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사

소형 보트의 부상

스리랑카 해군의 경험이 해양 국가의 대테러 전략 강화에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

알렉스 카터(Alex Carter) 중령/미국 육군다미안 페르난도(Damian Fernando) 대령/스리랑카 해군

해양 국경이 있는 모든 나라는 국가적 대테러 전략의 일부로 해상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한 계획이 결여된 전략은 결함이 내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위험할 만큼 불완전하다. 너무 많은 대테러 전략이 편의나 무지 혹은 둘 모두로 인해, 해양 영역의 미묘한 차이와 위협을 무시한 채 간편하게 정의 가능한 지상 영역에만 치중해있다.

테러리스트들은 해양 목표에 대해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이는 종종 엄청난 피해로 이어진다. 바다에서 테러리스트들과 싸운 경험이 풍부한 스리랑카 해군은, 해군이 그 규모에 관계없이 해상 테러 진압에 소형 보트를 활용함으로써 대테러 전략의 효과를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바다와 벌떼 전술 사용

해상 테러리스트들의 활동 동기와 가능성은 여러 요소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빅터 아살(Victor Asal)과 저스틴 헤이스팅스(Hastings)가 테러리즘과 정치 폭력 저널 2015년호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이러한 요소에는 테러리스트 조직을 위한 국가적 후원의 정도, 다른 테러리스트 조직과의 연계 상태, 마약 밀수 관여 정도, 피난처 사용 가능 여부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독으로 혹은 둘 이상이 결합하여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하여금 해양 테러 전략을 개시하거나 진행하고 폭력을 통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테러리스트들의 이 같은 해상 공격은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다. 지상팀은 훈련된 다이버를 사용해 화물선, 공격함, 자폭선, 심지어 기뢰에도 급조 폭발물을 설치할 수 있다. 제인스 네이비 인터내셔널 소속 안보 분석가인 로한 구나라트나(Rohan Gunaratna)의 2001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기에는 고속정, 스쿠버, 제트 스키 등 다양한 지원 기술이 동원되며 일반적으로 GPS가 장착되어 있다. 한편 아살과 헤이스팅스는 다른 보고서를 인용해 하마스, 알카에다, 아부 사야프 그룹,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를 비롯한 15개 테러리스트 집단이 1998년부터 2005년 사이 적어도 한 차례 이상 해양 공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테러리스트들에게 바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과 작전을 실행하는 데 매력적인 장소임이 분명하다. 버지니아주 콴티코 소재 해병대 대학교 연구 펠로우인 노만 시가(Norman Cigar) 박사에 따르면 바다는 전함, 석유 시추선, 항구와 같은 고가치 해양 목표를 공격하기 위한 전역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바다는 시가 박사가 2017년 5월 발표한 논문 지하디스트 해양 전략: 해상 게릴라전에서 지적한 것처럼 접근로, 통신선, 경제 자산의 역할도 한다.

2007년 9월 내전 중 스리랑카 해군 대원들이 트림코말리 해군 기지에 사무두라 전함이 입항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 통신

테러리스트들은 바다를 통해 장비와 인력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지속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동시에 바다는 테러리스트들이 지상에서 작전을 실행한 후 신속히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 탈출 경로가 되기도 한다. 더불어, 시가 박사는 바다가 인신 매매, 불법 석유 운송, 기타 석유 관련 거래 등 각종 해상 밀수와 불법 활동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경제적 자산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과 같은 이유 및 동기의 조합을 바탕으로, 각종 테러리스트 집단은 여러 해에 걸쳐 고가치 해양 목표를 성공적으로 공격했다. 2000년 알카에다가 USS 콜호를 공격하여 미국 해군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 가장 대표적이다. 알카에다는 또한 2002년 폭탄을 가득 실은 소형 보트를 사용하여 프랑스의 대형 민간 유조선 림부르크호에 대한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림부르크호가 예멘 해안에서 12해리 지점에 있을 당시 공격을 수행하여 선원 한 명을 죽이고 12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동시에 9만 배럴의 원유를 72킬로미터에 이르는 해안에 유출시켰다. 테러리스트들은 또한 2009년과 2011년 파키스탄 해군 시설도 공격 목표로 삼았으며 2015년에는 알카에다 또는 이슬람 국가와 연계된 조직이 이집트 해군 함정을 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리랑카 정부가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와 싸우면서 해양 테러리스트 공격에 대한 풍부한 자료와 역사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제인스 네이비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는 무력 투쟁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스리랑카 해군의 해안 순찰선, 대양 순찰선, 고속 공격정, 포정 가운데 무려 3분의 1을 파괴했었다.

폴 포블록(Paul Povlock)은 2011년 9월 스몰 워즈 저널에서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는 현대전 장비를 대원들에게 공급할 해상 운송로가 필요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파괴적인 해상 작전을 펼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바다의 열린 기동 공간을 활용해 스리랑카군, 정부, 경제를 공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리랑카 해상에서 일어난 첫 해양 테러 공격은 1990년타밀일람 해방 호랑이가 스리랑카 해군 감시 사령선 아비타호와 에디사라인호를 자살 공격한 사건이다. 한편 2006년 제인스 네이비 인터내셔널은 1994년 스리랑카 해군 순찰선이자 최대의 구잠정급 전함이었던 사가라와르데나호가 자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는 1998년 스리랑카 해군 함정 두 척을 공격하여 해군 5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0년에도 해군 함정에 대해 일곱 차례 자살 공격을 가해 고속정 네 대가 파괴되고 해군 사상자 13명이 발생했다. 스리랑카 국방부에 따르면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는 2006년에도 아홉 차례 자살 공격을 실시해 근해 및 해안 순찰선 여섯 대를 파괴하고 해군 사상자 58명을 발생시켰다. 이들 사례에서 테러리스트들은 목표를 압도하기 위해 비대칭적 “벌떼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 스몰 워즈 앤 인서전시즈 2011년 판에서 저스틴 스미스(Justin Smith)는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 자살 공격정이 “종종 해군 공격정들 사이에 구별이 힘들 정도로 숨어 있다가 벌떼 전술 및 자폭선 공격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벌떼 전술에 대한 이해는 해상 대테러 작전에 고전 중인 다른 나라 해군에게 특히 중요하다.

랜드사가 2000년 발표한 “벌떼 전술과 분쟁의 미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대로부터 내려온 벌떼 전술은 오늘날 갈수록 자주 사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벌떼 조직이 일반적으로 자율 또는 반자율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병력, 화력, 대치 및 근접 역량을 동원해 전 방향에서 동시에 타격을 실시하고 이로써 적의 결속력을 교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벌떼 군대는 통신, 네트워크, 지리, 물리적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연결된 다수의 소규모 부대를 동원하여 여러 방향에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또한 공해와 원해에서 벌떼 공격을 수행하는 테러리스트 집단은 동물 세계의 늑대 무리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유보트와 일본 카미카제 조종사들처럼 정확한 순간과 지점에 대규모로 집결하여 피해를 입힌 후 신속히 흩어진다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스리랑카 해군 대원들이 테러 위협 대응 전략의 일환인 소형 보트 개념에 따라 대테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스리랑카 해군

랜드 보고서는 이에 따라 “각국 군이 접근전 역량과 교리를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헤즈볼라 같은 테러리스트 집단은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습격을 받았을 당시 벌떼 전술로 저항했는데,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서 전술적으로 철수한 것도 바로 적의 벌떼 전술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벌떼 전술은 재래식 군대의 비재래식 전술이며 이는 특히 바다에서 테러 위협과 싸우고 있는 전 세계 해군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바다에서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로부터 수차례 테러 공격을 받은 스리랑카 해군의 경우 이들의 벌떼 전술에 대응할 교리와 전술을 개발하는 데 고전했다.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의 소형 보트와 싸운 스리랑카 해군의 경험은 이러한 유형의 전투에서 고전 중인 다른 해군에게 교훈이 될 수 있다.

스리랑카의 경험

스리랑카는 거대한 해양 문제를 안고 있다. 다니엘 K 이노우예 아시아 태평양 안보 센터 교수인 크리스토퍼 스네든(Cristopher Snedden) 박사는 2016년 기고한 글에서 남아시아 지역이 “연료를 비롯한 막대한 양의 물류가 남서아시아에서 말라카 해협을 거쳐 아시아 산업 지구로 이동하는 중요한 해상 운송로에 위치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러한 점에서 인도양에 전략적으로 위치한 스리랑카는 남아시아 지역은 물론 세계 무역에도 중요하며, 상당한 양의 물류가 스리랑카 남부 항로를 통과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해군이 필수적이다.

해양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최근 일어난 재래식 해군 전투는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해군이 바다에서 교전한 포클랜드 전쟁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해군이 보유한 재래식 전투 경험은 해상 도발을 막고 물리치는 선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인도 태평양 지역의 스리랑카 해군은 1982년 이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해군 전투 작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의 강력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1983년 시작된 스리랑카 내전 중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는 스리랑카 북부와 동부에 타밀일람이라는 독립 국가를 세우기 위해 투쟁했고, 그 후 무려 26년에 걸쳐 재래식과 비재래식 전투가 육지와 바다에서 치러진 끝에 2009년 스리랑카 정부는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를 물리쳤다.

내전이 최고조일 당시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는 대규모의 해상 역량을 동원하여 스리랑카 해군과 정부에 맞섰다.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 함대는 작전, 병참, 통신, 정보, 기타 분야를 아우르는 4000여 명의 인력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스몰 워즈 저널에 포블록이 기고한 글에 따르면 이들은 4인용 트리카급 보트, 6인용 수다이급 보트, 무라지급 보트, 해상 목표 자살 공격용 2인승 이다얀급 소형 보트 등 각종 고속 공격정을 유리 섬유로 자체 제작했다. 이다얀급 소형 보트를 제외한 모든 함정에는 하나 이상의 중화기가 장착됐고 이다얀급 소형 보트에는 목표와 충돌 시 폭발하는 폭탄이 탑재됐다. 이들이 이처럼 소형 보트를 적극 동원한 것은 여러 전술적 이점 때문이었다.

2009년 3월 내전이 끝나기 두 달 전 스리랑카 해군 대원이 콜롬보 근처 데히왈라 해변을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

소형 보트는 해수면 위로 돌출된 부분이 낮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센서에 쉽게 탐지되지 않는다. 더불어 이동이 쉬워 해군이나 민간 플랫폼을 공격할 때 시간, 장소, 방법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일반 어선, 개인용 보트, 레저용 보트, 기타 특수 제작 소형 고속정의 경우 치명적인 자폭선으로 손쉽게 개조하여 폭탄을 탑재하고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게다가 소형 보트는 도류식 항로나 해상 교통량이 많은 좁은 지역을 저속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특히 고성능 폭탄으로 무장한 소형 보트는 가장 민감한 장소와 시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소형 보트는 바다에서 파괴적인 벌떼 전술을 사용해 폭력적인 효과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치명적인 도구다. 어선으로 위장한 소형 보트는 혼잡한 지역에서 상업용 선박을 쉽게 공격할 수 있는데, 전 세계 무역의 대부분이 해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유조선, 화학 물질 운반선, 여객선 또는 크루즈선이 한 번만 공격을 당해도 경제는 물론 정치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테러리스트 조직은 스리랑카 수도 겸 대표적 항구인 콜롬보에서 손쉽게 소형 보트를 사용하여 머스크 트리플 E급 선박 같은 대형 컨테이너선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침몰시켜 스리랑카 국제 해양 무역을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 또한 소형 보트는 항구 입구 같은 좁은 지역에서 해군 함정을 공격할 수도 있는데 이로 인해 몇 주는 고사하고 며칠만 항구 운영이 지연돼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스리랑카 해군은 이처럼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의 연이은 소형 보트 자살 공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자 전략과 교리를 변경했다. 스미스가 스몰 워즈 앤 인서전시즈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스리랑카 해군의 와산타 카란나고다(Wasantha Karannagoda) 중장은 새로운 장비 및 전술을 바탕으로 “소형 보트 개념”이라는 창의적인 접근법을 개발했다. 포블록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운 전술은 “게릴라에 더 많은 게릴라로 대응”하는 것이다. 이다얀 자살 보트 등 각종 소형 보트를 사용하는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의 벌떼 전술에 맞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술이 절실히 필요했다. 스리랑카 해군 교리는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의 소형 공격용 보트를 상대로 훨씬 더 많은 소형 보트를 동원하는, 즉 벌떼 전술에 벌떼 전술로 대응하는 것으로 진화했다. 스미스는 소형 보트 개념이 중무장한 고속 해안 순찰정을 동원해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의 벌떼 자살 전술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4월 스리랑카 콜롬보 주항에서 해군 병사가 경계 근무 중이다. 로이터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와의 전투에 실제로 참가했던 한 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엔지니어 란체스터(Lanchester)가 개발한 이론, 즉 사망 비율은 전력 비율에 반비례한다는 제곱 법칙이 스리랑카 해군의 전략과 소형 보트 개념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서 적보다 수적으로 우세한 군대는 적보다 전사자가 적다는 것이다. 란체스터는 또한 장거리에서 운용할 수 있는 현대 무기가 전투의 본질을 극적으로 변화시켜 강한 군대의 전력이 제곱의 법칙에 따라 강해진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러한 이론과 다양한 원칙을 바탕으로 스리랑카 해군의 소형 보트 부대가 창설되어 현장에 투입됐다.

2006년부터 해군은 소형 보트 개념을 실행할 장교와 수병을 모집했고, 먼저 특수 보트 부대가 창설된 후 고속 작전 보트 부대가 뒤를 이으며 두 유형의 부대가 탄생했다. 포블록에 따르면 특수 보트 부대 대원들은 미국 해군 특공대, 미국 육군 특수부대, 인도 특수부대로부터 상급 교육을 비롯한 폭넓은 교육을 받았다. 이들의 임무는 소형 보트를 사용하여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 영역 내에서 정찰과 감시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한편 고속 작전 보트 부대 대원들은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와의 해상 교전 시 최대 30척의 소형 보트를 동원해 벌떼 전술을 펼치는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스리랑카 해군에 대한 공격 횟수도 꾸준히 줄어든 끝에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급격히 감소하기에 이르렀다. 포블록은 새로운 소형 보트 전술이 “바다 호랑이를 산산조각 냈다”고 표현했다. 스미스도 스리랑카 해군의 성공적인 해양 차단 전략이 스리랑카 정부의 승리에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략

스리랑카 해군은 단기적, 장기적으로 전략의 개선 방향을 지속적으로 평가 및 계획하고 있다. 스리랑카의 여정은 특히 바다에서 전통적, 비전통적 위협에 맞서야 하는 세계 각국의 해군에게 교훈이 될 수 있다.

스리랑카 해군은 소형 보트 함대를 구축하고 해군 역량을 극대화함으로써 해군 함대의 크기와 범위를 신중히 재조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예를 들어 스리랑카 해군은 대형 함정과 소형 보트 전력을 결합하여 프리깃함이나 전함 같은 전통적인 함정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소형 보트를 통해 굳건한 방어 역량을 갖춤으로써 바다에서 발생하는 테러리스트들의 비재래식 공격에 대응했다.

한편 수산업 분야는 바다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한층 강화된 경계심을 바탕으로 의심스러운 행위나 불법 활동을 발견, 신고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법에 따라 심각한 불이익이 따르도록 해야 한다.

현지 어민과 어선을 제대로 조사하고 허가하는 것만으로도 암시장 활동이 많이 감소할 것이다. 인식 제고와 협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또한 해군, 해안경비대, 경찰도 서로의 역량을 이해하고 합동 훈련에 참가하여 위협 기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통합 합동 역량을 시험함으로써 각 부문 간 교육과 조정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2017년 8월 스리랑카 해군 트래비스 신니아(Travis Sinniah) 중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GETTY IMAGES

더불어, 안보를 위해서는 공통 주제에 대한 대화 기회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스리랑카는 매년 국제 해양 심포지엄인 갈레 대화를 개최하여 해양 테러 위협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남아시아 지역 관점에서 이러한 주제는 남아시아 지역 콘퍼런스의 의제로 채택되어 양자 또는 다자간 합의와 자원 공유 조약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스리랑카에는 다른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인도, 일본, 한국, 미국 같은 파트너국과 협력하여 합동 훈련, 교육, 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글로벌 테러 위협에 대응할 기회가 있다.

고대 중국의 군사 전략가 손자는 “적이 침략하지 않을 가능성에 기댈 것이 아니라 적에 대항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적이 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것이 아니라 적이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만들라”고 말했다.

대테러 전략은 정부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위협을 바탕으로 진화한다. 과거에는 지상 영역에서 많은 테러 사건이 발생했으나 앞으로는 테러리스트들이 해양 영역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스리랑카 해군이 바다에서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와 싸운 경험은 항구, 부두, 수로, 대양에서의 테러리스트 공격이 가정이 아니라 현실로 일어난다는 점을 일깨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해군의 규모 조정, 장비 개선, 균형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은 그러한 위협에 맞서 첨단 기술이나 화려한 전술이 아닌 소형 보트를 사용해 성공을 거둔 스리랑카를 중요한 선례로 삼아야 한다.

본 기사의 내용은 저자의 견해와 의견이며, 스리랑카 국방부 혹은 미국 정부 기관의 공식 정책이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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