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금지됐던 의식의 부활

베트남, 금지됐던 의식의 부활

반짝이는 여성용 비단 의상을 입고 손가락 사이에 초를 끼운 채 춤을 추는 응우옌 두이 남은 사원 신도들과 함께 신비로운 숲, 물, 하늘의 여신을 모시는 의식을 진행한다.

남(24세)은 하우동 의식을 진행하는 영매 중 한 명이다. 큰 소리와 화려한 색상이 특징인 하우동 의식은 한때 공산당의 탄압을 받았으나 현재 부활하고 있으며 이를 이끄는 영매의 수도 늘고 있다.

하우동을 진행하지 않는 동안에는 수도하노이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남은 “영혼이 내 몸을 차지하는 환영 같다”고 말했다.

16세기까지 그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하우동은 숲, 물, 하늘 여신을 섬기는 신앙에 중심을 두고 도교, 불교 등 기타 종교의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영매는 큰 소리의민속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전설과 역사속의 다양한 인물로 빙의한다. 다양한 신내림을 받는 것처럼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는 영매들은 때로는 진짜 같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한번은 몸을 움직이지못하고 하염없이 울기만 하다가 다른 신과접신하며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남은 회상했다.

영매 뒤에서 무릎 꿇고 있는 신자들은 영혼이 던진 돈을 열성적으로 바친다. 돈, 즉석 라면, 실물 크기 종이 말에 이르기까지, 여신과 영혼을 위한 다양한 공물이 바닥에 뿌려진다. 건축가 겸 연구자인 도안 키 탄은 “부자부터 가난한 사람까지, 공무원부터 시민까지, 산부터 평야까지 모든 계층을 위한 의식”이라고 말했다.

탄은 하우동 의식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참가자를 받기 때문에 인기가 커지고있다고 말했다.

하우동은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다시금 인정 받았다.

공산당은 2005년 금지를 해제할 때까지하우동을 미신으로 간주했다. 이후 경제 자유화로 부가 축적되고 사회가 개방되면 서 하우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돈이 하우동의 중심은 아니지만 하우동이 한 번 진행될 때 신도들이 영혼과 사원에 바치는 공물은 수십만 달러에 달하기도 한다. 국가는 돈 낭비라며 반대하고 있으나 하우동을 후원하는 것은 지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은 신내림을 받아 영매가 된 후 젊은 시절의 무분별한 생활을 버리고 일에 몰두하여 정비소 두 곳을 소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용 의상을 입고 영혼을 부르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앞으로도 영매로 계속 활동할 것이다. 현재 가까운 가족만이 그가 영매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