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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방파제가 자카르타를 구할 수 있을까?

煎檜攪

인도네시아의 부산한 수도 자카르타는 세계 그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거대한 방파제를 세워 밀려오는 바다를 막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 세워졌으나 이는 어획량에 타격을 주고 집을 침수시킬 수 있다는 어부들의 우려 그리고 지반 침하를 막기에는 불충분하다는 해양 전문가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지난 40년 동안 자카르타 북부 지역이4m나 침하했고 일부 “핫 스팟”은 매년 20cm까지 내려앉고 있다고 말한다.

늪지에 세워진 저지대 해안 도시인 자카르타에는 1000만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조류로 인한 범람과 계절성 홍수에도 노출되어 있다. 2013년에는 강력한 태풍으로 도시 일부가 거의 2m 높이로 침수되기도 했다.

인구 증가, 도시화, 토지 용도 변화로 이미 악화된 자카르타의 홍수 취약성은 지반이 1cm씩 침하할 때마다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와 주민들은 식수와 상업 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지하수를 지나치게 추출한 것이 지반 침하의 주 원인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으나 해결 방법에는 의견이 나뉜다. 자카르타의홍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한 거대한 인프라 프로젝트는 불확실성에 싸여있다.

해수면보다 낮은 대지에 거주하는 측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네덜란드는 자카르타만 차단용 대형 방파제를 포함한 미화 400억 달러 규모의 홍수 예방 계획을 통해 전문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수도권 통합 해안 개발 (NCICD) 프로그램이 홍수의 근본적 원인인 지반 침하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인도네시아 전통 어민 연합의 아흐마드 마틴 하디위나타는 “정부가 어업과 어류 가공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만 명의 자카르타만 주민이 바다로 출입하는 길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인프라가 건설될 경우 주민들이 강제로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014년 공개되어 “대 가루다” 또는 “대형 방파제”로 더 잘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자카르타만의 기존 제방을 높이고 강화하는 것은 물론 24km의 외부 방파제를 건설하고 간척 공사로 확보한 인공섬에 부동산을 개발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공중에서 바라본 이 거대한프로젝트의 초기 형태는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상징이자 힌두 신화의 새 모양의 신 가루다와 흡사한 모습이었다.

NCICD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 비테베인+보스의 빅토르 쿠넌 인도네시아 현지 대표는,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가 이어지고 17개의 인공섬을 건설하는 민간 프로젝트와 통합해달라는 정부의 요청으로 인해 설계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컨소시엄 파트너들이 최종 계획에 대한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경된 NCICD 종합 계획을 소개하는 2017년 6월 문서는 새로운 설계를 확인했고 지반 침하를 막는 것은 물론 물과 위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디위나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2017년 4월 치열한 경합 끝에 자카르타 주지사로 당선된 아니에스 바스웨단이 2017년 10월 취임과 함께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수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2016년 규제 및 환경 문제를 이유로 수개월 동안 공사를 중단시킨 바 있다.

쿠넌 대표는 지반 침하를 막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여기에는 15~20년이 걸릴 수 있어 자카르타가 홍수 예방 공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카르타에 수몰 지구가 없기 때문에 수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자카르타의 미래는 연안 홍수 방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파제가 작으면 수명도 짧기 때문에 얼마나 먼 연안에, 얼마나 크게, 얼마나 내구성 있게 구축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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