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사

산악 부대

인도 태평양 파트너들이 고지대 작전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포럼 스태프

비행을 시작한지 2시간 30분. 마침내 문이 열리자 128명의 낙하산 대원들이 일생일대의 강하를 준비했다.

이들은 약 400m 고도에서 스노우슈즈, 화기, 보급품으로 구성된 90kg 이상의 군장을 착용하고 아무도 살지 않는 북극권 지역인 알래스카 데드호스로 뛰어내렸다.

미국 알래스카 육군 전 사령관인 브라이언 오웬스 소장은 “낙하산 대원들은 낙하산이 펼쳐질 때까지 2.5초 동안 섭씨 영하 76도를 견뎌야 한다”며 “낙하산이 펼쳐지면 지상에 도달할 때까지 영하 53도다. 그리고 지상에서 4시간 동안 영하 53도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대단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포트 웨인라이트에서 진행된 혹한기 훈련 중 항공대 대원을 이끄는 미국 육군의 조나단 M 에메트 중사. 릴리아나 S 메이저스/미국 육군 홍보실

제25보병사단 제4보병여단 전투팀 (공수부대) 의 대원들은 2017년 2월 혹한의 날씨 가운데, 북극해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거리의 툰드라 지대에서 매년 실시되는 혹한기 훈련인 스파르탄 페가수스에 참가했다.

2017년 추락 위성 회수 훈련과 알래스카 블랙 래피즈의 북부전투훈련센터 코스에서 얻은 노하우는 임무 성공과 비극을 좌우할 수 있다.

섭씨로 영하 18도 미만의 날씨에서는 무기나스키 장비가 맨 피부에 스치는 등의 작은 실수도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2017년 5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미국 육군 지상전 연구소 주최 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 및 전시회에 참석한 오웬스 소장은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피부와 금속이 접촉하는 등의 단순한 실수도 치명적”이라며 “바로 동상에 걸린다. 피부와 금속이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평양 파트너

북미 최고봉 드날리부터 아시아의 웅장한 히말라야와 남미의 안데스에 이르기까지, 산악 작전 및 혹한기의 많은 노하우는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미국 알래스카 육군은 인도 태평양 국가들과 협력하여 군인들이 새로운 기법과 가혹한 환경에 익숙해질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 육군과 함께 산악 훈련을 실시하는 지역 내 주된 파트너는 인도, 일본, 몽골, 네팔, 칠레 등으로, 모두 산악 지형을 보유한 국가들이다.

오웬스 소장은 “파트너들과 서로 유사한 지형 및 난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를 통해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서로의 강점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네팔 육군 참모총장 라젠드라 치헤트리 장군은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지형을 가진 네팔에도 이러한 교류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치헤트리 장군은 국토의 80%가 고고도 산악 지형인 네팔의 군인들에게는 군사 작전부터 에베레스트 등반객 구조까지 모든 것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치헤트리 장군은 “고지대에서 활동할 때에는 많은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며 “올바른 복장을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고산병에 걸릴 수 있고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동상에 걸린다”고 말했다.

네팔 육군은 이러한 노하우를 많은 파트너들과 나누고 있다. 치헤트리 장군은 네팔 육군이 고지대 및 산악전 훈련소를 40년 이상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중국,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인도 태평양 지역 내 이웃 국가들은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기타 유럽 각국도 여기로 군인을 파견하여 훈련하고 있다. 치헤트리 장군은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고지대전 훈련소를 개방했다”며 “미국은 정기적으로 코스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고지대 훈련 중 카힐트나 빙하에 착륙한 CH-47F 치누크 헬리콥터에서 장비와 보급품을 내리기 위해 준비 중인 미국 육군 제52항공여단 제1대대 B중대 대원들. 존 펜넬/미국 육군

네팔 군인들이 고지대 작전에 매우 숙련되었다면, 몽골군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황폐한 환경에서 수세기 동안 얻은 통찰력을 군대간 교류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고 한 지휘관이 말했다.

몽골 특수부대 부사령관 시네바야르 도르즈냠 중령은 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 및 전시회 중 통역사를 통해, 2015년 알래스카의 입문급 고지대 훈련에 참석했을 당시 미국 육군이 제공한 신기술에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이 첨단 기술을 제공한 가운데 부사령관은 몽골 군인들도 나름의 비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몽골 군인들은 아직도 유목 생활을 하기 때문에 특별하다”며 “이를 통해 배운 노하우를 보존하고 있다. 기계 없이도 불을 피우고 적응하며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섭씨 영하 18도 미만에서 활약

영하 18도 미만에서의 생존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군인들은단지 생존을 추구하는 정도로 목표 수준을 낮게 잡을 수는 없다. 오웬스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평생 경험하지 못할 환경에서 군인들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정예 부대를 혹한의 날씨에 투입하면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성공의 열쇠는 강도 높은 훈련, 최고의 장비, 노련한 리더십에 있다. 그는 “추운 지역에서 생존하는 것과 활약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북부전투훈련센터에서 군인들은 기본 산악 등반은 물론 상급 혹한기 기술을 배운다. 즉 “복장을 올바른 방법으로 입고 탈의하여 혹한의 환경에서 땀을 흘리지 않게 함”으로써 열을 제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오웬스 소장은 “추운 날씨 환경에서 땀을 흘리면 안 된다”며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영하 18도 미만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면 체온이 급격히떨어져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

극한의 환경에서는 인간 신체만 느려지는 것이 아니라 장비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예컨대 화기와 헬리콥터도 정상적인 온도에서와 같이 작동하지 않는다. 극한용 전투 장비는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있는 미국 육군 혹한 지역 시험 센터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미국 알래스카 육군의 평가를 받는다. 오웬스 소장은 “기능, 단점, 개선 가능성을 피드백한다”고 말했다.

군인들은 화기, 스키, 방습 부츠, 먹럭(캐나다 북극 지역의 전통 부츠)은 물론 통신 장비도 평가하고 있다. 오웬스 소장은 “북극 지방에서는 위성을 수신하기도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갈브레이스 호수 근처에 위치한 미국 육군 북부전투훈련센터에서 훈련 중인 대원들.
아담 맥퀴스톤 중사/미국 육군

항공기의 비행도 쉽지 않다. 오웬스 소장은 고지대에서 아파치 헬리콥터 비행을 준비할 때 “전자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까지 약 6시간이 걸린다”며 “추운 날씨에서는 배터리 수명이 매우 짧고 유압 장비 기름의 점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제대로 훈련 받고 장비를 갖춘 군인이라도 혹한의 날씨에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 오웬스 소장은 “중형 장갑을 착용하고 활동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천천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군인들은 올바른 복장 착용과 탈의 방법을 배워 동상이나 반대의 경우인 열사병을 예방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 때문에 숙련된 지휘관들은 문제 징후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오웬스 소장은 “부대원에게 동상이나 열사병 증상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며 “부대원들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것 같은 간단한 일에도 리더십이 필요하다. 영하 40도에서 물을 마시려는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지구 반대쪽의 히말라야에서 산악 훈련을 진행할 때에는 또 다른 종류의 장비가 필요하다. 때로 첨단 기술이 최선의 옵션은 아니다. 치헤트리 장군은
“네팔 산악 지대에는 도로가 거의 없어 차량을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가혹한 상황에서도 에베레스트 등산객을 구조하거나 2006년 종료된 공산 반군을 퇴치하는 등의 군사 작전은 중단할 수 없다. 치헤트리 장군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네팔군이 종종 도보로 이동하거나 야크, 양, 산당나귀로 장비를 옮긴다고 말했다.

그는 몇 곳에 불과한 고정익 항공기용 착륙장조차도 동절기에는 “눈과 얼음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핵심 구성 요소

스트라이커 여단 전투팀과 공수여단 전투팀을 통해 미국 알래스카 육군은 코소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곳곳에 전력을 투입했다. 이러한 글로벌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혹한기 산악 대원은 필수다. 지구 표면의 31%가 한대 지방이며 세계의 27%가 산악 지형이기 때문이라고 오웬스 소장은 말했다.

2015년 네팔을 강타하여 거의 9000명의 사망자와 2만 2000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지진과 같은 상황에서 구호 작업을 벌이거나 고지대 극한의 날씨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신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오웬스 소장은 미국 알래스카 육군의 경우 영하 18도 미만의 날씨에도 생활하고 일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면서 이것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인들은 한대 지역에서 훈련할 뿐만 아니라 생활하고 있다.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단순한 생존을 넘어 활약할 수 있는 것이다. 알래스카, 특히 스크라이커 여단 전투팀이 위치한 페어뱅크스 지역은 1월 기온이 섭씨 영하 46도까지 떨어진다. 이런 온도는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