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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안보를 이유로 텔레그램 메시지 서비스 차단

AFP 통신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암호화 메시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이 “급진주의적인 테러리스트 정치 선전”을 확산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바탕으로 2017년 7월 중순 텔레그램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지하드 단체인 이슬람 국가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토를 잃으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존재감과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부분 이슬람 국가에서 영감을 받은 자생 반군이 증가하고 있다. 2017년 5월에는 자카르타 버스 정류장에서 쌍둥이 자살 폭탄 테러로 경찰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 및 필리핀과의 대테러 협력을 강화했다.

통신부는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서에서 “인도네시아 법에 위반되는 급진적인 테러리스트 정치 선전, 증오, 폭탄 제조법, 공격 실행법, 혐오스런 이미지로 가득한 채널이 이 서비스에 많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이슬람 국가 동조자들 사이에 인기 높은 메시지 플랫폼으로, 이들은 수백 명의 회원이 입장하는 채팅방은 물론 비밀 채팅방을 이용해 소통하고 있다.

통신부는 인도네시아 전국에서 텔레그램의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이 모두 차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부는 다른 메시지 플랫폼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홧츠앱이나 텔레그램 등 많은 메시지 앱이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완벽한 암호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도 메시지를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여러 국가의 보안 관계자들은 이들 앱이 반군에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호주와 영국을 비롯한 여러 정부는 기술 회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조치하여 안보 당국이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데 협조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017년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브리지를 공격한 테러리스트는 차를 타고 행인들에게 돌진하여 4명을 죽이고 경찰관 한 명을 칼로 찔러 살해했으며, 그 직전 암호화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 같은 암호화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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