증강

인도와 전쟁을 치른 적이 있는 이웃 국가 파키스탄과 중국이 수중 전투력을 꾸준히 증강시키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이들과 보조를 맞춰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탄도 미사일 탑재 핵 추진 잠수함 네 척, 핵추진 공격용 잠수함 여섯 척, 공격용 잠수함 53척으로 구성된 대형 함대를 가진 중국은 장거리 핵무장 잠수함을 통해 강력한 해양 핵 억제력을 배치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사거리 8,000킬로미터의 1톤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JL-2 미사일 12대로 무장한 다섯 번째 탄도 미사일 탑재 핵추진 잠수함이 건조될 수 있다.

중국은 또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 잠수함을 판매하고 있다. S20 디젤 전기 잠수함 8척을 파키스탄에 판매 중이며 총액은 미화 4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사이로 추정된다. 첫 번째 네 척은 카리치에 훈련 센터도 건설할 중국 조선공사가 건조하여 2023년까지 납품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카라치 조선 및 엔지니어링 공사가 2028년까지 조립할 것이다. 파키스탄 해군은 1990년대 구입한 아고스타 90B(칼리드급) 잠수함 세 척과 1970년대 말 생산된 아고스타 70s(하쉬매트급) 잠수함 두 척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2017년 10월 베트남과 싱가포르도 참가한 4일간의 우호 투어 중 멀티로켓 대잠수함 발사대를 탑재한 INS 카드매트호가 필리핀 마닐라에 정박할 준비를 하고 있다. AP 통신

방글라데시는 미화 1억 9,300만 달러 계약을 통해 중국에서 타입 035G 밍급 디젤 전기 잠수함 두 대를 조달하고 있다. 이들 잠수함은 방글라데시 해군 최초의 잠수함이 될 것이며 2014년 3월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가 지적한 것처럼 해군을 “3차원” 군대로 변화시킬 것이다. 영자 신문 타카 트리뷴에 따르면 그는 “잠수함 기지 건설 문제를 처리 중이다”고 덧붙였다.

느린 의사 결정도 인도가 잠수함 건조 전문 지식을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슈마르급 HDW 잠수함 네 척을 확보하는 이보다 앞선 프로그램에서 첫 번째 두 척은 킬에서 HDW가 건조하여 1986년 인도 해군에 납품했지만 나머지 두 척은 마자곤 조선사가 건조하여 1992년과 1994년에 취역시켰다. 마자곤 조선사는 미화 1,8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잠수함 건조 인프라를 만들었으나 1994년 이후 사용하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독일 HDW 시설의 많은 인도 엔지니어와 인도 해군 엔지니어 및 감독관에게 이전된 교육과 기술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다. 마자곤 조선사는 2005년 스코르펜 건조 계약을 확보한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건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통합 건조 생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마자곤 조선사는 2014년 미화 1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마즈독 현대화 프로젝트를 통해 새 시설을 건설하고 잠수함 두 척을 동시 건조하기 위해 미화 3,500만 달러 규모의 하부 섹션 조립 공장을 추가로 마련했다.

프로젝트 75 전망

프로젝트 75 인디아는 규모가 미화 120억 달러이며 해외 협력 업체의 절충 교역과 기술이전 범위에 따라 비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

인도 해군은 네이벌 그룹에 스코르펜 개조 모델에 대해,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에 타입 214에 대해, 스웨덴 사브 코쿰에 A26에대해, 러시아 루빈 해양 엔지니어링 설계국에 아무르 1,650에 대해 정보를 요청했다. S-80급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페인 나반티아와

소류 잠수함을 공동 생산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 가와사키 중공업은 입찰 초기에 참여하려 했으나 포기했다.

프로젝트 75 인디아는 인도 국내 민간 또는 공영 조선소에서 공격용 잠수함 여섯 척을 건조해야 하고 해외 기술 파트너와 협력하여 현대적인 재래식 잠수함을 건조할 수도 있다. 이들 잠수함에는 공기 불요 추진 시스템과 지상 공격용 순항 미사일을 장착되고 인도 국내 생산 무기 및 센서와 호환될 것이다. 공식 입찰 제안서가 발행된 후 기술 및 상업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 네 개 입찰사의 답변에 따라 기술 매개 변수가 정의될 것이다.

계약자 선정 과정은 약 2년이 걸릴 것이며 첫 번째 잠수함은 계약 체결 후 8개월 뒤에 시작될 것이다. 기술 이전으로 조선소는 물론 해군 설계국의 자체 설계 역량이 강화될 것이다. 잠수함은 인도 해군 작전 요건에 맞게 도입된 변경 및 개조 사항을 통합하면서 기존 설계를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는 해저 패권을 회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더 많은 노력, 정치적 의지, 잠수함 함대를 상당한 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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